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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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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0일 23시 58분 등록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 달라지는 것들은 아주 사소합니다.



개성을 말살하는 획일화 정책의 대표주자, 타도대상1위였던 교복이

이제는 그 어떤 기성복 보다 더 예쁘고 단정하다고 느끼는 것,



열광하던 노래가, 숨막히게 던져내는 댄스가수들의 빠른 랩에서

가사가 충분히 들리는 느린 비트의 음악으로 변해가는 것,



기분나는 대로 걸쳐입을 수 있게 내 스타일의 옷으로 가득했던 옷장이

어느새 모든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우리 스타일의 옷들로 채워지는 것



냄새나는 청국장에 분해하며 먹을만한 반찬을 열심히 찾던 식탁에서

언제부터인지 밥과 함께 할만한 뜨끈한 국물을 제일 먼저 그리워하는 것 등 말입니다.



이러한 사소한 변화는 아주 꾸준히 조금씩 일어납니다.

적어도 제 경험에는, <어느날 갑자기> 라는 공식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연결되어 있는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그저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 왔을 뿐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모아지고 축적되었을 때, 어느새 나 역시도 놀랄만큼 나의 모습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예전의 내모습'과는 전혀 다른 '지금의 내모습'에서 전혀 작위적인 느낌도, 인위적인 색채도 느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냥 그렇게 변한 것일 뿐입니다.

물이 흐르듯, 새싹이 돋아나듯, 봉우리진 꽃이 피듯 나뭇잎이 떨어지듯 나는 나의 변화된 모습이 아주 편안합니다.



나는 여기서 행하는 나의 노력들도 이렇게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라는 방식을 통해 나의 모습으로 흡수되어지기를 바랍니다.

물론 지금은 안하던 행동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사실이 약간의 작위와 인위를 느끼게 하지만 이러한 느낌도 곧 잦아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나는 나 역시도 놀랄만큼 또 다른 모습으로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내모습'과는 전혀 다른 '미래의 내모습'에서 전혀 작위적인 느낌도, 인위적인 색채도 느낄 수가 없기를 바랍니다.

물이 흐르듯, 새싹이 돋아나듯, 봉우리진 꽃이 피듯 나뭇잎이 떨어지듯 나는 나의 변화된 모습이 나와 주변인 모두에게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IP *.73.13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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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6.03.21 00:27:40 *.190.172.111
미경님!
"물이 흐르듯, 새싹이 돋아나듯, 봉우리진 꽃이 피듯 나뭇잎이 떨어지듯 나는 난의 변화된 모습이 나와 주변인 모두에게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만 살 수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아마도 자연을 닮으면 그리 되지않을까요?
이글은 꽃의 향기가 나는 글입니다. 이미 이글을 읽는 분들 모두를 편안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변화는 목적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하는 것과
목적없이 하는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두가지가 조화를 이루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편안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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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6.03.21 01:08:00 *.18.196.16
미경님 참 좋은 글입니다.

우리는 어느덧 변화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변화가 우리의 중심이고
우리가 그것을 벗어나려고
애써도 어김없이 그들은 우리를
감쌉니다.

다만 변화를 순응적으로 받아들이느냐
주도적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변화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미경님은 어느 쪽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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