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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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만드는 하루 2시간 - 10월 시간분석
하루를 승리하는 것보다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10월 한 달을 보낸 생각이다. 주어진 시간을 즐겁게 소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지 않을까? 관심, 재미, 즐거움 이런 추상들이 시간이란 현실세계와 어울려 생산적 소비라는 모양으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것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21세기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하루를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10월을 보내는 마음이었다.
9월부터 새로 개편한 시간분석툴을 2개월 연속 정리하고 있어 앞으로는 이 방식대로 나의 시간기록과 분석을 지속해볼 생각이다. 류비세프의 시간분석을 모방하였는데, [독서, 글쓰기, 연구활동, 운동]으로 나누고 하루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각각의 부분들에 투자하였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하루를 30분 단위로 나누는 작업은 계속해야만 분석이 가능하다. 폼은 이렇게 거창하지만 실 현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단순하기만 하다. 시간이란 주제와 어울린 것이 벌써 9개월이 지나서야 나름대로의 툴을 가지게 되어 늦더라도 차근차근 정리해 볼 생각이다.
수치를 중심으로 10월을 분석해보면 하루 8시간, 21일 동안 총 168시간의 확보를 목표로 잡았고(백수도 주5일 근무해야 하니까), 4가지의 역할에 균등하게 시간배정을 하였다. 쉽게 말해서 책 읽고 글 쓰고 연구하고 운동하는데 2시간씩 하루 8시간 노동을 하자는 것이었다. 결과는 책 읽는데 37.5시간, 글 쓰는데 24.5시간, 연구는 8시간, 운동은 36.5시간을 사용하였고 총 106.5시간을 나를 위한 투자시간이 되었다. 목표대비 63% 달성으로 성적으로 환산하면 C+정도이다. 개별 과목으로 보면 글쓰기는 D+, 연구 활동은 F, 독서와 운동은 B-이다.
본격적인 백수 2개월차 인데도 절대적인 시간양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애로점이자 목표 달성의 관건이라는 것이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매일 이 정도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또 하나는 백수가 정말 바쁘다는 세간의 속설이 정설이라는 것을 느꼈다. 업에 매여 있을 때보다 시간약속이 더 많아지고 해야 할 대내외적(?)인 업무들이 일정표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것을 보면 스스로가 더 없이 한심해 보인다. 허나 어쩌랴. 사람 싫어할 줄 모르고, 부탁을 냉정히 거절하지 못하는 내가 보면 사람 좋고 남이 보면 만만한 타입이라 그런 것을 누구 탓을 할 수 있으리오. 더군다나 11월은 더 없이 바쁘기도 하고 내가 해야 할 큰 일이 두 개나 있어 대학원 준비나 내년 출간을 위한 준비는 오히려 다음으로 미뤄야 할 정도고 보니 답답한 마음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 지...
10월의 가장 큰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마라톤 2번의 완주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마라톤이 6개월의 준비 끝에 그것도 2번씩이나 완주를 해냈으니 사실 스스로도 대견하다고 느끼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기록은 아직 형편없지만 완주에 목표를 두고 시작하였던 만큼 다른 욕심이 끼여들 여지는 없다. 얘들에게도 아빠의 건강함과 목표달성을 보여주었고, 스스로에게도 40대의 즐거운 여행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 만족하고 있다. 예상했던 감량이 되지 않아 불만이긴 하지만 체계적인 훈련과 생활의 조절로 다시 시작해 볼 작정이다. 그리고 내년 봄 어느 시점에 다시 한번 sub4에 도전해 보려한다. 특히 첫 풀코스 완주기가 당선되어 큰 애가 아빠를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하는 것도 큰 기쁨중의 하나다.
글쓰기와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자평을 하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야 너무 자랑만 하는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다. 일단 들어보시고 판단하시라. ‘뼛속 깊이까지 내려가서 쓰라’는 책을 읽었다. 몇 권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사서 보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동안 글쓰기에 관한 편견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그 이후론 글 쓰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다. 아마 글쓰기 입문서로는 최고의 책이라고 감히 자평한다. 그리고 연구주제와는 조금 다른 3권의 책을 보았는데 스승님의 ‘사자같이 젊은 놈들’, 다치바나 다카시의 ‘청춘표류’ 그리고 이나리의 ‘열정과 결핍’이 그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것에 목숨 걸고 가고 있거나 가고자 하는 또는 이미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눈시울이 뜨거울 때도 있었고, 마음 깊숙한 곳에 열정이 치솟아 오르는 가슴 벅참도 느꼈다. 그런 책들이었고 혼자서 이 책들을 안고 뒹구는 자신이 행복한 책들이었다. 이 책들이 내겐 희망이었고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이 나의 희망이었다.
