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억나는 대사

"권투에 있어 마법이 있다면 엄청난 인내력을 가지고 시합을 치루는 것이다. 상처가 벌어지는 걸 참고 신장이 파열되어도 참으며 말이다. 그건 누구도 아닌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꿈을 위해 모든 것을 건 위험한 마술이다."

삶을 사는 원칙을 다소 적나라하지만 제대로 표현해주는 대사라고 생각된다. 꿈을 이루기까지 겪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정들.
꿈을 향한 자신만의 신념이 없다면 꿈 가까이로 갈 수 없다.

"주먹을 뻗기 위해선 한걸음 뒤로 물러나야한다. 하지만 너무 물러서면 제대로 싸울 수 없다."

치우침 없이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은 다들 잘 알고 있으나 그 지점을 찾는다는 것이 참 어렵다. 적당한 것이 좋다고 하지만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도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것은 아닌지 종종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래저래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보다.

“난 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정말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아버지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다...


2. 소고
영화 보는 내내 조바심을 냈고, 희열을 느꼈으며, 긴장했다. 보고난 뒤의 느낌은 너무도 강한데, 그것을 글로 표현하려 하니 오히려 그 느낌이 다소나마 희석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많은 영화가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을지언정 적어도 영화를 보고 있을 당시에는 뭔지 모를 뿌듯함을 주곤 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영화에 너무 몰입해서였을까.. 영화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마지막 순간 반전이 일어났으면 하고 바랬다. 감독이 나보다 한 수 위였는지 몰라도 감독은 나의 생각과는 반대로 스토리를 이끌고 갔다.

사람마다 똑같은 하나의 사물을 보고도 모두 다르게 얘기한다. 그런데 하물며 삶이야....

매기가 프랭크에게 부탁한다. 자기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다 누렸으니 자기는 먼저 가게 해 달라고..
한편으로 사람들은 얘기한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인생이라도 삶은 숭고한 것이라고...
어떤 말이 맞는 것일까? 이 세상에서 죽는 것 못지 않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어느 쪽 얘기에 손을 들어줄까? 아니면 전혀 다른 새로운 의견을 제시해줄까?
한편으로 설령 반칙을 했더라도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의 입장에서 삶이란 어떤 의미일까...

영화 속의 주요 단어인 '모큐슈라'. 사람은 혼자일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가고 있다고 느낄 때 분명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될 그 누군가와 이제는 만나보고 싶다.


3. 내가 감독이라면
영화에 너무 몰입이 되서인지 크게 아쉽거나 한 점은 없다. 다만 끝부분이 너무 비극적으로 그려져 무력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꼭 해피엔딩은 아니더라도 끝무렵에 매기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메시지는 확실히 전해 줬으면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매기가 불구가 되는 원인이 왜 하필이면 반칙에 의해서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현실을 강조하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로 인해 극적 효과를 높인 것은 분명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순간이었다. 차라리 실력 차에 의한 정당한 패배로 얘기를 끌고 갔다면....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의 유치한 생각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