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심장호
  • 조회 수 473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0년 2월 22일 02시 18분 등록
[내가 저자라면]

  저자도 밝혔듯이 철학자는 사회 결속을 강화하는 자와 해체하는자로 나뉜다. 이 주장의 전제는 철학 또는 철학자는 사회와 필연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즉,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라는 인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철학의 시대구분마다 그러한 사상이 나타나게된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항상 먼저 제시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이러한 점이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한편 책의 마지막에 밝혔듯이 서양철학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자신의 논리분석철학에 입각하여 일관된 비평을 보여준다.

  이 책이 강의를 목적으로 저술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철학자의 개인사 부분이 두드러지는 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개인사는 그림자료나 도식자료가 하나도 없다는 불편을 극복하기 힘들다. 각 철학자의 사상에 대한 비평을 통설의 입장과 개인적 입장을 나란히 병치했다면 이해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렇게 하기엔 너무나 방대한 책이 되겠지만 드물게 만나는 석학의 유쾌한 논조는 그 두께를 충분히 감당하리라는 생각이다.

  계보史을 볼 때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선대에 대한 후대의 비판은 일견 불공평한 대화로 보인다. 이런 점으로 보아 사상이나 철학 역시 시간과 공간의 조건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 명백하다. 그러므로 현대에까지 그 사상의 여파가 미치는 철학자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적, 경험적 객관주의 대 상대주의와의 대립이 서양철학사를 관통하는 두 축(또는 세 축)이라는 점만 이해했다면 이제 한 사람씩 깊이 만나고 싶다. 한 가지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가장 현대철학에 속하는 언어철학(러셀은 논리분석철학의 연장이라고 여기겠지만)에 대한 러셀의 명쾌한 설명을 듣지 못한 점이다. 

 이 책의 구성 중에 가장 불만이 있는 부분은 목차이다. 계보사일수록 당해 항목이 차지하는 전체 속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바, 무미건조한 이름의 나열이 아니라 철학자 이름아래 부제와 같은 요약된 정보가 아쉽다.


[저자에 대하여]
대학교 졸업할 당시 서광사에서 나온 서양의 지혜를 수차례 본 기억이 있다. 알듯 말듯한 설명과 명확한 그림은 나의 철학 입문서였다. 러셀의 그 저작과 서양철학사의 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 러셀에 대한 기억은 이사도라 던컨과의 유머와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스승이라는 점이었다. 20세기 최고의 석학이라는 언론의 평가가 아니라도 그의 대중적 저술활동은 너무나 유명하다.

1872 엠벌리 러셀 백작의 3남으로 출생
1890 케임브리지대학 입학 수학전공
1893 학부 졸업하고 철학 공부함
1894 알리스 스미스와 결혼(첫 번째 결혼)
1896 <독일 사회민주주의> 출간(첫 저서)
1903 <수학의 원리> 출간
1909 <프린키피아> 탈고
1912 <철학의 문제들> 출간
1914 <외부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 출간
1918 <신비주의와 논리> 출간
1919 <수리철학입문> 출간
1921 도라 블랙과 결혼(두 번째 결혼), <정신의 분석> 출간
1927 <물질의 분석> 출간
1929 <결혼과 도덕> 출간
1930 <행복의 정복> 출간
1931 형으로부터 작위 계승 러셀 백작 3세가 됨
1935 <종교와 과학> 출간
1936 파트리시아 스펜스와 결혼(세 번째 결혼)
1945 <서양철학사> 출간
1952 에디스 핀치와 결혼(네 번째 결혼)
1970 사망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서론

0017 내가 말할려는 철학은 신학과 과학의 중간에 위치한다.

0017 인간과 환경의 상호 인과관계,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철학을 거의 결정하며, 거꾸로 사람들이 형성한 철학이 환경을 거의 결정한다.

0020 시대정신

0024 자신들보다 문명은 뒤쳐지지만 사회결속력이 강한 국가의 지배를 받기에 이르렀다.

0025 종교개혁은 주로 다시 살아난 로마의 지배에 반대한 북부 유럽 민족의 반항

0025 가톨릭교회는 세 가지 근원에서 유래한다. 성스러운 역사는 유대교에서, 신학은 그리스사상에서, 지배 방식과 교회법은 최소한 간접적으로라도 로마 법제에서 유래한다. 종교개혁은 로마적 요소를 거부하고 그리스적인 요소를 완화했으며 유대교적 요소를 강화했다.

0028 철학자들은 사회 결속을 강화하려는 자와 풀려는 자로 나뉘었다.

0029 자유주의의 핵심은 비합리적인 교의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서 사회 질서를 보장하는 동시에, 사회 보전에 필요한 이상으로 개인을 구속하지 않고서 사회 안정을 확보하려는 시도이다.

 

제1권 고대 철학

제1부 소크라테스 이전

제1장 그리스 문명의 발흥

0034 모든 역사를 통틀어 그리스 문명의 돌연한 발생만큼 놀랍고 설명하기 어려운 일은 없다.

0035 그리스도교에서는 대모신을 동정녀 마리아로 변형시켰으며

0043 원시 종교는 어느 곳에서나 개인보다 종족이나 부족을 위해 생겨났다.

