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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7일 22시 41분 등록
<변화학 칼럼 36>

변화가 쉬웠어요!


문 요한 (변화경영 연구소 연구원, 정신과 전문의)



수험생에게 ‘공부가 제일 쉬었어요!’ 라는 말처럼 재수 없는 이야기가 있을까? 그렇다면 ‘(원하는) 변화가 쉬웠어요!’라는 말은 어떨까? 재수 없을까?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변화는 참 쉽지 않다. 과거의 혼란과 현재에 머무르려는 엄청난 저항을 느껴보라! 하지만, 그럼에도 갈 수 없음을 당신은 잘 알지 않는가! 그렇다면 덜 어렵게 가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나는 그 방법을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1. 에너지가 모여야 한다.
변화에서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은 절대진리이다. 마음 한 가운데를 관통해서 통합에너지가 흘러가야 한다. 대부분의 변화는 어렵다. 자연이란 무질서한 상태로 나아가는 것, 즉 엔트로피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근본적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서를 부여한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하물며 삶의 질서를 부여한다는 것은 오죽할까? 결국 우리는 정신에너지의 부족으로 원하는 변화를 꿈꾸고도 주저 않는다. 그럼, 어떻게 정신에너지를 확보할까? 그것은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하고 의식과 무의식의 에너지를 통합하고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2. 섞임과 촉매가 있어야 한다.
혼자 있으면 절대 변하지 않는다. 섞임은 변화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하지만 섞임만으로는 부족하다. 화학반응을 빠르게 해주는 촉매처럼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가 있어야 한다. 변화의 촉매는 바로 조직과 멘토이다. 변화의 초기단계에서 변화에 역행하는 사람들이나 환경 속에 놓인다면 위태롭다. 좋은 토양이 중요하다. 변화의 싹은 아직 여리다. 좋은 부화장에서 변화의 알을 깨야 한다. 입장이 동일한 사람들과 함께 시작하는 것! 그 사람들과 서로 배우고 서로 가르치는 것!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모토로 구성된 조직이야말로 변화의 강력한 힘이다. 그 힘으로 자율성이 싹트고 입장이 동일하지 않는 사람도 끌어 모을 수 있는 인력(引力)이 창조된다.

3. 당신은 액체가 되라.
변화가 쉽게 일어나려면 고체가 아니라 유동적인 액체상태에 있어야 한다. 우리는 굳어 있지도 않으면서 쉽게 날아가 버리지도 않게 존재해야 한다. 기체로도 될 수 있고 고체로도 될 수 있는 그 중심에서 언제든지 흐를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우리는 식물의 정신을 겸비한 동물이 되어야 한다. 혹은 스스로 뿌리를 거두어 움직이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하기 쉽고 오래 갈 수 있다. 날달걀과 찐 달걀은 어떻게 구분할까? 답은 바닥에 놓고 돌린다. 날달걀은 노른자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관성의 법칙에 따라 더 돌게 되어 있다. 자신 안에 유동성을 부여하라! 정신은 넘실거려야 하고 삶은 출렁거려야 한다. 움직일 때 변화는 쉽다.

4. 가벼워야 한다.
역사이래로 변화무쌍함은 가벼움 속에서 나오는 법이다. 상승(上乘) 무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몸을 가볍게 하는 무공 즉, 경신술(輕身術)이 필수이다. 몸을 가볍게 할 때만이 답설무흔(踏雪無痕: 눈을 밟아도 흔적이 남지 않는 경지)과 초상비(草上飛: 풀을 딛고 그 휘는 반동으로 날 듯이 달리는 경지)의 경공술을 펼칠 수 있다. 가벼울려면 거품을 빼야 한다. 거품 안에서는 실체는 물론 거품도 안 보이는 법이다. ‘나 아닌 것’을 버릴때 당신은 날아오를 수 있다! 그런 당신이라면 허공도 당신을 위해 계단이 되어 줄 것이다.

5. 내면으로 파고들어 외부로 치솟아라.
당신의 껍질에 구멍을 뚫고 파고 들어가라. 어느 순간 중심을 지나 새로운 곳으로 빠져 나올 것이다. 때로는 중심을 건드리지도 못할 수도 있고 처음 자리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빠져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패는 아니다. 무어라고 부정적인 어감의 단어로 치장하고 싶다면 굳이 실수라고 하자! 하지만 이것은 명백히 구분하여야 한다.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I have a mistake)’‘내가 곧 실수라는 것(I am mistake)’은 하늘과 땅 차이다. 넘어지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실패이다.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려울 수 있다. 끔찍한 파멸이 오늘의 안온함까지 잡아먹어버릴지도 모른다. 당신은 그 두려움에 사로잡혀 한 없이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심하라! 내면의 핵심가치를 찾아 몸으로 이를 실현시키 나가는 사람에게는 파멸이란 없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모든 흔적이 ‘영광의 길(Paths of Glory)’이 된다. 당신의 삶이 외면의 성취만을 향해 쫓아가다 주저앉을 때, 몰락이나 파멸이라는 라벨이 붙는 법이다. 외면의 성취만을 죽기 살기로 이루었을 때 ‘상처뿐인 영광’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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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웅
2006.02.08 01:37:25 *.200.175.180
"내면의 핵심가치를 찾아 몸으로 이를 실현시켜 나가는 사람에게는 파멸이란 없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모든 흔적(고통)이 '영광의 길(Paths of Glory)'이 된다." 당신의 삶이 외면의 성취만을 향해 쫓아가다 주저앉을 때, 몰락이나 파멸이라는 라벨이 붙는 법이다. 내면으로부터 시작하라는, 당신이 하고싶어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말씀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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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빈
2006.02.09 09:21:00 *.217.147.199
이 글은 불끈불끈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 흐...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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