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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4일 18시 18분 등록

리자청은 개인 재산이 124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며 홍콩인이다. 창장(長江)기업의 회장이다. 홍콩에서는 리카싱이라 불린다. 어느 날 그는 차에서 내리다 동전 하나를 흘렸다. 우리 돈으로 260원 쯤 하는 2달러짜리 동전은 차 밑으로 굴러가다 하수구에 걸친 채 멈췄다. 그는 몸을 구부려 그 동전을 주우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닿지 않았다. 골프장 직원이 대신 주어 주었다. 그는 홍콩 100 달러를 그 직원에게 사례금으로 주었다. 2달러를 아끼려고 100달러를 내놓는 것에 모두 의아해 했다. 그가 말했다.

“ 내가 그 동정을 줍지 않으면 그 동전은 아마 하수구에 빠져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종업원에게 준 홍콩 100 달러는 어딘가에서 사용될 것이다 ”

리자청의 연봉은 홍콩 5천 달러 ( 약 60 만원 정도) 된다. 30년 이상 같은 승용차를 타고,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의 갑싼 시계를 차고 다니고, 고무 밑창을 단 7만원 짜리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손자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하는 데, 반찬 네 가지와 국 한 그릇이 전부라고 한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똑 같이 지키고 있는 습관이라고 한다.

2004년 동남아 일대에 쓰나미가 닥쳐 무수한 사람들이 죽었다. 리자청은 개인 자격으로 310만 달러를 내 놓았다. 한국 정부는 300만 달러를 책정해 두었다가 지원금을 높혀 500 만 달러를 지원했다.

자신의 주머니 속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절약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번 돈을 쓸모 있게 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후자가 훨씬 어렵고 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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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2005.09.24 03:46:10 *.23.106.75
소장님~ 전 이글을 읽고 마음이 행복해졌어요. 검소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것을 배품이 부자들의 일이라면 이세상은 얼마나 행복해질수 있을 텐데요...
어제는 정덕희교수 행복 강의듣고 행복하고,오늘 세벽엔
소장님의 어떤부자의 글읽고 행복하고, 참좋습니다.
귀뚜리 노래하는 가을 세벽달이 또한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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