0044 숙명은제우스조차 이에 복종해야 한다.

0050 정신적인 디오니소스 숭배는 금욕적인 성향을 띠며 육체적 도취를 정신적 도취로 대체하는 특징이 있다.

0060 오르페우스교도들은그들의 영향을 받아 철학 사상 체계가 생활방식으로 떠올랐다.

 

제2장 밀레토스 학파

0061 탈레스에 대해 존경심을 느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아마 현대적인 의미에서 보자면 철학자보다는 오히려 과학자로서 존경해야 할 것이다.

0064 아낙시만드로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여러 세계 가운데 한 세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0065 그러므로 제일 실체는 우주 차원의 투쟁 속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

0066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로 이루어진 우리의 영혼이 우리를 결합시키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숨과 공기가 전 세계를 에워싸고 있다.

0066 밀레토스 학파는 성취한 업적이 아니라 철학적 시도로 인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제3장 피타고라스

0068 증명하는 연역 논증이란 뜻의 수학은 피타고라스와 더불어 시작되며이후 심오하지만 유감스러운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0070 그가 창시한 종교의 주요 교리는 영혼이 윤회한다는 가르침과 콩을 먹는 것은 죄라는 가르침이다.

0072영혼은 불멸하며 다른 생물로 탈바꿈한다.

0073 모든 정화 활동 가운데 최고 단계는 세속에 물들지 않은 공평한 학문이 제공하며, 그런 학문에 헌신하는 자는 가장 효율적으로 자기 자신을 탄생의 수레바퀴에서 해방시키는 철학자이다.

0074 실용주의나 도구주의처럼 관조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현대적인 진리의 정의는 귀족주의와 대립하는 산업주의의 영향으로 생겨난다.

0078 플라톤 사상처럼 보이던 점이 분석을 거치고 나면 실제로는 피타고라스 사상으로 드러난다. 지성에는 드러나지만 감각에 드러나지 않는, 순수하고 영원한 세계의 착상은 피타고라스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피타고라스가 없었다면 그리스도교도가 그리스도를 말씀으로 여기지는 못했을 것이며

 

제4장 헤라클레이토스

0080 기하학은 그리스인의 독창적인 발명품인데, 기하학이 없었다면 그대 과학은 성립될 수 없었을 것이다.

0081 경멸은 가설로서 공감을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되며, 숭상은 비판적 태도의 회복에 방해가 된다.

0081 우리는 그의 의견이 어떤 식으로 참인지 입증하려 해서는 안되고, 어떻게 참인 것처럼 보이게 되었는지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0082 세계에는 통일성이 있으나, 대립물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통일이다. 만물은 일자에서 비롯되고, 일자는 만물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만물은 일자, 즉 신보다 실재성의 정도가 낮다.

0083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요 만물의 제왕으로, 어떤 존재는 신이 되게 하고 어떤 존재는 인간이 되게 하며, 어떤 자는 노예가 되게 하고 어떤 자는 자유민이 되게 한다.

0086 투쟁이 중요하다는 그의 신념이 대립물의 조화 이론에 연결되는 까닭은 대립물의 투쟁 속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운동하는 가운데 결합하기 때문이다.

0089 잉에 따르면영원한 생명이란 시간과 전적으로 도립해서 존재하며, 이전도 없고 이후고 없으므로 변화의 가능성이 논리적으로 배제된다.

0091 헤라클레이토스가 가르친 끝없는 흐름은 학설은 두통거리인데, 이미 보았듯이 과학도 이 학설을 논박할 만한 아무 성과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시간의 제국에 종속되지 않는 영원한 존재를 찾으려는, 위대하고 끈덕진 탐구를 감행했다.

 

제5장 파르메니데스

0093 무는 불가능하며, 그대가 무를 알 수도 없고 말할 수 없는 까닭은 사유와 존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0093 사유와 사유의 대상이 동일한 까닭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한, 존재가 없는 사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0096 낱말의 의미가 끝없이 변한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낱말의 변화로 말미암아 그 낱말이 포함된 명제의 진리와 허위에 어떤 차이도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숨겨졌다.

0097 우리가 기억을 떠올릴 때, 상기는 지금 일어나는 일이며 상기되는 사건과 동일하지 않다. 그러나 상기는 과거사건을 기술해주며, 가장 실제적인 목적 때문에 기술과 기술의 대상 사이에 구분은 필요 없다.

 

제6장 엠페도클레스

0102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다툼이 홀로 하지 않고 다툼과 사랑이 함께 하기 때문에 더 유연한 입장이다.

0104 동굴의 비유에 담긴 사상의 근원은 오르페우스교의 가르침 속에 들어 있다.

0105 그는 일원론을 거부했으며, 자연의 변화 과정은 목적이 아니라 우연과 필연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제7장 아테네의 문화

0109 아테네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활약으로 철학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도시가 되었다. 플라톤이 가르쳤던 아카데미는 다른 모든 학파보다 오래 살아남아,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후에도 200년간 이교사상이 허용되는 섬처럼 존속했다. 기원후 529년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편협한 종교적 신앙심 때문에 아카데미를 폐쇄하고 나서, 암흑시대는 불시에 유럽 전역에 들이닥쳤다.

