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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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의 여러분들 글에서 글쓰기에 대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엿볼 수 있어 가슴에 새기긴 한다.
아 나도 언젠가는 저런 모범답안처럼 한 번은 이성적이고 폼 나는 글을 한번 써보리라 결심하곤 한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내가 글 쓰기가 땡길 때는 전혀 이성적이지 않으며 또한 삶의 기쁨으로 충만 된 순간이 아니라 마침 이렇게 저렇게 얻어맏고 그 뭐 시긴가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도저히 이대로는 참을 수가 없구먼 하는 마지막 광란의 순간이 바로 그 때다.
최후의 보루인 술로도 해결이 안되고 하루에 한번씩 하는 극기훈련도 다 도루묵이 되는 날이 있다.
참, 난 매일 근육단련을 한다.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것……
히히 그럴 듯 하지 않은가?
푸시업을 한번도 못했었는데 요즘은 정신차려 삼십 번은 꼭 한다.
(삼두 근육을 단련 중………………
왜? 팔뚝이 넘 우량하야….)
각설하고,
사월은 참으로 이상하다.
잔인한 달이라 외쳐대는 이가 있어 그런갑다 했지만 이거 좀 너무 한다는 생각.
뭔 넘의 꽃들은 그리 갑자기 피어대며 날씨는 뭔 일로 살랑살랑 코끝을 부벼대는지..
장혜진의 “마주치지 말자” 라는 노래를 들으며 그간의 정리를 하고 또 했건만 이거야 원..
뭐깊은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인간인지라 돌아보면 가슴이 저밀 듯이 은근하게 아려오는 기억도 없진 않다는 거.
산다는 것은 잠깐의 방심도 절대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
아무리 정진을 외치며 앞을 보고 눈을 부릅떠도 일상에서의 그 잠깐의 찰나를 그냥 놓아두지 않고 꼭 발목을 잡으며 뒤를 돌아보게 한다.
인생..
얘가 괜찮은 것 같으면서 은근히 치사하다는 생각.
조건 반사처럼 목을 뒤로 넘겨 훌쩍 둘러본 안경너머로는,
그럴듯한 뿌듯함도,
또 어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상하게 가슴이 헛헛해지는 그런 광경들도 있다.
추웠다는 아이들은 내가 고개 돌린 날부터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다.
그래 보이는 것은 꼭 멈춰 서있는 밀랍인형 같은 차가움 들이다.
어쩌라구?
니들 거기 있었냐..
알았다는 듯이 몰랐다는 듯이 은근슬쩍 말을 건넨다.
조금 더 보듬어야 했던가..
자신에게 되물어 보는 사월이다.
아는 사람만 느끼는 그런 요상한 사월이다.
꽃피는 사월이다.
IP *.48.41.94
아 나도 언젠가는 저런 모범답안처럼 한 번은 이성적이고 폼 나는 글을 한번 써보리라 결심하곤 한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내가 글 쓰기가 땡길 때는 전혀 이성적이지 않으며 또한 삶의 기쁨으로 충만 된 순간이 아니라 마침 이렇게 저렇게 얻어맏고 그 뭐 시긴가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도저히 이대로는 참을 수가 없구먼 하는 마지막 광란의 순간이 바로 그 때다.
최후의 보루인 술로도 해결이 안되고 하루에 한번씩 하는 극기훈련도 다 도루묵이 되는 날이 있다.
참, 난 매일 근육단련을 한다.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것……
히히 그럴 듯 하지 않은가?
푸시업을 한번도 못했었는데 요즘은 정신차려 삼십 번은 꼭 한다.
(삼두 근육을 단련 중………………
왜? 팔뚝이 넘 우량하야….)
각설하고,
사월은 참으로 이상하다.
잔인한 달이라 외쳐대는 이가 있어 그런갑다 했지만 이거 좀 너무 한다는 생각.
뭔 넘의 꽃들은 그리 갑자기 피어대며 날씨는 뭔 일로 살랑살랑 코끝을 부벼대는지..
장혜진의 “마주치지 말자” 라는 노래를 들으며 그간의 정리를 하고 또 했건만 이거야 원..
뭐깊은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인간인지라 돌아보면 가슴이 저밀 듯이 은근하게 아려오는 기억도 없진 않다는 거.
산다는 것은 잠깐의 방심도 절대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
아무리 정진을 외치며 앞을 보고 눈을 부릅떠도 일상에서의 그 잠깐의 찰나를 그냥 놓아두지 않고 꼭 발목을 잡으며 뒤를 돌아보게 한다.
인생..
얘가 괜찮은 것 같으면서 은근히 치사하다는 생각.
조건 반사처럼 목을 뒤로 넘겨 훌쩍 둘러본 안경너머로는,
그럴듯한 뿌듯함도,
또 어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상하게 가슴이 헛헛해지는 그런 광경들도 있다.
추웠다는 아이들은 내가 고개 돌린 날부터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다.
그래 보이는 것은 꼭 멈춰 서있는 밀랍인형 같은 차가움 들이다.
어쩌라구?
니들 거기 있었냐..
알았다는 듯이 몰랐다는 듯이 은근슬쩍 말을 건넨다.
조금 더 보듬어야 했던가..
자신에게 되물어 보는 사월이다.
아는 사람만 느끼는 그런 요상한 사월이다.
꽃피는 사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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