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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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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15일 11시 59분 등록
5월 12일, 약간은 쌀쌀한 토요일 연구원 2차 모임이 세검정 삼거리에서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 역에서 내린 다음 버스를 탔습니다.

경복궁 역에서 세검정까지 가는 길이 좋았습니다. 나무와 산이 보이고,

멋진 터널의 비탈길을 꺾어 올라 세검정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산 아래 자리 잡은 북까페 '마루'.

전망이 좋고 공기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마루'의 주인은 예전에 살던 그 곳을 잊지 못해 그 집을 다시 사서 가게를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아파트를 개조하여 만든 곳이라, 1층에는 크고 작은 방이 3개 정도 있고,

부엌과 거실이 있습니다.

식탁처럼 넓은 책상이 있는 방도 있고, 쇼파가 놓여진 방도 있습니다.

창밖으로 정원의 나무가 보여 쾌적하고, 창이 넓어 낮에 아주 환합니다.

방은 형광조명이 밝아 책 보기 좋고, 저녁의 거실은 간접 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거실 벽에는 조금씩 다른 꽃병 그림이 여러 개 걸려

있고, 와인보관함과 큰 책장이 놓여 있습니다. 최근의 베스트 셀러 보다는

오래된 화집, 전집류가 갖추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어원서도 몇 권

보이고, 일본어 책도 있습니다.

대중의 기호를 고려한 책이라기보다는, 주인이 소장했거나 그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인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와 커피, 와인과 맥주도 판매합니다. 메뉴의 가격대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1층의 방은 혼자 오는 손님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처럼 낯선 이와 독립된 공간에서 마주 보고 책을 읽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는 이들은 상관없겠지요 . 그룹으로 스터디를 하거나

2-3인 이상이 모여서 이야기하기에는 참 좋습니다.

2층을 가보지 못해서, 2층의 공간이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찾아서 가야하지만,

북적이지 않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가 멀지 않으니 자가용을 가지고 간다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겠지요.

다양한 책을 보기 위해서보다는 책이 있는 아늑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세미나를 열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지만, 집에서 멀어 큰 마음을 먹고 나서야 할 것 같네요.


다음은 그 곳에서 나눈 이야기 중 제가 새겨야 할 것들을 메모한 것입니다.


1. 연구원 활동


-매일 일정한 시간에 책을 읽어라-그래야만 평생 습관으로 굳힐 수 있다.

-습관-우선순위를 생각하라.

-예전과 다르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이 연구원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는가.

: 연구원 과제를 수행하는 지난 두 달 동안, 나는 틈만나면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를 그리워했다. 습관의 힘은 무섭다. 안 좋은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는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굳이 책을 내지 못하더라도, 내 관심사에 대한 책 한 권 분량의 글을

2년이 가기전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라.

-칼럼: 앞으로의 칼럼은 내 흥미분야에 대해 써라.

-2006년에 쓰는 것을 시작하라. 글을 쓰면 아주 잘 배울 수 있다.

정리가 될 것이다.

-관심있는 분야의 책만 읽지 말고 다른 분야의 좋은 책을 읽어라.

나(구소장님)는 무엇인가에 대해 글을 쓰려면 그 분야에 대한 책은 읽지

않는다.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힌트를 얻을 수 있도록 해보라.

-굳이 책의 장르를 정하려 하지 말고 책을 쓰는 그 과정을, 그 순간을

즐기도록 하라.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라서 모인 것이 아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쓰려고 할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 내 방식으로 해석한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하라.

-나는 여러분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계속

물어볼 겁니다. 지금은 관심사의 범위가 넓지만 좁혀 나갈 수 있도록.

focus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물어볼겁니다.


2. 내 연구 분야 관련


-공간. 서울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을 찾아보세요. '나의 공간 이야기'

쓰는 과정을 즐기도록. 좋은,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서 그에 대해 써보도록

하세요.


3. 할 일


-7월부터는 매달 책 두 권씩 본인이 선정한 책을 읽게 된다. 6월 말까지는

진짜 책 10권을 선정해야 한다.

-연구원 중 자신의 주제와 맞닿는 주제의 짝꿍을 만나서, 6월 모임전에 만나

이야기하도록.

-EBS 지식채널-'커피'

-The artist's way



우리의 공통주제, coreanity를 잊지 마세요.

IP *.98.23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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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6.05.15 12:27:15 *.57.36.18
소정님 연수잘 다녀오셨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잘 정리하셨네요

그리고 소정님 꿈꿔온 커피와 공간의 만남이 잘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리아니티의 핵심은 정이라는 생각입니다.

연구원들도 그러한 마음으로 승화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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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이드잭
2006.05.15 12:38:58 *.140.145.120
북카페 '마루'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그곳에서 고객님과
열정 만들기를 하고 싶네요..^^ 혹시 압니까? 그곳에서 우연히
소정님을 만나게 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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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2006.05.15 14:28:43 *.109.152.197
앗, 총무님...회비 아침 일찍 보냈고오요~. 앞으로 함께 열씨미 공부해보겠습니다.
마루에 대해서 쓴 글을 보니 '나의 커피와 카페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할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소정씨의 책에 카페 기행과 카페 정보, 일상의 조용하고 잔잔한 이야기 등이 어우러진 에세이도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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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6.05.15 17:00:56 *.200.97.235
서울시내 카페지도는 어떨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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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2006.05.16 20:30:11 *.62.107.130
...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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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6.05.16 22:55:02 *.141.32.190
미경님...얼굴 좀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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