 

제8장 아낙사고라스

0110 물리적 변화의 제일 원인이 정신이라고 제안한 첫 인물이기도 하다.

0112 만물은 대립하는 모든 것의 일부를 포함한다.

0112 정신은 모든 운동의 근원이다.

0112 그의 우주론에는 섭리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제9장 원자론자들

0117 무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생겨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밑바탕에서부터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0118 목적론적 설명은 실재 전체에는 적용할 수 없고, 그저 실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적용할 따름이다.

 

제10장 프로타고라스

0128 아테네가 현대 미국사회보다 덜 편협해 보이는 한 가지 점은, 불경하다거나 젊은이를 타락 시켰다는 이유로 기소된 자에게도 자신을 변호하고 항변할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0130 객관적 진리를 불신하게 되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는 다수가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프로타고라스는 법과 관습과 전통 도덕을 옹호한다. 이미 보았듯이 그는 신들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은지 알 수 없는 반면, 신들이 숭배 받아 마땅하다는 점은 확신했다. 이것은 분명히 이론상 철저하고 논리적으로 회의주의를 주장한 사람이 지닐 수 있는 올바른 관점이다.

0131 어떤 의견에 대해서든 천성하거나 반대하며 논증하는 방법을 보여줄 채비는 갖추었으나, 자신들이 이끌어낸 결론을 실제로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0132 플라톤 이후 모든 철학자들이 지니게 된 결함 가운데 하나는 윤리적 탐구를 하는 경우에 이미 도달해야 할 결론을 안다고 가정한다는 점이다.

 

제2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제11장 소크라테스

0139 나(러셀)는 철학을 전혀 이해 못하는 친구보다는 차라리 철학자들 가운데 나를 가장 호되게 비판하는 철학자가 내 사상을 전달해주기를 바란다.

0150 나는 자연에 대한 사변과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제12장 스파르타의 영향

0159 낯선 이여, 스파르타 사람들에게 전해주시오. 우리 명령에 복종하여 여기 누워 있노라.

 

제13장 플라톤 사상의 근원

0166 이상향, 이상 이론, 영혼 불멸을 지지하는 논증, 우주론, 상기

0169 따라서 현명한 사람들의 무리를 찾아 통치를 맡기는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한 과제이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궁극적 이유이다.

 

제14장 플라톤의 이상향

0181 증명이나 반증의 문제는 존재하지 않고, 플라톤이 바라는 국가를 좋아하느냐 않느냐는 문제만 남게 되지요. 당신이 플라톤의 국가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선하고, 당신이 싫어한다면 악한 셈입니다. 만약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동시에 또 여러 사람이 싫어한다면, 플라톤의 국가가 선한지 악한지는 이성이 아니라 실제로 행사되든 은폐되든 무력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어요.

 

제15장 이상 이론

0193 그의 논증은 언뜻 보기에 증거가 확실한 경우여서 보편자의 존재를 지지해 준다. 나(러셀)는 임시로 플라톤의 논증을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인정하겠다. 그런데 이 정도까지 인정하더라도, 플라톤의 나머지 주장은 결코 도출되지 않는다.

 

제16장 플라톤의 영혼 불멸설

0211 나(러셀)는 플라톤이 묘사한 인간 소크라테스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제17장 플라톤의 우주론

0219 세계 속에 필연과 목적이 혼합되어 있다는 믿음은 철학이 생겨나기 오래 전부터 그리스인들이 실제로 공유한 일반화된 믿음이다. 플라톤은 일반화된 믿음을 수용함으로써 그리스도교 신학을 괴롭힌 악의 문제를 회피했다.

 

제18장 플라톤의 지식과 지각

0225 감각만으로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까닭은 감각만으로는 사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

 

제19장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0237 보편자라는 용어는 여러 실체를 서술하는 본성을 지니기 때문에 개별자란 용어가 그 속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보편자란 홀로 실존할 수 없고, 특정한 사물들 속에만 존재한다.

 

제20장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0249 어느 덕이나 양극단의 중용이며, 양극단은 각각 악덕에 속한다.

0257 쾌락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

0258 모든 인간 존재 가운데 철학자의 활동은 신과 가장 흡사하므로 최고 행복이며 최선의 활동이다.

 

제21장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0268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공산주의를 불쾌하게 여긴다.

 

제22장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0285 사실 근대 전반에 걸쳐 과학, 논리학, 철학 분야는 모두 아리스토텔레스 제자들의 반대에 맞서는 과정을 거쳐서 진보했다.

 

제23장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

0290 플라톤을 제외하면 모두 시간이 창조되지 않았다는 점에 동의부동의 원동자 하나가 존재하고, 이것이 직접적으로 원운동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제24장 초기 그리스 수학과 천문학

 

제3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고대 철학

제25장 헬레니즘 세계

0316 비범한 소수 사람들 가운데서고 공포심이 희망을 대체했다. 인생의 목적은 적극적인 성의 성취가 아니라 오히려 불행의 회피였다.

