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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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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25일 02시 42분 등록
나는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곧바로 행동에 착수하는 행동주의자이다.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것도 많다. 행동주의자이면서 기웃거리는 것이 많다보니, 무엇을 하나 붙잡고 끝을 본다는 것은 늘 나에게 하나의 도전거리가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 낭비적 요소도 많다. 이런 내자신이 때때로 한심하다. 그럴땐 우울해진다. 우울함이 길어지면 안되니깐,그럴땐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많이 뿌려 놓아야지만 수확할 것 역시 많아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금 억지같기는 하다.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 한달됐구나, 거금을 들여가며 영어 개인교습 받고 있다. 나의 선생님과는 일주일에 4번 만나는데, 우린 참 잘 통한다. 온통 broken English를 쓰는데도 내 말뜻을 잘도 이해해준다. 일본의 군국주의적 성향에 대한 비판, 부시의 북한 압박정책, 샤먼이 되는 과정, 아일랜드 감자파동때 생긴 경제학 용어 '기펜제'의 원리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써놓고 보니 거창하지만 온통 broken으로 점철된 영어라는 것만은 꼭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피아노 학원에도 다닌다. 늙어서까지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를 갖고 싶어서 시작했다. 우와우, 내가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7시 이전이다. 대단하죠? 얼마전까지는 8시반까지 출근했는데, 그랬더니 영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안되겠더군. 그래서 꼭두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서 한시간은 영어 듣기, 나머지 한시간은 영어 책읽기를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 Tuesday with Morrie'. 참 좋은 책이다.회사일 끝나고 8시부터 9시까지 영어수업, 9시 10분부터 10시까지 피아노 교습. 집에 도착하면 11시. 12시 반에 잘려고 노력.윽 늘 이런식이다. 난 바쁠수록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난는 내 기준에 의할때, 참 좋은 회사에 다닌다.
나는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우리회사를 참 사랑해요' 정말이다. 회사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늘 고맙다. 하지만 조직생활에 맞는 인간은 아닌 것 같다. 만약 내가 우리회사를 떠난다면 회사가 싫어서가 아니라, 조직구성원에서 탈피하여 나만의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곳에서 예측가능한 일을 반복적으로 할 때 죽을맛이다. 그럴 땐 내가 참 매력없는 인간이 되버린다. 나는
해답이 없을 것 처럼 보이는 무정형의 상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때 빛이 난다.

나는 인간의 발전을 도울 수 있을 때 가장 큰 만족감을 얻는다.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몇가지사항에 대해 묻고 답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의 MBTI를 금방 찾아내는 능력을 지녔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것 같다. 나는 ENTP와 ENFP의 중간정도의 성향을 지닌것 같다. 아마도 T와 F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엔 ENTP라고 확신했는데, 요즘 계속 나의 행태를 연구해볼 때, ENFP에 보다 가깝다.

나는 제법 발표를 잘하나보다. 지난 번 회사에서도 그랬고, 이번 회사에서도 잘한다는 소리를 꽤 들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회사 교육에 참석했는데, 강사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이럴 땐 이런 식으로 말해야 훨씬 설득력 있을텐데... ' 만약 조금만 더 업되어 있었다면, 당장 앞으로 뛰어나가 내가 강의를 진행해버렸을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강사'로서의 재능이 존재할 수 있음을 파악했다.

나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는가보다. 내가 만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내가 '어떤 강의가 좋다'라고 말하면 꽤 많은 돈을 써가면서 그 강의에 참석하고, 내가 책을 소개하면 그 책을 사고, 내가 어떤 주장을 하면 그 주장에 동의하며 따라온다. 이를 보면, 나는 영업을 해도 잘할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물건을 파는데는 관심이 없다. 나의 관심사는 인간의 진보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향 및 강점, 약점을 파악하여 그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을 함께 찾는 것. 아, 글을 쓰다보니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일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꼼꼼하게 숫자. 데이터. 컴퓨터. 회계. 재무. 를 잘 다뤄야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금융관련 프로젝트에서 추정,분석 업무를 하고 있답니다.

이 사람은 앞으로 이일을 계속할 경우, 성공하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게 바로 나의 고민이랍니다.
IP *.51.8.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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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거인
2006.02.25 03:33:55 *.238.209.125
이미, 자신의 물음 속에 해답을 가지고 계십니다.
조금 더, 실마리를 찾을 때 까지 경력을 쌓으세요.
계속 노력하다보면 저절로 '이것이다'라는 느낌이 올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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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2006.03.03 10:17:20 *.253.60.49
ENFP의 성향을 갖고있는 저를 보는듯 합니다.
고민도 같구요... ENFP의 열정을 장점에 근거한 디테일한 계획에
점화시킬수만 있다면... 그 위력은 엄첨날 꺼에요.
그러나 "디테일한 계획과 실천력" 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전제를 갖는 이들이 ENFP들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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