10월 중순 들어 조금 재미있는 실험을 해보고 있는데 별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일주일중 이틀을 뚝 떼 내어 하루는 책 읽고 하루는 글 쓰는 날로 정하고 그날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것만 하는 것이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고 하루가 너무 불필요한 곳에 소모되는 느낌이 들었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책만 보고 싶은 날도 있기도 하였다. 결국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고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에이 그러면 하루를 뚝 떼서 한번 해 보자 뭐 이런 생각에서 시작하였고 잘 되진 않지만 해 볼만 하다. 문제는 핸드폰인데 아직 이런 저런 일로 인하여 통화하는 일이 제법 되는데 그런 저런 이유로 핸드폰을 꺼놓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통화가 집중을 방해하기도 하고 괜시리 전화가 없으면 핸드폰을 확인하는 등 증후군을 나타내기도 한다. 11월은 워낙 중요한 행사가 2개나 있어 제대로 될지 모르지만 떼 낸 하루에 2시간씩은 핸드폰을 꺼고 하는 방식을 해봐야겠다. 공부가 어렵긴 어렵나 보다. 별 생각을 다 하는 걸 보니.
남자가 술을 먹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라고 배웠다. 군대시절에 그렇게 배운 것 같다. 그리고 20년 동안 줄창 마셔댔다. 기분 좋으면 한 잔, 기분 나쁘면 한 잔, 친구가 연락 오면 한 잔, 처음 보는 사람이면 한 잔, 오랜만에 한 잔, 누가 죽으면 한 잔, 남이 좋은 일이 있으면 한 잔, 거래처 접대하면 당연히 한 잔, 이래서 한 잔, 저래서 한 잔 그렇게 마신 술이 진로 부도나게끔(조금 마셨으면 진로가 오바하지 않았을테니까) 흥청망청거렸고, 하이트가 50년만에 OB를 제끼게 해 주었으니 한국 남성은 무조건 음주훈장 하나씩은 국가에서 줘야 한다. 이건 왠 술타령이냐고? 그런 문화가 IMF불러오고 부정부패문화로 발전했으니까. 좀 심했나 ^-^ 어쨌던 술이 내게도 고질적인 문제로 다가왔고 10월 역시 술이 많은 방해를 해댔다. 천성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임은 앞에서 말했지만 술 약속을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씁쓸해 하기도 하고 술자리가 파한 후 돌아오는 길에 휘청하는 몸뚱아리를 가누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약속이 잡히면 나가고 또 같은 과정을 답습하고... 이런 모습에 요즘은 내가 알콜중독이 아닌가 의심도 해 본다. 술을 이기지도 못하면서 호기롭게 술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오늘도, 내일도 술 약속이 있다. 어쩌나 내 인생.
며칠 전 송년도 아니면서 한 해를 중간결산하는 심정으로 정리해 본 적이 있었다. 몇 가지 성과도 있었던 것 같고, 아쉬운 점들도 참 많았다. 그리고는 아직 못다한 일들을 올 해가 가기 전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추스려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또 하루를 보내는 방식을 만들고 그것을 즐기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보내려 할 것이다.
2005년 3월 연구원활동을 시작하면서 나는 이렇게 결심하였고 다음과 같이 약속하였다.
[일상의 기록과 하루의 승리를 한 해의 목표로 삼았고 여기에 하나의 목표를 더해야겠다. 연구원으로의 활동이 그것이다. 자신을 다듬어 스스로를 빛나는 부의 원천으로 만드는 기간으로 준비할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투자하여 가장 빛나고 가치있는 컨텐츠가 되려 하는 것이 2005년의 로드맵인 것이다. ··· 나의 로드맵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는 단호하고 엄격한 그가 있어 나를 채찍질할 것이다. 나는 기꺼이 그 채찍질을 감내할 것이며 두렵고 떨리는 1년을 보낼 것이다. 1년 후 나는 그와 함께 나의 성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과연 이런 생활을 하였는지?
스스로를 다듬어 빛나는 부의 원천이 되어가고 있는지?
정말 두렵고 떨리는 1년을 보냈는지?