 

제26장 키니코스 학파와 회의주의 학파

0320 디오게네스는 오늘날 말하는 냉소주의를 결코 가르치지 않았으며, 정반대 학설을 설파했다. 그는 을 성취하려는 열정으로 불탔으며, 덕에 비하면 현세의 좋다는 것들은 가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욕망에서 해방됨으로써 덕과 도덕적 자유를 얻으려 했다. 행운이 따라야 얻게 되는 좋은 것들에 냉담해져라. 그러면 두려움을 떨치고 해방되리라. 그는 프로메테우스가 오늘날 인간의 삶을 복잡하고 부자연스럽게 만든 불의 사용 기술을 인간에게 전해주었기 때문에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0329 회의주의는 서기 3세기 무렵까지는 교양을 갖춘 몇몇 사람들의 마음을 계속 끌었지만, 점점 더 독단적인 종교와 구원의 교리로 기울어진 시대의 추세와 반대되는 경향이었다. 회의주의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국가 종교에 불만을 느끼게 할 만한 힘은 지녔으나, 순수하게 지적인 영역에서도 국가 종교를 대신할 만한 적극적인 요소는 하나도 제공하디 못했다.

 

제27장 에피쿠로스 학파

0333 나는 빵과 물로 살 때 몸이 쾌락으로 충만하며, 내가 사치스러운 쾌락에 침을 뱉는 까닭은 사치스러운 쾌락 자체가 나쁜 탓이 아니라 그것에 뒤따르는 불편한 느낌이 싫기 때문이다.

0334 인간이 크나큰 고통 속에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주장을 최초로 한 사람은 스토아 학파가 아니라 바로 에피쿠로스였다.

0339 에피쿠로스가 신들의 존재를 굳게 믿는 까닭은, 그러지 않으면 신들에 대한 관념이 널리 퍼진 현상을 설명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제28장 스토아 철학

0350 덕이 정말로 유일한 선이라면 자비로운 섭리는 오로지 덕을 이루기를 바라야 하는데도, 자연 법칙은 무수한 죄인을 양산한다. 만약 덕이 유일한 선이라면, 스토아 학파는 단 한 번도 지적하려 애쓴 적이 없지만, 잔혹함과 불의가 피해자에게 덕을 실천하는 최선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잔혹함과 불의에 반대할 이유도 없어진다.

 

0367 스토아 철학자들은 윤리에 중요한 가치를 부여했는데, 그들의 가르침이 다른 분야에서 열매를 맺게 된 경우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인식론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법과 자연권 사상이다.

 

제29장 로마 제국의 문화

0384 철학 분야에서 아랍인들은 독창적인 사상가라기보다는 훌륭한 주석가였다. 우리가 그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동로마제국에서만 명맥을 유지하던 그리스 전통의 일부분이나마 직접 계승한 자들은 그리스교도가 아니라 바로 아랍인들이었기 떄문이다.

 

제30장 플로티노스

0388 플로티노스는 우울한 낙천주의자세속적인 의미에서는 불행했지만, 이론의 영역에서 더 높은 행복을 찾기로 단호하게 결심했던 사람들 가운데 단연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

0290 형이상학은 일자, 정신, 영혼의 성 삼위일체에서 시작한다. 이 세 가지는 그리스도교 삼위일체의 위격들과 달리 동등하지 않다. 일자가 최고의 자리에 존재하고, 정신이 다음에 오고, 영혼은 마지막에 자리한다.

0401 플로티노스는 끝이자 시작이다. 즉 그리스인의 관점에서는 끝이고 그리스도교 세계의 관점에서는 시작이다.

 

제2권 가톨릭 철학

서론

0405 고대 세계와 대조를 이루는 중세 세계의 특징은 가지각색의 이원성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성직자와 속인의 이원성, 라틴족과 튜튼족의 이원성, 신의 왕국과 현세의 왕구의 이원성, 정신과 육체의 이원성이 나타난다.

 

제1부 교부철학

제1장 유대교의 발전

0412 그리스도교안에서 가장 중요한 유대교적 요소 1.창조와 성스러운 역사 2.선민 3.의로움 4.율법 5.구세주 6.천국

 

제2장 초기 그리스도교

0430 그리스도교는 처음에는 유대교의 개혁을 목표로 유대인이 유대인에게 설교한 가르침이다성 바울로는 이방인을 포용하기 위해 할례나 모세 율법의 준수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0431 최고신은 오랫동안 얄다바오트(야훼)가 자유롭게 본분을 다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마침내 최고신이 아들을 보내 인간 예수의 몸에 잠시 머물도록 하여 모세의 그릇된 가르침으로부터 세상을 해방시켰다.

0440 불행하게도 그리스도교도는 정치권력을 획득하자마자 서로 적대하기 위해 종교적 열의를 드러냈다.

 

제3장 교회의 세 박사

0444 국가는 약하고 무능하며 방종한 이기주의자들이 지배하여 미봉책 이상의 정책은 결코 내놓지 못한 반면, 교회는 강하고 유능하며 교회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이끌어 멀리 내다보는 정책을 내놓기 때문에 뒤이은 수 천년 동안 승리는 교회에 돌아갔다.

0450 그(암브로시우스)는 학자로서는 하에로니무스보다 못하며, 철학자로서는 아우구스티누스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능숙하고 용감하게 교회 권력을 굳건히 세운 일급 정치가였다.

0455 히에로니무스가 고대 세계의 멸망에 대해 온갖 통렬한 감정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처녀성 보존을 훈족과 반달족과 고트족에게 승리하는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예상 밖의 일이다.

