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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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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9일 09시 45분 등록
오! 사랑하는 나의 고객이여

나의 고객은 한결같습니다.
나에게 불평을 하거나 내가 그들의 집으로 방문하게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들은 지극히 충실하여서 하루도 쉬지 않고 나를 찾아오지요. 내가 그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찾아오는 것입니다. 장대비가 내려도, 폭설이 내려도 하루라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몸이 아픈 날이면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나는 나의 고객이 나를 배반하고 다른 계약자와 계약을 할까 두려워 한 적이 없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한다면 나는 나의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마음까지도 속속들이 읽어서 가려운 곳까지 찾아내는 친절한 상담원,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그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들은 내가 판매하는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 의심을 품거나 애프터서비스도 신청하지 않습니다. 물건을 교환해 달라는 소리도 물론 하지 않습니다. 정말 충직하기 이를 데 없는 나의 고객입니다.
나의 고객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따뜻한 미소를 나에게 건네고 순수함과 맑고 밝음을 아무런 댓가 없이 수시로 건넵니다. 물론 이것은 내가 때로는 요청한 것이지만 나의 고객이 가지고 있는 천성적인 것이기에 나는 그것이 고갈되거나 다시 충전해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는 내 고객에게 무심하기만 한 사람은 아닙니다. 나의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서
새벽 같이 일어나 단장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러 차를 몰고 출근이라는 것을 합니다. 물론 나의 고객들보다 훨씬 일찍 가서 그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지요. 문을 활짝 열어 맑은 공기를 실내 가득히 들여 놓고 밝고 경쾌한 음악도 준비해 둡니다. 또한 그 날 나의 고객에게 들려주거나 전달할 내용들도 빠짐없이 준비하고 점검합니다. 그 전날 모두 준비해 둔 내용이지만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이지요.
그러나 나는 나의 고객들로부터 항상 즐거움만 선사받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과 고객 사이의 인간적인 ‘관계’의 문제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합니다. 아시다시피 관계 특히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그렇게 단순한 것만이 아니잖습니까? 때로는 더 없이 좋은 관계가 되지만 어쩌다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도합니다. 이의 결과가 요즈음 말하는 소위 학교폭력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 한다면 제가 우리 고객에게 베풀어야 할 첫 번째 일은 그들의 관계 맺음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우리 고객의 미래까지는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는 아니했습니다. 그들의 현재 수준을 점검하고 현재의 위치를 잘 정비해 주는데 급급했었지요. 그러나 오늘부터 나의 충실한 고객의 미래까지도 생각하는 경영자가 되겠습니다. 그들이 나의 중요한 고객 나아가서 미래 사회에 각자의 위치에서 견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이 요구하지 아니하더라도 제가 먼저 그들의 마음을 읽고 애프터서비스까지 책임지는 열린 경영자가 되겠습니다. 오늘도 사랑스런 나의 고객은 한 사람 빠짐없이 모두 ‘만남의 자리’에 모였습니다.
‘고객님, 사랑합니다.’ 오늘부터 여러 고객님을 최상의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 교육에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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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3.19 11:20:38 *.99.82.60
최정희님과 같은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생과 유치원생을 기르고 있는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아이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만큼 기쁜일이 없더군요. 최선생님과 같은 분이 더욱더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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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3.19 14:23:47 *.114.56.245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빚진마음이 저를 자주 괴롭히곤 했는데 긍정의 힘으로 일어서려 합니다. 모두모두 만나뵙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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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0 13:59:31 *.140.145.63
가장 사랑스럽지만 예측블허의 까다로운 고객에게 보내는 편지가
감동적이군요.. 최정희님의 마음이 잘 녹아있어 저까지 그런 마음이
전염되는 것 같습니다. 자주 편지를 보내셨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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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7.03.22 01:36:20 *.148.138.72

요즘 우리사회의 이상한 현상 중 하나가, 고객만족센터에 애프터서비스 관련해서 전화를 해보면 상담원들이 그럽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런 그들의 말투가 진정 사랑해서 그러는 것이겠습니까? 단지 고객 응대법에 나와있는 그대로를 읽는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기계적으로 사랑합니다, 를 외치는 것보다 좀 투박하더라도 진심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행동이 더 필요한것 아닐까요?

그런 메뉴얼 중심의 피상적인 고객만족이 진정한 직원 교육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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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3.22 12:46:21 *.114.56.245
먼저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말씀하신것과 같은 내용을 신문에서 읽고 공감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담당하는 아이들은 진정 사랑해야 할 아이들이고 사랑하는 고객입니다. 나아가서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된다고 확신하기에 감히 그 신문을 읽은 후라도 과감하게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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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7.03.22 13:43:17 *.252.33.160
제 주위에서 선생님 하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 중에서 진짜 선생님 하고 싶은 친구는
몇 명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전빵이라 선호하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최정희님이 더욱 돋보이고 빛나보이네요.고객이라~~
저도 그런 선생님을 학창시절에 만났더라면
참 좋았을 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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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3.26 17:01:00 *.72.153.12
선생님이시군요. 대체 어떤 고객이 이리 충성심이 좋은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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