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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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는
날씨로부터 시작합니다.
4월 어느 봄날 오후 나는
탄천 가에 서 있습니다.
밝고 환한 봄빛이
내 마음에 가득하여
나는 한껏 우주를 품었다가
살며시 토해놓습니다.
파란 하늘 위로 낮게
막 자란 청둥오리들이 힘찬 날개 짓을 하고
냇물은 여기저기 고운 파장을 만들며
잔잔히 흘러갑니다.
햇살에 부서지며 반짝이는 물빛들이
우리네 사는 모습 같았지요.
사람이 계절과 공간을 그 몸 안에 다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4월 어느 봄날 오후 나는
바람에 살랑이는 강둑의 풀빛입니다.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
아무래도 하늘의 때가 먼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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