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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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성취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
하나는 절벽에서 떨어져서 이미 절벽 위의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되어갈 때 그것을 맨몸으로 기어 올라왔던 기억이다.
그 구체적인 기쁨은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늦은 나이에 다시 한번 나름대로의 소위 명문 대학에 합격했을 때다.
합격자란의 자신의 이름 석자가 믿기지 않아 눈을 똥그랗게 뜨고 운동장을 두 바퀴 돌고 다시 한번 확인하며 그 희열 속에 자신을 던졌던 날.
성취감으로 몸 전체가 전율하는 것을 느끼며 하면 되는구나 라는 신비스런 기분이 들던 날. 그 기억은 꽤 오랜 시간 자신감으로 연결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삼 개월씩 집중을 하며 밤을 새워 공부를 했었다.
죽자고 했더니 살아지더라 라는 진실.
그리고 요 최근 따끈따끈 한 것이 십 키로 정도 감량에 성공한 일이다.
작년에 비해서이므로 요즘 나를 만난 사람들에게 그다지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어제 트레이너에게 칭찬을 들었다.
삼 개월마다 측정을 하는데 한 육 키로 정도의 감량수치..
어떻게 이렇게 지방만 싹 뺄 수 있었는가.
이건 대단한 일이다라는.
기뻤다.
감량도 기뻤지만 내가 계획하고 실행한 일이 성공 쪽으로 갔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낀다.
밥 먹을 때마다 탁닛한 스님의 수도원 식사를 연상하며 수저를 들었지만 늘 반신반의였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결과에 나도 놀랐고 주변사람들도 놀래 넘어진다.
정말 딱 삼 개월 죽어라 해 봤다.
꿈 벗 모임에서의 단식프로그램도 일조 했음을 밝힌다.
겨우 먹는 거,
그거 땜에 목숨 걸었던 적도 있었지만 나의 불타는 집념은 식탐은 싹 눌러버렸다.
10대 풍광에는 없었던 꿈.
나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 이렇게 주변정리를 하는 중이다.
성격상 주변이 정돈 되어 있지 않으면 집중이 안 된다는 스타일이라 애원하며 이 부분은 슬쩍 넘어간다.
10대 풍광이 생각나면서 몹시 찔리는 부분도 없진 않다.
잠깐 괴로워지기도 한다.으으….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성취감.
이게 사람을 여러 가지로 데려간다.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
뭐든 나도 할 수 있다는 무궁무진한 상상 속으로…….
불면의 밤은 그 탓이다.
난 천하의 게으름뱅이이지만 이거다 하는 게 있으면 죽어라 집중하는 스탈이다.
문제는 그 집중이 살면서 아주 가끔씩 온다는 거고 또 왔다 치더라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게 나의 딜레마.
집중신(?)이 딱 삼 개월이면 방석을 다시 깐다.
그러니 한번 집중신(?)이 내려오면 정중히 모셔야 함을 이 나이에는 저절로 터득하게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러다 보니 집안 구석구석에는 먼지만 뽀얗게 싸여 까맣게 잊고 있는 것들이 그 종류도 가지가지다.
대부분 즉석구이처럼 영악하게(?) 타고난 순발력으로 그 순간을 모면하고 그저 그렇게 남들 하는 만큼만 흉내 내며 살아 온 듯한 시간들.
새로운 도전은 늘 입문에서 끝나고 싫증을 잘 내는 스타일이니 금방 또 그럴듯한 것을 찾고 헤헤거린다.
그러다 보니 잡식으로 넘치는 머리는 있어 답답하고 형식적인 사회생활에서 그 나름대로 기쁨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화제의 꽃을 피우는 데 공헌도도 크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뭘 아는 것보다 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더라는 게 경험철학……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별로 철학은 흥미가 없는 듯……
이 부분에서 나의 인간관계가 들통이 나는 듯해서 좀 껄쩍지근 하지만 넘어간다..
어느 정도 연륜을 거치다 보니 산다는 것에 대해 매너리즘에도 젖게 되고 때론 그저 적당히 타인과 보조를 맞추어 걷는 게 사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 안에 사는 게 전부인 것처럼 가끔씩 사소한 것에 목숨 걸기도 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닐 텐데..