되돌아 봐야 할 시간들이다.
IP *.118.67.206
하루를 승리하는 것보다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10월 한 달을 보낸 생각이다. 주어진 시간을 즐겁게 소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지 않을까? 관심, 재미, 즐거움 이런 추상들이 시간이란 현실세계와 어울려 생산적 소비라는 모양으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것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21세기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하루를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10월을 보내는 마음이었다.
9월부터 새로 개편한 시간분석툴을 2개월 연속 정리하고 있어 앞으로는 이 방식대로 나의 시간기록과 분석을 지속해볼 생각이다. 류비세프의 시간분석을 모방하였는데, [독서, 글쓰기, 연구활동, 운동]으로 나누고 하루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각각의 부분들에 투자하였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하루를 30분 단위로 나누는 작업은 계속해야만 분석이 가능하다. 폼은 이렇게 거창하지만 실 현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단순하기만 하다. 시간이란 주제와 어울린 것이 벌써 9개월이 지나서야 나름대로의 툴을 가지게 되어 늦더라도 차근차근 정리해 볼 생각이다.
수치를 중심으로 10월을 분석해보면 하루 8시간, 21일 동안 총 168시간의 확보를 목표로 잡았고(백수도 주5일 근무해야 하니까), 4가지의 역할에 균등하게 시간배정을 하였다. 쉽게 말해서 책 읽고 글 쓰고 연구하고 운동하는데 2시간씩 하루 8시간 노동을 하자는 것이었다. 결과는 책 읽는데 37.5시간, 글 쓰는데 24.5시간, 연구는 8시간, 운동은 36.5시간을 사용하였고 총 106.5시간을 나를 위한 투자시간이 되었다. 목표대비 63% 달성으로 성적으로 환산하면 C+정도이다. 개별 과목으로 보면 글쓰기는 D+, 연구 활동은 F, 독서와 운동은 B-이다.
본격적인 백수 2개월차 인데도 절대적인 시간양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애로점이자 목표 달성의 관건이라는 것이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매일 이 정도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또 하나는 백수가 정말 바쁘다는 세간의 속설이 정설이라는 것을 느꼈다. 업에 매여 있을 때보다 시간약속이 더 많아지고 해야 할 대내외적(?)인 업무들이 일정표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것을 보면 스스로가 더 없이 한심해 보인다. 허나 어쩌랴. 사람 싫어할 줄 모르고, 부탁을 냉정히 거절하지 못하는 내가 보면 사람 좋고 남이 보면 만만한 타입이라 그런 것을 누구 탓을 할 수 있으리오. 더군다나 11월은 더 없이 바쁘기도 하고 내가 해야 할 큰 일이 두 개나 있어 대학원 준비나 내년 출간을 위한 준비는 오히려 다음으로 미뤄야 할 정도고 보니 답답한 마음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 지...
10월의 가장 큰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마라톤 2번의 완주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마라톤이 6개월의 준비 끝에 그것도 2번씩이나 완주를 해냈으니 사실 스스로도 대견하다고 느끼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기록은 아직 형편없지만 완주에 목표를 두고 시작하였던 만큼 다른 욕심이 끼여들 여지는 없다. 얘들에게도 아빠의 건강함과 목표달성을 보여주었고, 스스로에게도 40대의 즐거운 여행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 만족하고 있다. 예상했던 감량이 되지 않아 불만이긴 하지만 체계적인 훈련과 생활의 조절로 다시 시작해 볼 작정이다. 그리고 내년 봄 어느 시점에 다시 한번 sub4에 도전해 보려한다. 특히 첫 풀코스 완주기가 당선되어 큰 애가 아빠를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하는 것도 큰 기쁨중의 하나다.
글쓰기와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자평을 하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야 너무 자랑만 하는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다. 일단 들어보시고 판단하시라. ‘뼛속 깊이까지 내려가서 쓰라’는 책을 읽었다. 몇 권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사서 보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동안 글쓰기에 관한 편견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그 이후론 글 쓰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다. 아마 글쓰기 입문서로는 최고의 책이라고 감히 자평한다. 그리고 연구주제와는 조금 다른 3권의 책을 보았는데 스승님의 ‘사자같이 젊은 놈들’, 다치바나 다카시의 ‘청춘표류’ 그리고 이나리의 ‘열정과 결핍’이 그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것에 목숨 걸고 가고 있거나 가고자 하는 또는 이미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눈시울이 뜨거울 때도 있었고, 마음 깊숙한 곳에 열정이 치솟아 오르는 가슴 벅참도 느꼈다. 그런 책들이었고 혼자서 이 책들을 안고 뒹구는 자신이 행복한 책들이었다. 이 책들이 내겐 희망이었고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이 나의 희망이었다.
