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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22일 17시 05분 등록
온실 속에서 자란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부딪치고 싸워서 이겨할 것이 변화의 과정 이듯이, 명절에 느꼈던 가족의 따뜻함과 바쁘다는 핑계로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즐거움이 주는 기쁨도 막상 삼일째 맞이하는 오늘 지난 명절은 어쩌면 한 편의 드라마에 유희와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우리 집 식탁 위에 반찬에서 그 변화를 느낍니다. 화려하던 그 반찬이 다시 시들어가고 있기 때문 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변화는 기업과 우리 개인에게도 비슷하게 존재함을 느끼곤 합니다.

누구나 알듯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상품에 가치가 가격 보다 높아야 한다는 점 입니다. 둘째는 그 가격이 원가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점 입니다. 그런데 그 두 가지를 유지시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상품의 가치는 고객이 느끼는 것 인데, 그것을 기업의 쉽게 충족시켜지 못하기 때문이며, 원가는 점점 높아지고 가격은 점점 떨어진다는데 있다는 것 입니다.

우리 개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직장을 가졌던, 개인 사업을 하든... 분명 지금 무언가는 생산 대열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대열의 순위에서 조금은 나아지길 원한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경쟁력은 필수일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 초년생은 새로운 것에 쉽게 자신화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면 사회 중견자는 새로운 것은 미리 보는 선견력을 경쟁력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값으로 매겨지는 것 이겠죠. 하지만 그 둘 모두 또다른 가치를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어느 한쪽이 모든 것을 가질때 한 쪽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무한한 노력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박노진 님의 완당 글을 두편 접하면서 위와 같은 생각을 더욱 절실하게 했답니다. 모니터로는 도저히 이해가 잘 안되서 프린트해서 밑줄 치면서 읽었는데 해박한 자료와 그 안에서 무언가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님의 감동 먹었답니다. 또 다른 자료들(유한킴벌리 사례)도 읽으면서 현재의 나와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며 그러한 사례를 접함으로 자신의 아집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도 사실 입니다.

성공한 개인(기업도 마찬가지)에게는 재미있게 비슷한 공통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완당 선생님은 옹방강과 완원과 같은 스승을 만난 것,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고증학을 토착화 하는데 노력하였고, 유배시절과 같은 어려움에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승화하여 좋은 작품을 내놓았던 점, 그리고 불계공졸과 같은 자기 경계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또한 인적 네크워크의 중요성 등도 다시금 저를 일깨워 주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저와 같을 것 입니다. 쉽게 받아들이고 쉽게 버린다는 것을...... 늘 우리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살아왔기 때문 입니다. 소비자는 늘 "갑"의 위치 이기에 지금의 것을 나의 취향과 입맛에 맞춰 사고 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당 선생님(24세 이후) 처럼 이제 우리(20세가 넘은 사회인)는 더이상 소비자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늘 생산자로만 살라는 것도 아닙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생산이어야만 제대로 된 생산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공한 생산자를 누구나 아시듯이 [프로슈머]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 2의 완당이 되는 것 이라는 소견 입니다. 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완당을 쉽게 접했지만 그것을 통해서 또다른 생산자가 되지 않는다면 추석 후에 느끼는 식탁의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리고 늘 드라마 속에서나 사는 철부지로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할 것 입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왠지 이 말이 가슴 속 깊이 파고 드네요. 조금은 어렵고 긴 내용의 완당 시리즈 였지만 드랙볼로 보고 싶은 부분만 쉽게 내려가면서 접하지 않고, 프린트 해서 밑줄쳐 가면서 읽은 생각을 하니 [그 때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기회를 주심에 고맙습니다.

저는 또 그렇게 세번째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IP *.252.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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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진
2005.09.23 18:58:13 *.118.67.80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글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이런 공간에서 상호간의 생각과 토론이 조금씩이라도 건설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도 참 좋을 듯 합니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라는 스승의 말씀은 건강한 비판과 전투적인 토론속에서 익어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가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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