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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6일 17시 13분 등록

보름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일의 목적은 하루를 아주 잘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바다를 보고 몇 시간씩 누워 있기도 했고,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기도 했습니다.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 위를 소리를 지르며 질주하기도 했지요. 아주 맛있는 이국적 스타일의 해물요리를 가득 펼쳐놓고 먹기도 했습니다.

야간 기차를 타고 잠 속으로 얼핏얼핏 파고드는 그 영원한 여행의 덜컥거림을 들었습니다. 빛나는 더위와 햇빛 속에서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스카이 풀장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기 전에 맛사지를 여러 번 받기도 했습니다. 뼈와 근육 사이를 묘하게 파고드는 아픈 듯 시원한 맛사지였습니다.

책 한권을 읽고, 노트 반 권을 썼습니다. 네 권의 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2006년부터 시작해야 할 그림들을 다듬었습니다. 조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7권의 책에 대한 작업을 시작할 것. 그 중에 하나는 2013년 환갑이 되는 해에 출간할 것. 7년간 모든 영혼을 다 쏟을 것. 가제를 The Legend of Corea 로 설정할 것.

* 홈페이지를 ‘Life as a Poem' ! 의 컨셉으로 만들어 갈 것. 왜 우리가 시처럼 살 수 없는 지 끊임없이 질문할 것.

* 연구원/꿈벗 모임 중 1년에 한 번은 ‘꿈의 도시’에서 만나, 그들이 스스로를 위대한 조형물로 인식하도록 도울 것. 여행의 목적은 ‘상상한 것의 실존을 핥고 맛보는 것’임을 느끼게 할 것. 그리고 스스로를 위대함에 사용하게 할 것. 어제에 범람당하지 않게 도울 것. 100 개의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게할 것.

* 직장인들을 도울 것. 행복하고 즐거운 일터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할 것. 10년 동안 직장에서 두텁고 깊게 성장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어 대중화 할 것. 책과 강연과 community를 병행할 것.

* 고급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애쓸 것. 영어로 책을 쓸 것. Lift 를 사용하여 가슴을 강화하고 배 근육을 만들 것.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

p.s 은퇴한 후 길고 느긋한 여행만을 계획하지 마세요. 늙고 힘없고 배나온 다음의 여행은 재미없어요. 아직 힘 있고 매력적이고 감탄하기 쉽고 그 감탄을 실행할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매년 조금씩 여행을 계획하세요. 젊고 매혹적인 여행의 방식을 즐기세요.
IP *.116.3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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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까지 삼년
2006.02.07 13:37:54 *.76.71.106
언제나 당신은 저를 설레게 하는군요
언제부터인가 당신은 나처럼 삶에 찌든 사람과는 딴 세상의 사람이라고 느껴 왔었는데 ... 그래도 당신처럼 시처럼 , 꿈처럼 사는 삶도 있다는 걸 확인하며 내 삶을 되돌아 보고 .. 다시 꿈을 꾸고 나도 날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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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국
2006.02.07 16:30:40 *.157.208.66
소장님!
멋진 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자연, 미래, 꿈, 영혼, 내면, 여유, 황홀, 감탄, 행복......
이런 단어가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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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날
2006.02.07 16:41:34 *.70.225.253
문득, 댓글이 달고 싶어지네요..

'언제나 선생님은 저를 설레게 하는군요.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은 저처럼 삶에 찌든 사람과는 딴 세상의 사람이라고 느껴 왔었는데... 그래도 선생님처럼 시처럼, 꿈처럼 사는 삶도 있다는 걸 확인하며 제 삶을 되돌아 보고.. 다시 꿈을 꾸고 나도 날아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기에, 마음속 품고 있는 질문을 오늘도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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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2.07 22:11:09 *.116.34.210
언젠가 나도 삶에 찌든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어쩌면 그런지 몰라요. 나는 그 말이 싫지 않습니다. 삶에 찌들지 않고 살았다 할까 . 삶 속에 있으면서 어떻게 삶에 찌들지 않을까 ? 그러나 이제 찌든 삶과 싸우는 법을 알게 되었는지 몰라요. 싸울 수 있다는 것,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걸 보여주면 그 놈은 물러 나요. 삶 속에 원하는 것을 데려오세요. 전혀 다른 삶을 획책하세요. 한번도 해보지 않을 것들로 오늘을 채우세요. 그 중에 돈이 아주 많이 드는 것은은 별로 없었어요. 우리를 찌들게하는 것은 가난만이 아닙니다. 아무 것도 획책하지 않는 마음의 빈곤 - 바로 그 놈 탓일 때가 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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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호
2006.02.09 11:00:46 *.149.144.99
멋진여행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마지막 ps가 맘에 와닿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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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
2006.02.10 17:43:05 *.124.124.22
마지막ps 제 일기장에 옮겨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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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
2006.02.11 12:43:06 *.40.143.18
시처럼, 꿈처럼 사는 삶도 있다...젊고 매혹적인 여행의 방식...The Legend of Corea...그 대목에서 읽기를 잠시 멈추고, 상상합니다. 앞으로 7년, 꿈꾸시는 미래를 의심하지 않아요~ 그 속에, 꿈벗/연구원들이 발견되서 설레기도 하구요.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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