어느 날 나는 내가 남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흉내를 내는 자신을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또 늘 같은 상황에서 같은 몸짓을 해 왔다는 사실에 자신 스스로 쓴 웃음을 짖으며 놀랐다.
나는 나의 뇌가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거.
가슴이 쿵쾅거리는 희열이 없다면,
내 온 몸이 나서서 반기질 않는다면,
또 자신의 땀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라는 거.
내 본래 색깔을 찾는 작업.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모습.
변화에 대한 갈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근래에 느낀 성취감의 효과가 지속되길 갈망한다.
어떤 성취감을 달성하기 위해 그 동기부여도 중요하겠지만 자신감의 연속시간을 늘리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일 것이다.
물론 성취감을 갖기 위한 그 절실함이 얼마만큼이냐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오랜만에 마주하는 성취감을 만끽하며 다시 한번 잘해보자고 나에게 악수를 한다.
유 캔 두 잇!
스스로에게 하는 격려.
나의 뇌에게 계속 자극 보내기.
잠 안 오는 사월의 밤을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며 보낸다.
꽃은 피어대는데 그 아름다움을 전할 대상이 없는 날.
배터리가 더 방전되기 쉬운 날..
IP *.75.195.14
하나는 절벽에서 떨어져서 이미 절벽 위의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되어갈 때 그것을 맨몸으로 기어 올라왔던 기억이다.
그 구체적인 기쁨은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늦은 나이에 다시 한번 나름대로의 소위 명문 대학에 합격했을 때다.
합격자란의 자신의 이름 석자가 믿기지 않아 눈을 똥그랗게 뜨고 운동장을 두 바퀴 돌고 다시 한번 확인하며 그 희열 속에 자신을 던졌던 날.
성취감으로 몸 전체가 전율하는 것을 느끼며 하면 되는구나 라는 신비스런 기분이 들던 날. 그 기억은 꽤 오랜 시간 자신감으로 연결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삼 개월씩 집중을 하며 밤을 새워 공부를 했었다.
죽자고 했더니 살아지더라 라는 진실.
그리고 요 최근 따끈따끈 한 것이 십 키로 정도 감량에 성공한 일이다.
작년에 비해서이므로 요즘 나를 만난 사람들에게 그다지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어제 트레이너에게 칭찬을 들었다.
삼 개월마다 측정을 하는데 한 육 키로 정도의 감량수치..
어떻게 이렇게 지방만 싹 뺄 수 있었는가.
이건 대단한 일이다라는.
기뻤다.
감량도 기뻤지만 내가 계획하고 실행한 일이 성공 쪽으로 갔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낀다.
밥 먹을 때마다 탁닛한 스님의 수도원 식사를 연상하며 수저를 들었지만 늘 반신반의였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결과에 나도 놀랐고 주변사람들도 놀래 넘어진다.
정말 딱 삼 개월 죽어라 해 봤다.
꿈 벗 모임에서의 단식프로그램도 일조 했음을 밝힌다.
겨우 먹는 거,
그거 땜에 목숨 걸었던 적도 있었지만 나의 불타는 집념은 식탐은 싹 눌러버렸다.
10대 풍광에는 없었던 꿈.
나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 이렇게 주변정리를 하는 중이다.
성격상 주변이 정돈 되어 있지 않으면 집중이 안 된다는 스타일이라 애원하며 이 부분은 슬쩍 넘어간다.
10대 풍광이 생각나면서 몹시 찔리는 부분도 없진 않다.
잠깐 괴로워지기도 한다.으으….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성취감.
이게 사람을 여러 가지로 데려간다.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
뭐든 나도 할 수 있다는 무궁무진한 상상 속으로…….
불면의 밤은 그 탓이다.
난 천하의 게으름뱅이이지만 이거다 하는 게 있으면 죽어라 집중하는 스탈이다.
문제는 그 집중이 살면서 아주 가끔씩 온다는 거고 또 왔다 치더라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게 나의 딜레마.
집중신(?)이 딱 삼 개월이면 방석을 다시 깐다.
그러니 한번 집중신(?)이 내려오면 정중히 모셔야 함을 이 나이에는 저절로 터득하게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러다 보니 집안 구석구석에는 먼지만 뽀얗게 싸여 까맣게 잊고 있는 것들이 그 종류도 가지가지다.
