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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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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07년 3월 26일 17시 52분 등록
1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힘든 이의
가슴을 밟고

일어서고
나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길고 긴 세월
나를 억 누르던

이해할 수 없었던
까닭을...

2

빈 속으로
쓰러진 술병처럼
빈 가슴이
자빠질 때 마다

골 깊은
원한으로 채워진
목소리를

허공 속에
눈물 없이 묻고
나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길고 긴 세월
내 가슴을 두드려
멍들하게 하던

납득 할 수 없어
답답 했던 까닭을...

3.

내 영혼을
태우고

내 육신을
만신창이가 되게 하고
나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지키려 했던
모든 명분과 신념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


4.

이제야,

겨우...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듣지 않고

감각에
굴하지 않고
나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어느 이가
그렇게 말한 이유를...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


5.

그것은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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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이라는 게 바로 ‘나,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저 내게 주어진 삶이 그들과 달랐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남의 아픔에 민감한 것이, 나의 고통에 둔감한 것이
내 아픔에 민감한 것이고, 남의 고통에 둔감한 것이라는 것을...

한 달 동안 나는
매뉴얼도 외우려하지 않았고 분석하지도 평가하지도 않았다.

그들에게 내가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그렇게 일관되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들이 내게 와 살아 있는 목소리로 매뉴얼을 들려주고
스스로를 분석하여 평가하여 주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나는 숨통을 쥐어짜는 능력 있는 전문가 보다
소박한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그렇게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였으리라.


그들에게 말했다.

" 나는 분명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다."

"나는 그저 이 더러운 세상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꿈을
당신들과 함께 꾸고 싶은 것 뿐이다."

우리는 함께 웃었다.
IP *.109.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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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3.28 00:24:05 *.176.140.142
백산님
좋은 사람도 나쁜사람도 아니다.
오직 중용의 사람일뿐!
그래서 그 중요의 사람이라는 자체도 느끼지 못하는 진정한 중용의 도를 챙겼기에 웃을 수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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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3.30 20:44:51 *.109.50.48
기원님!
저 그저... 애꿋은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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