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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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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3일 11시 29분 등록
겨울로의 초대

겨울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황량하고 쓸쓸하며 차가운 계절일까. 춥고 싸늘하고 움츠리고 싶은 계절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겨울은 따사함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알려준다. 겨울은 살아 움직임에 벅참도 일러준다. 겨울은 포근함이 얼마나 정겨운 지를 보여준다.

인간에게 겨울은 찬란함의 산모이다. 신비로운 세상을 보기 위한 예매소다. 또 다른 삶을 가꾸는 인큐베이터이다. 다음에 펼쳐질 새로운 세계의 가교다.

산천초목은 겨울의 냉엄함에 움츠리고 차마 옷조차 벗어야 되는 혹독함에 시달린다. 그들은 겨울 찬바람에 속살을 드러내야하는 차디찬 에둘림도 맛본다.

움직일 수 있는 동물조차 겨울 속에 파묻힌다. 그들 스스로를 감춰 어디론가 사라지고 산하를 덮은 매서움에 온몸을 숨겨야 한다. 자유로운 대지위에 숨쉬기조차 버겁다.

이름모를 생명은 긴 동면에 빠진다. 언제 볼지 모를 세상을 뒤로하고 막연한 어둠에 갇힌다. 그렇다고 긴 잠이 항상 생명을 보장하지 않는다. 생존에 대한 처절한 의지만이 삶의 절실함을 이끌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그러나 인간에게 겨울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대부분을 잃는 다른 생명과는 대조적이다. 인간만이 숨고르기를 하며 깨우침을 얻는다. 인간 스스로 담금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외부의 혹독함과 내부의 뜨거움의 조화도 맛본다. 내 외부 기온차를 극복하는 인간의지를 볼 수 있어 좋다.

한 해의 결말과 결심도 이 계절에서 얻는다. 가슴 깊은 곳에 도사렸던 마음의 장을 추스르는 것도 이 계절이다. 차디찬 냉혹함이 육체를 흔들지만 마음의 따스함으로 떨치려는 의지도 키운다. 겨울의 얼음장에 맞서는 장엄함도 보인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그래서 무섭다.

대지위에 숨 못 쉬는 미물에 비유하랴. 산천 속에 감추어진 초목에 견줄쏘냐. 겨울 혹한에 영특히 버티는 인간상은 만물의 영장임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겨울로의 초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겨울은 또 다른 인간을 잉태하는 인고(忍苦)의 계절이며, 초대받은 인간의 위대함을 숙성시키는 잠재(潛在)의 계절이다.

마침내 기나긴 여정 끝에 봄의 화사함과 동행하리라. 찬란한 새싹의 향연에 동참하리라. 인간의 새로운 탄생은 겨울로의 초대를 담보한다. 겨울 말미에 환생(還生)을 머금은 인간의 절절함이 아름다운 봄 처녀와 같이한다. 수많은 인간에게 희망의 나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 말이다.
IP *.57.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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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6.12.23 12:45:37 *.167.32.178
"쉬우니 아름답다. 간결한 문장에 반하여 다시금 읽어본다."

도선생님의 글이 점진적으로 가슴에 닿으니 공부와 깨달음의 양이 보입니다. 오늘이 동지입니다. 일양(一陽)이 동하여 하강하든 기운이 동지를 지나면서 상승하니, 지난날 이루지 못함을 다시금 준비하는 길상의 시절입니다. 도선생임의 뜻을 이루는 좋은 시절이 될 것입니다.

需 有孚 光亨 貞 吉 利涉大川.
<기다림의 인고가 큰빛이되어 뜻을 이룰 것입니다.>

크고 큰 뜻을 이루는 날, 옛 벗이 찾거든 반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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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6.12.24 09:06:00 *.18.196.42
초아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올해의 마지막 수업을 마쳤습니다.
그때 구선생님께서 선생님말씀을 하시더군요.
우리회사에 강사로 또 초빙되었다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제 글은 아직 모든 면에서 서투릅니다.
그저 배우고 또 배우는 자세로 임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삶의 길에 인도자가 되어주십시오.
연말 하시는 모든 일이 성사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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