10월 중순 들어 조금 재미있는 실험을 해보고 있는데 별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일주일중 이틀을 뚝 떼 내어 하루는 책 읽고 하루는 글 쓰는 날로 정하고 그날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것만 하는 것이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고 하루가 너무 불필요한 곳에 소모되는 느낌이 들었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책만 보고 싶은 날도 있기도 하였다. 결국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고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에이 그러면 하루를 뚝 떼서 한번 해 보자 뭐 이런 생각에서 시작하였고 잘 되진 않지만 해 볼만 하다. 문제는 핸드폰인데 아직 이런 저런 일로 인하여 통화하는 일이 제법 되는데 그런 저런 이유로 핸드폰을 꺼놓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통화가 집중을 방해하기도 하고 괜시리 전화가 없으면 핸드폰을 확인하는 등 증후군을 나타내기도 한다. 11월은 워낙 중요한 행사가 2개나 있어 제대로 될지 모르지만 떼 낸 하루에 2시간씩은 핸드폰을 꺼고 하는 방식을 해봐야겠다. 공부가 어렵긴 어렵나 보다. 별 생각을 다 하는 걸 보니.
남자가 술을 먹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라고 배웠다. 군대시절에 그렇게 배운 것 같다. 그리고 20년 동안 줄창 마셔댔다. 기분 좋으면 한 잔, 기분 나쁘면 한 잔, 친구가 연락 오면 한 잔, 처음 보는 사람이면 한 잔, 오랜만에 한 잔, 누가 죽으면 한 잔, 남이 좋은 일이 있으면 한 잔, 거래처 접대하면 당연히 한 잔, 이래서 한 잔, 저래서 한 잔 그렇게 마신 술이 진로 부도나게끔(조금 마셨으면 진로가 오바하지 않았을테니까) 흥청망청거렸고, 하이트가 50년만에 OB를 제끼게 해 주었으니 한국 남성은 무조건 음주훈장 하나씩은 국가에서 줘야 한다. 이건 왠 술타령이냐고? 그런 문화가 IMF불러오고 부정부패문화로 발전했으니까. 좀 심했나 ^-^ 어쨌던 술이 내게도 고질적인 문제로 다가왔고 10월 역시 술이 많은 방해를 해댔다. 천성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임은 앞에서 말했지만 술 약속을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씁쓸해 하기도 하고 술자리가 파한 후 돌아오는 길에 휘청하는 몸뚱아리를 가누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약속이 잡히면 나가고 또 같은 과정을 답습하고... 이런 모습에 요즘은 내가 알콜중독이 아닌가 의심도 해 본다. 술을 이기지도 못하면서 호기롭게 술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오늘도, 내일도 술 약속이 있다. 어쩌나 내 인생.
며칠 전 송년도 아니면서 한 해를 중간결산하는 심정으로 정리해 본 적이 있었다. 몇 가지 성과도 있었던 것 같고, 아쉬운 점들도 참 많았다. 그리고는 아직 못다한 일들을 올 해가 가기 전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추스려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또 하루를 보내는 방식을 만들고 그것을 즐기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보내려 할 것이다.
2005년 3월 연구원활동을 시작하면서 나는 이렇게 결심하였고 다음과 같이 약속하였다.
[일상의 기록과 하루의 승리를 한 해의 목표로 삼았고 여기에 하나의 목표를 더해야겠다. 연구원으로의 활동이 그것이다. 자신을 다듬어 스스로를 빛나는 부의 원천으로 만드는 기간으로 준비할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투자하여 가장 빛나고 가치있는 컨텐츠가 되려 하는 것이 2005년의 로드맵인 것이다. ··· 나의 로드맵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는 단호하고 엄격한 그가 있어 나를 채찍질할 것이다. 나는 기꺼이 그 채찍질을 감내할 것이며 두렵고 떨리는 1년을 보낼 것이다. 1년 후 나는 그와 함께 나의 성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과연 이런 생활을 하였는지?
스스로를 다듬어 빛나는 부의 원천이 되어가고 있는지?
정말 두렵고 떨리는 1년을 보냈는지?
되돌아 봐야 할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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