0455 로마 제국의 파멸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 한편 로마 제국의 파멸은 불가피했지만, 그리스도교의 사고방식은 사람들에게 불굴의 용기를 심어주고, 지상의 삶이 헛된 것처럼 보일 때 종교적 소망을 간직하도록 이끄는 데 적합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0461 나(아우구스티누스)는 그저 믿어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마니의 추리는 계산 결과나 내 관찰로 얻은 추리와 일치하기는커녕 정반대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과학적 실수 자체가 신앙의 오류를 나타내지 않으며, 다만 신의 영감을 받아 알려진 것을 권위적인 태도로 전달할 경우 신앙의 오류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갈릴레오 시대에 살았더라면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제4장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과 신학

0467 세계가 창조되는 순간에 시간도 창조되었다. 신은 시간을 초월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영원하다.신 안에서는 이전과 이후가 없기 때문에 현재만 영원히 존재할 따름이다. 신의 영원성은 시간 관계에 구애 받지 않는다. 신에게 모든 시간은 동시에 존재한다. 신이 자신의 시간 창조에 앞서 존재하지 못하는 까닭은 시간 창조에 앞서 존재할 경우 신이 시간 속에 존재한다는 뜻일 텐데, 사실 신은 시간 흐름 밖에서 영원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0472 탈레스는 물과 함께, 아낙시메네스는 바람과 함께, 스토아 학파는 그들이 말한 불과 함께, 에피쿠로스는 원자들과 함께 떠나게 하자.

0473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처럼 감각계는 영원한 세계보다 열등하다고 주장한다.

0480 아우구스티누스는 유대 민족의 역사 모형을 그리스도교에 맞게 변경했고, 마르크스는 사회주의에 맞게 변경했다.

0482 만약 성 바울로의 가르침대로 원죄가 아담에게서 물려 받은 것이라면, 죄는 육신이 아니라 영혼에 속한 특징이므로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도 조상을 통해 전파되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5장 5세기와 6세기

0483 5세기는 야만족이 침입하고 서로마 제국이 몰락한 시기였다. 430년 아우구스티누스가 죽은 다음, 철학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0488 철학의 위안에 흐르는 논조는 플로티노스보다 플라톤의 논조와 훨씬 더 유사하다. 당시의 미신적 요소나 병적인 요소의 흔적은 없으며, 죄의식에 사로잡혀있지 않고,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를 이루려고 지나치게 애쓰지도 않는다. 완벽하게 침착한 태도로 철학을 논하기 때문에 번영의 시기에 썼더라면 거의 공부밖에 모르는 철학자가 쓴 책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철학의 위안은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며 감옥에서 쓴 책이란 점을 감안하면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최후 묘사한 글에 버금가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제6장 성 베네딕투스와 그레고리우스 대교황

0507 황제께서 원하는 일, 하라고 명하는 일은 무엇이든 황제의 권한에 속한다. 그가 결정하는 대로 따르라. 다만 황제가 정통 교회의 주교를 폐위시키는 일에 연루되는 일만은 생기지 않게 하라. 황제의 처신이 어떠하든 교회법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우리는 그를 따를 것이다. 그러나 교회법에 어긋나더라도 우리 자신이 죄를 짓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한 참고 견딜 것이다.

 

제2부 스콜라 철학

제7장 암흑기의 교황 체제

0526 문화제국주의는 권력을 앞세운 제국주의보다 더욱 넘어서기 어려운 장애물이다.

 

제8장 요한네스 스코투스의 사상

0527 9세기에 생존한 인물로서는 경탄을 자아낸다. 그가 5세기나 15세기에 살았더라면 그리 놀라운 인물로 평가되지 않았으리라.

0532 신이 그 자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까닭은 그분은 무엇도 아니기 때문이다.

0534 낙원과 타락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제9장 11세기 교회 개혁

0549 나(안젤무스)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제10장 이슬람교 문화와 철학

0552 그리스도교를 비롯하여 유대교도나 조로아스터교도, 즉 쿠란에서 경전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이라 부른 성서의 백성을 박해하지 않았다.

 

제11장 12세기

0569 십자군 운동 이후 유대인 박해의 결과로 동방 물품의 무역은 대부분 그리스도교도가 장악했다.

 

제12장 13세기

0587 성 프란스코와 성 도미니코는 정통 그리스도교에 가장 정력적인 교황들보다 훨씬 더 많이 기여했다.

0588 그(성 프란스코)의 선함은 늘 노력하지 않아도 드러나기 때문에 마치 제거해야 할 불순물이 전혀 없는 듯했다.

0589 만약 사탄이 존재한다면, 성 프란체스코가 세운 수도회의 미래를 보고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희열을 느꼈으리라.

 

제13장 성 토마스 아퀴나스

0592 17세기에 이르면 정통 그리스도교도이면서 데카르트주의자가 되는 것도 가능했다.

0598 신의 의지는 자유롭다. 그래서 신의 의욕에 대해 이유를 드는 법이지 원인을 들지 않는다.

0604 그는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는 탐구에는 발을 들여 놓지 않는다. 그는 철학을 시작하기 전에 벌써 진리를 알고 있다.