대부분 즉석구이처럼 영악하게(?) 타고난 순발력으로 그 순간을 모면하고 그저 그렇게 남들 하는 만큼만 흉내 내며 살아 온 듯한 시간들.
새로운 도전은 늘 입문에서 끝나고 싫증을 잘 내는 스타일이니 금방 또 그럴듯한 것을 찾고 헤헤거린다.
그러다 보니 잡식으로 넘치는 머리는 있어 답답하고 형식적인 사회생활에서 그 나름대로 기쁨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화제의 꽃을 피우는 데 공헌도도 크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뭘 아는 것보다 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더라는 게 경험철학……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별로 철학은 흥미가 없는 듯……
이 부분에서 나의 인간관계가 들통이 나는 듯해서 좀 껄쩍지근 하지만 넘어간다..
어느 정도 연륜을 거치다 보니 산다는 것에 대해 매너리즘에도 젖게 되고 때론 그저 적당히 타인과 보조를 맞추어 걷는 게 사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 안에 사는 게 전부인 것처럼 가끔씩 사소한 것에 목숨 걸기도 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닐 텐데..
어느 날 나는 내가 남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흉내를 내는 자신을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또 늘 같은 상황에서 같은 몸짓을 해 왔다는 사실에 자신 스스로 쓴 웃음을 짖으며 놀랐다.
나는 나의 뇌가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거.
가슴이 쿵쾅거리는 희열이 없다면,
내 온 몸이 나서서 반기질 않는다면,
또 자신의 땀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라는 거.
내 본래 색깔을 찾는 작업.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모습.
변화에 대한 갈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근래에 느낀 성취감의 효과가 지속되길 갈망한다.
어떤 성취감을 달성하기 위해 그 동기부여도 중요하겠지만 자신감의 연속시간을 늘리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일 것이다.
물론 성취감을 갖기 위한 그 절실함이 얼마만큼이냐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오랜만에 마주하는 성취감을 만끽하며 다시 한번 잘해보자고 나에게 악수를 한다.
유 캔 두 잇!
스스로에게 하는 격려.
나의 뇌에게 계속 자극 보내기.
잠 안 오는 사월의 밤을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며 보낸다.
꽃은 피어대는데 그 아름다움을 전할 대상이 없는 날.
배터리가 더 방전되기 쉬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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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남
히히 댓글이 많이 달려있으니 열어보는 기쁨..
철 지난 옷 정리할 때 뭉칫돈 발견한 기쁨..
일케해서 배터리는 충전 완료입니다.
다들 감사...
종헌씨.내가 아는 부산 사나이 중에 그대만한 이가 없음을 아는데 누굴 보내신다는건지..
그대를 온통 사로잡은 뉴 페이스 서현양에게 허락받고 함 오시지요..
후각이 잘 발달된 승완씨. 좋아요, 그 대신 대청소부터 같이..
달자씨는 참 이름도 이쁘시고...
미영씨..지난번에 미등을 켜놓고 며칠을 방치했더니 완전방전..비상시에는 보험회사에 콜을 해야한다는...
자로님께 기회가 되면 신 내리는 강의해 드릴께요..
(저 요즘 많이해서 아주 그럴듯합니다)
코스믹트리님도 빙고!
철 지난 옷 정리할 때 뭉칫돈 발견한 기쁨..
일케해서 배터리는 충전 완료입니다.
다들 감사...
종헌씨.내가 아는 부산 사나이 중에 그대만한 이가 없음을 아는데 누굴 보내신다는건지..
그대를 온통 사로잡은 뉴 페이스 서현양에게 허락받고 함 오시지요..
후각이 잘 발달된 승완씨. 좋아요, 그 대신 대청소부터 같이..
달자씨는 참 이름도 이쁘시고...
미영씨..지난번에 미등을 켜놓고 며칠을 방치했더니 완전방전..비상시에는 보험회사에 콜을 해야한다는...
자로님께 기회가 되면 신 내리는 강의해 드릴께요..
(저 요즘 많이해서 아주 그럴듯합니다)
코스믹트리님도 빙고!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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