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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0일 14시 14분 등록
이번에 웨인다이어의 자유롭게를 읽으면서 자유라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

내게 자유란 무엇인가? 억업으로부터의 해방인가? 무엇이 나를 억압해왔는가? 그에 대해 나는 고민해보았다.

웨인다이어는 철저히 개인주의자가 되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것이 자신의 자유를 획득하는 방법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닌 오직 자신을 희생시키는 것에서의 해방을 의미한다.

그런면에서 어제 아이호크님과의 만남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어떤 사람의 일화가 생각난다.

나는 그 사람의 이름도 모르며 누군가에게 들었을 뿐이다.
군대에 입대하여 제대까지 내가 복무했던 시절에는 26개월 복무였다. 그것은 국방의 의무라하여 보통의 대한민국 남자라면 겪어야 하는 아픔이자 숙명이다. 물론 예외도 많이 있었는 줄 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행정의 편의를 위해 제대일자의 경우 일괄적으로 특정 요일에 제대를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 보니 대개가 26개월을 초과하여 제대하였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고 그것에 대해 인식조차 못했다. 나의 경우에는 후자였다.

그런데 이것을 인식한 사람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말년 휴가를 나와 복귀일에 귀대하지 않았다.

소위 말년병장의 탈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의 주장은 이미 그가 26개월이란 복무기간을 다 채웠는데 다시 복귀하여 몇일을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여태껏 내 제대가 날짜가 어긋나 일주일 미루어졌다고 불평을 하는 말년 병장들은 숱했다. 소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오면서 제대를 앞두고 몸을 사리는 병장들이 대개였지만 그 사람은 행동으로 부대 복귀를 하지 않아 문제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소송을 했고 이겼다. 그의 용감한 하나의 행동으로 이후의 군제대는 26개월에 맞추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사람의 신념과 행동이 준 작지만 위대한 사례이다.
웨인다이어가 주장하고 있는 자유로운 삶은 이런 것이다. 침착하게 자신에게 납득이 되지 않는 일들을 설복하여 성취하는 것. 그래서 자신을 희생시키려는 세력에 당당히 맞서는 것.

그래서 자유를 성취하는 것.

물론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사회에 그의 이론을 모두 적용한다면 부닥칠 것이 한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그의 용어를 빌면 내가 희생자였으면서도 높은 나무에 달린 포도를 먹 먹은 여우가 자기위안을 삼듯이 나는 그것을 이해심, 배려, 아량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빌려 위안을 삼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점점 나의 권리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요구해야 함을 실천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감정을 체크하고 결과를 확인해 볼 것이다.

기대가 무척된다.

꿈꾸는 간디

2006.11.10
IP *.200.9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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