 

제14장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스콜라 철학자들

0605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도자들은 성 토마스의 권위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0617 형이상학에는 정확히 여섯 가지 명사, 즉 존재, 사물, 어떤 것, 하나, 선, 참이 있다. 이러한 명사들은 서로 술어가 될 수 있다는 고유한 특징을 가진다.

 

제15장 교황 체제의 쇠락

0633 이탈리아에서도 투쟁을 거치지 않고 중세 시대가 망각된 것은 아니었다. 사보나롤라와 레오나르도는 같은 해에 태어났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제3권 근현대 철학

제1부 르네상스에서 흄까지

제1장 일반적 특징

0638 근대두 가지 특징은 교회의 권위가 약화되고 과학의 권위가 향상되었다.

0642 고대 세계는 로마 제국이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면서 종말을 맞았으나, 로마 제국은 이상이 아니라 냉엄한 현실로 존재했다. 가톨릭 세계는 교회를 통해 무정부 상태를 종결시키려 했지만, 교회는 이상으로 존재할 뿐 현실에서는 결코 구현되지 못했다.

 

제2장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

0652 도덕적인 면에서도 교회에서 해방됨으로써 나타난 최초의 결과는 똑같이 참담한 모습이었다.

 

제3장 마키아벨리

0654 마키아벨리가 당대의 정치적 부정행위에 대해 보여준, 지적으로 정직한 태도는 그리스를 제외한 다른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다.

0660 마키아벨리는 어떤 정치적인 논증이든 결코 그리스도교나 성경에 근거하여 풀어가지 않았다.

0662 마키아벨리는 문명인이 비도덕적인 이기주의자가 된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제4장 에라스무스와 토마스 무어

0676 다양성과 변화는 행복한 삶의 필수적인 요소인데, 유토피아에서는 다양성과 변화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점은 바로 계획에 의해 조직된 모든 사회가 지닌 결점인데, 상상 속에서든 현실 속에서든 마찬가지이다.

 

제5장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

0677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은 둘 다 문명의 발전이 더딘 나라들이 지적인 문명의 발전이 앞선 이탈리아의 지배에 맞서 일으킨 반란이었다.

 

제6장 과학의 발흥

0686 케플러는 천부의 재능을 갖춘 천재가 아니면서도 끈질긴 노력 끝에 과학자로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모법 사례로 꼽는다.

0697 뉴턴의 시대 이후 200년간 매우 정확한 법칙으로 인정받았다.

0698 공간과 시간을 시공간으로 통합한 상대성 개념은 갈릴레오나 뉴턴의 연구 결과로 탄생한 근대적 우주관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렸다.

 

제7장 프랜시스 베이컨

0700 그의 철학 전체를 꿰뚫는 기본 정신은 실제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 과학적 발견과 발명을 수단으로 인류에게 자연을 지배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0701 그는 이중진리, 즉 이성의 진리와 계시의 진리를 둘 다 인정한 학설을 지지했다.

0703 베이컨의 귀납적 방법은 가설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한 결점을 안고 있다. 그는 자료들을 순서대로 배열하기만 하면 올바른 가설이 명백하게 세워진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제8장 홉스의 리바이어던

0718 정부의 존재를 지지하기 위해 그가 제시한 모든 논증은, 조금이라도 타당하다면, 국제정부를 지지할 경우에도 타당하다.

 

제9장 데카르트

0731 데카르트의 철학을 이어받은 후계자들은 자유의지와 관련된 난점에 봉착했다.

0732 데카르트가 일관성을 유지했다면 단지 신스콜라 철학의 창시자로 남았겠지만, 일관성을 포기했기 때문에 데카르트 철학은 두 갈래로 뻗어나간 중요한 철학 학파의 사상적 원천이 되었다.

 

제10장 스피노자

0733 윤리적인 면에서는 아무도 따르지 못할 최고 수준에 이른 철학자이다.

0736 그러므로 스피노자는 희석되지 않은 순수하고 완벽한 범신론으로 이끌린다.

0737 형이상학과 마찬가지로 윤리학에서도 만물이 증명될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스피노자의 체계를 규정한 핵심이어서 증명 절차를 밟아 나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0738 정신이 이성의 명령에 따라 사물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 어떤 사물에 대한 관념은 현재나 과거에 속하든 미래에 속하든 동일한 감정을 일으킨다.

0739 여느 철학자들과 달리, 그는 자신이 내놓은 학설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실천했다.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어 일어난 일은 선하고, 외부 자극으로 일어난 일만이 악하다.

 

제11장 라이프니츠

0757 창조의 결과로 생겨난 세계에는 악이 존재하기는 해도, 다른 가능 세계보다는 악에 비해 선이 더 많은 세계이다. 따라서 창조된 현실 세계는 모든 가능 세계 가운데 최선의 세계이며, 현실 세계에 포함된 악은 신의 선함에 반하는 어떤 논증도 제공하지 않는다.

 

제12장 철학적 자유주의

0770 대체로 자유주의의 한 지류로 생각되는 철학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마르크스의 철학이다.

 

제13장 로크의 인식론

0777 로크 학설의 다른 점은 진리란 식별하기 어려우며,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의심하면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는 취지로 드러난다. 이러한 정신적 기질은 분명히 종교적 관용, 의회 민주제의 성공, 자유방임주의, 자유를 옹호한 격률의 체계와 연결된다.

