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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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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9일 14시 58분 등록
나는 나고 남은 남이지만, 그래서 사람마다 각자의 고유한 기질이 있고 남이 가진 것중 내 것이 아닌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상책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나의 성격이 내향적이라고 할 때, 어떤 사람의 외향적인 성격을 부러워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내향성에서 강점을 찾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것 중 노력 여하에 따라 분명 나도 가질 수 있는 것을 위와 같은 사례를 핑계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가령 어떤 이론을 설명할 때 A라는 사람은 객관적으로 볼 때 나보다 분명 그 분야에서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런데 워낙 그 분야에 대하 말을 많이 하다보니 다른 이들은 나보다 그 사람이 그 분야에서 더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인식한다. 이런 경우 내가 A라는 사람보다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경우를 가정할 수 있지만 A라는 사람이 허풍쟁이가 아니라면 그 사람은 자신감이 높은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은 확실히 표현하고 설령 틀린 설명을 할지라도 그것이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추후에 정정을 할 수도 있다는 여유를 지닌 사람일 수 있다. 내 경우에는 그런 사람이 부러웠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자신감을 지닌 사람이 부러웠다.

그렇다면 내게 부족한 것은 자신감이니.. 그것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골몰했다.
애초부터 자신감이 부족했던 이유를 차근차근 살펴보니 긍정적인 경험에 비해 부정적인 경험이 현재의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긍정적인 경험은 당연히 그리 했어야 하는 것들이기에 영향력이 작았던 반면, 부정적인 경험들은 그렇게 하면 절대로 안되는 경험들이었기에 내 스스로 나를 평가절하 하는 요인들이 되었다. 그렇다면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들을 최대한 많이 발견해 내고, 또 일상에서 겪는 일 중 사소하나마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례들을 계속 각인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일상에서 작으나마 기분 좋은 일을 경험하면 잠깐 동안 계속 그것을 상기시키고 왜 그것이 기분 좋은 일인지, 그리고 어째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짧은 시간에 파악해보려 노력했다. 때로는 성격유형검사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나 자신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더불어 나만의 독특한 기질도 결코 비정상이 아님을 인지했다. 그리고 내가 어느 곳에 있을 때,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 있을 때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는지 인지하려 했다. 그러한 시도를 반복하다 보니 특정 상황에서 내가 보이는 반응을 객관화 시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을 객관화시키다 보니 다소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말하는 중에 실수하더라도 양해를 구하며 정정했고 상대방이 잘못을 지적할 때 그것이 정당한지 부당한지 판별해 보고자 하는 여유도 점차 생겨났다.

물론 만족스러울 만큼 180도 변한 것은 아니다. 종종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때도 있다. 지금도 익숙하지 않은 업무가 주어지면 두려움이 앞선다. 귀찮고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누적된 자신감도 종종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전 업무보다 조금 더 능력을 요하는 업무이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분야라면 나의 노력으로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겨난다. 그에 반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간 나를 찾아 떠나온 여정이 내게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준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앞으로도 그 여행을 멈출 수 없다. 더불어 함께 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다.
IP *.109.17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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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2005.12.20 16:49:39 *.231.169.35
재동님! 자기성찰의 힘이 느껴지네요. 긍정적 성취의 경험들을 '모아 모아서' 끈으로 단단하게 묶어두는 것도 중요할 듯 싶네요. 그 끈이 비전이 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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