0788 우리는 오로지 쾌락을 욕구한다. 하지만 사실상 많은 사람은 쾌락 자체가 아니라 가까운 쾌락을 욕구한다. 하지만 사실상 많은 사람은 쾌락 자체가 아니라 가까운 쾌락을 욕구한다. 이것은 많은 사람이 쾌락 자체를 욕구하기 때문에 악하다는 학설과 모순을 일으킨다.

 

제14장 로크의 정치철학

0815 국가들 간의 새로운 사회계약

 

제15장 로크의 영향

0823 미국의 독립전쟁을 제외하면 18세기 영국이 일으킨 전쟁은 전체적으로 보아 이득을 가져으므로 사업가들도 지지했다.

 

제16장 버크리

0824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물체로 간주한 것은 존재하지 않다가 우리가 바라볼 때 갑자기 존재하게 되는 변덕스런 수명을 지닐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의 자각으로 인해 나무, 바위, 돌 들이 상식에 따라 가정된 것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0837 관념론자들은 덕을 중시하지만 유물론자들은 사악하다

 

제17장 흄

0841 버클리가 물리학에서 실체의 개념을 추방했듯, 흄은 심리학에서 실체란 개념을 몰아냈다.

0849 우리는 동일성, 시간이나 장소의 관계에 대한 관찰을 추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들 가운데 어느 것에서도 마음은 감각에 직접 주어진 것을 넘어 단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0851 모든 개연적 추리는 일종의 감각일 따름이다. 우리가 취미와 느낌이나 감정에 따라야만 하는 현실은 비단 시와 음악에서뿐만 아니라 철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더욱 강하게 떠오르는 대상은 관념뿐이라는 원리를 확신할 때나 다른 논증보다 어떤 논증을 더 낫다고 판단할 때, 나는 논증이 미치는 영향의 우열에 관한 나의 느낌에 근거하여 결정할 따름이다. 대상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다른 어떤 원리도 아닌 상상력에 의한 습관에 따라 어떤 대상의 현상에서 다른 대상의 존재를 추론할 따름이다.

0854 흄의 회의주의는 전적으로 귀납 원리를 거부하는 데 달려 있다.

0855 흄은 순수한 경험론의 입장이 과학을 위한 충분한 기초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제2부 루소에서 현대까지

제18장 낭만주의 운동

0859 소망과 격정이 부모에게 물려받은 몇 마지기 땅에 한정된, 자기 소유지에서 향긋한 공기를 마시며 만족을 느끼는 다는 행복하다.

0861 낭만주의 운동 전체의 특징은 한마디로 공리적 기준을 미적 기준으로 대체한 것이다. 지렁이는 유용하지만 아름답지 않고, 호랑이는 아름답지만 유용하지 않다.

0862 그들은 오직 장엄한 것, 멀고 먼 곳, 공포를 자아내는 것에만 감동을 느끼고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제19장 루소

0882 새로 등장한 심정 신학은 논증을 결여하고 있다. 그것은 논점을 입증한다고 선언하지 않기 때문에 반박할 수도 없다.

0886 일반 의지가 언제나 옳다고 말하는 것은, 일반 의지가 각양각색 시민들의 자기 이익들 가운데 공통적인 것을 대표하기 때문에, 공동체에 가능한 자기 이익 가운데 가장 큰 만족을 대변한다.

0888 그는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를 선거 귀족정치라 부른다.

0888 사회계약론은 프랑스 혁명을 이끈 대부분의 지도자들의 성경이 되었으나, 성경의 운명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주의 깊게 읽은 독자는 드물었으며

 

제20장 칸트

0894 흄의 인과성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독단의 선잠에서 깨어났다.

0895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보다 회의론자의 논증으로 인해 더욱 고통을 겪던 시기

0897 공간과 시간은 개념이 아니라 직관 형식이다.

0899 신, 자유, 영혼 불멸이 이성의 세 가지 이념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순수이성이 이러한 이념을 형성하도록 이끌기는 했지만, 순수이성 스스로 이념의 실재성을 입증할 수는 없다.

0909 칸트 철학에서 펼쳐진 중요한 발전은 헤겔 철학의 등장과 더불어 이룩된다.

 

제21장 19세기 사상의 흐름

0919 생물학이 위세를 떨치게 되자, 과학의 영향을 받은 사상가들은 기계적인 범주보다는 오히려 생물학의 범주를 세계에 적용하려 들었다. 만물이 진화한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우주에 내재한 목표를 상상하기 쉬웠다. 다윈의 이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진화가 우주의 목적에 대한 믿음이 정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유기체 개념은 자연 법칙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열쇠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18세기 원자적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처진 유물로 간주되었다.

제22장 헤겔

0929 세계의 역사가 변증법의 이행 단계들을 반복한다는 견해에 대해 정당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0930 철학이 역사를 응시하도록 이끈 유일한 사유는 바로 이성의 순수한 개념 활동이다. 이성이 세계의 지배자이므로 세계 역사는 우리에게 이성의 과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확신과 직관은 역사 영역 자체에 나타나기도 하는 가설이다. 그러나 철학의 영역에서는 가설이 아니다. 이성이 무한한 힘 일뿐만 아니라 실체라는 사실은 사변적인 인식을 거쳐 입증되는데, 이성이라는 용어는 우주가 신성한 존재와 맺는 관계에 대한 탐구를 배제하면서도 우리를 만족시킬 것이다. 이성 자신의 무한한 질료는 이성에서 유래한 모든 자연적인 생명과 정신적인 생명의 바탕에 놓여 있으며, 이성은 또한 질료를 운동하게 하는, 즉 무한한 형상이기도 하다. 이성은 우주의 실체이다.

 

제23장 바이런

0948 슬픔은 지식에서 비롯되지. 가장 많이 아는 자 치명적인 진리를 넘어 가장 깊은 슬픔으로 비통해하네. 지식의 나무는 생명의 나무가 아니라네.

0951 바이런은 삶을 이루는 요소라면 죄도 찬양한다.

 

제24장 쇼펜하우어

0956 본능이 인간의 생식을 부추기지만, 이는 고통과 죽음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뿐이다. 이것이 바로 성행위와 수치심이 결합되어 있는 이유이다.

0960 의지가 지식보다 우월하다.

 

제25장 니체

0965 작은 민족들 전부가 당하는 불행을 다 합쳐도 의지가 강한 자들이 느끼는 불행의 총량에 미치지 못한다.

0968 니체는 정신착란주기라 부른 회개와 속죄를 혐오한다.

0969 니체가 그리스도교의 사랑을 비난한 까닭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0976 니체의 추종자들이 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빨리 종말을 맞게 되리라고 희망을 품어도 좋으리라.

 

제26장 공리주의자들

0983 사람의 주요한 활동은 전부 쾌락과 고통을 계산하기 이전에 생긴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

 

제27장 카를 마르크스

0994 그의 시야는 지구라는 이 행성에, 그것도 지구 안의 인간에게 국한되었다.

 

제28장 베르그송

1008 명상에 근거해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철학에서 아무것도 찾아 내지 못할 테고, 그 철학이 참이라고 생각할 어떤 이유도 없다는 사실이 애석하지 않으리라.

 

제29장 윌리엄 제임스

1015 관념은 그것을 믿는 것이 우리의 삶에 유익하기만 하면 이다. 진리는 선의 한 종류이지 독립적인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다.진리는 관념에서 생기며, 사건들에 의해 참으로 만들어진다.

 

제30장 존 듀이

1023 듀이는 절대적으로 이 될 판단들을 목표로 삼지 않으며, 모순된 판단들을 절대적인 거짓으로 단정하지도 않는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탐구라 불리는 과정은 유기체와 환경 사이에 상호 조정이 이루어지는 형식이다.

 

제31장 논리 분석철학

1037 철학은 역사를 관통하면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혼합된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한 부분은 세계의 본성에 대한 이론이고, 다른 한 부분은 최선의 삶의 방식에 대한 윤리 혹은 정치 학설이다. 두 부분을 명료하게 분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혼란에 빠진 사고방식이 많이 생겨났다.

1038 철학이 독단적인 일부 주장을 포기한다고 해서,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일까지 멈추지는 않는다.


IP *.151.75.36

프로필 이미지
깨어있는마음
2010.02.22 12:17:08 *.53.82.120
emoticon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85010
518 2. 서양 철학사(노미선) 별빛 2010.02.20 4380
517 외식업에 대한 단상. [1] 맑은 김인건 2010.02.20 4382
516 서양철학사(저자에 대하여,저자라면) 박미옥 file [2] 깨어있는마음 2010.02.20 4545
515 리뷰2주차 -서양철학사 [3] 이은주 2010.02.21 4271
514 북리뷰 2. <서양철학사> - 저자에 대하여 & 내가 저자라... [2] 이선형 2010.02.21 4285
513 북리뷰 2. <서양철학사> -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1] 이선형 2010.02.21 4324
512 2주. 서양 철학사 [2] 미나 2010.02.21 4381
511 서양철학사 야콘 2010.02.21 4315
510 북리뷰 2. [러셀의 서양철학사] [1] [1] 박상현 2010.02.22 4546
509 2. 서양 철학사_저자와 구성 [5] 맑은 김인건 2010.02.22 4379
508 두번째 북리뷰_서양철학사 [1] 김혜영 2010.02.22 4476
507 <서양철학사>를 읽고 - 김영숙 [1] [1] 김영숙 2010.02.22 4624
» [6기후보리뷰2] 수리논리로 일이관지하다.러셀의 서양철학사 [1] 심장호 2010.02.22 4730
505 책을 잘못 읽었나봐요... 램프레히트'서양철학사' [3] 야콘 2010.02.22 6898
504 <서양철학사> [1] narara 2010.02.22 4296
503 러셀의 서양철학사 Review [1] 최우성 2010.02.22 4364
502 서양철학사 러셀 [1] 윤인희 2010.02.22 4529
501 서양철학사 Review [3] 박현주 2010.02.22 4332
500 서양철학사 (버트런드 러셀) [1] 김용빈 2010.02.22 4348
499 2 러셀의 서양철학사 [3] [1] 신진철 2010.02.22 4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