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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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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7일 15시 13분 등록


연구원 3기가 출범됩니다. 기마다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것같습니다. 1기는 탁월한 분위기메이커 삼인방을 기반으로 탄탄한 인간관계를 자랑하고, 저희 2기는 개성있는 단독자의 길을 추구하는듯이 보입니다. 3기에는 한창 열정적인 30대 직장인이 반이 넘는 것같군요. 게다가 숫자도 많은 편이라 한 번 모이면 그들먹하겠습니다. 특히 꿈벗 10기 ‘따로 또 같이’의 완승을 축하합니다.


하기사 연배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각자가 놓인 자리에서 얼마나 변화에 절실하느냐의 문제이겠죠. 영훈님의 출사표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며, 또 어떠한 모습으로 나가게 될 것인가 생각해 본다. 여기를 벗어나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뛴다. 이 톱니바퀴속의 복잡함과 끌어당기는 중력이 강하지만 이것을 탈피하는 힘을 길러 이곳을 벗어날 것이다. 앞으로 이곳을 벗어날 용기와 에너지를 배울 것이며, 다른 세상을 열어가는 기술과 방법을 배울 것이다. 그리하여 비상하리라.”


1년을 17번 반복하는 생활이 어떤 것인지 저도 알기에, 영훈님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우리는 남해에서 만날 것입니다. 글로만 접한 분들을 실제 인물과 매치시키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고, 약간의 긴장감이 풀리고 나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커뮤니티가 시작된 것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연구원의 주된 목표가 ‘첫 번 째 책의 출간’으로 시작되는 자기실현의 삶이지만, 저는 가끔 우리 연구소가 집단치료를 병행하는 것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그것은 구소장님의 방법론과 퍼스널리티 덕분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찾고 자신감도 찾는 방법론이 아주 유효한 것같습니다. 저도 충분히 느꼈지만, 불과 3주만에 눈을 비비게 만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써나가면서 이루어지는 성찰과, 쓴 다음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자기만족감의 위력을 모두 맛보셨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치유로서의 글쓰기’에 관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모두 ‘어제의 나’와 경쟁할만한 분이었는데, 이번에 기회를 놓친 종출님, 승재님, 은미님, 효신님, 재우님, 양수님 모두에게 아쉬움을 전합니다.


저는 막연하게 지식공동체에 대한 꿈을 꾸어왔습니다. 누구보다 일상의 반복을 싫어하는 ‘창조적 부적응자’로서 당연한 꿈이었지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공동체에는 ‘인간’이 빠져있었습니다. 제게 인간이란, 농민문제나 여성문제 속의 인간이지 구체적으로 제 앞에 서 있는 인간이 아니었던 탓입니다. 이제야 겨우 깨닫습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은, 늘 내 앞에 서 있는 ‘그 한 사람’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 오십 년이 걸린 셈입니다. ^^


우리 연구소가 1인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의 연합체일 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이해합니다. 그만한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연구소의 현역으로 입성한 것을 축하합니다. 남해모임이 흥겹고 따뜻한 최고의 소풍이 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우리 모임에 대한 도윤님의 글을 옮기며 글을 마칩니다.


“순수한 마음들이 모여, 뜨거운 열정들이 모여,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어울려 자신의 영혼을 이야기하는 그 빛나는 순간을 그려봅니다. 처음이지만 처음이 아닌,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어떤 이는 노래 부르고, 어떤 이는 장구를 두드리는, 어떤 이는 얼쑤, 하며 추임새를 넣어주고, 또 어떤 이는 제 흥에 겨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아름다운 순간을 그려봅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길에서 각자의 도를 깨쳐 지상에 없는 길을 가는, 허공 위의 위태로운 외줄 위가 안방 같고, 퍼렇게 날이 선 작두 위 칼날 끝이 평지 같은 고수가 되어 맘껏 합을 겨루어보는,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일이 되는, 몸과 맘이 하나가 되어 무엇을 하든 ‘오직 할 뿐’인 신묘한 경지를 꿈꿔 봅니다.”
IP *.221.128.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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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3.27 15:51:45 *.55.54.44
한명석 선생님도 그간 '머리에 쥐나도록' 그 많은 글들을 읽고 또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해에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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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3.27 15:55:37 *.48.44.248
늘 멋진 글이다 감탄하면서 한선생님의 글을 읽어왔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과연 감동을 주시는 군요.

같이 했던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위축됐었는데 자신과의 경쟁이라는 말이 그 부담감을 덜어주었지요.
모두 같이 갈 수 없어 아쉽지만 이번 한달 남짓 기간의 19분과의 만남은 참 행복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미치도록 몰입해 본 느낌은 한 십여년 만일까요.앞으로의 길이 험할 것이란 느낌이 어깨를 누르긴 하지만 그저 열심히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남해가는 날을 기쁘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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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2007.03.27 16:12:03 *.76.83.129

한선생님-

아쉽게도 저는 이번 모임에도 참석이 어려울듯합니다. 꽃피는 봄을 느낄 그런 남해행이 되시길 빕니다. 더불어 3기 연구원들과도 선생님의 카리스마적 직관을 선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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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3.27 16:33:24 *.99.120.184
훌륭하신 연구원 선배님들이 계셔서 마음이 든든합니다. 남해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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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3.27 17:29:57 *.70.72.121
한명석 선배님! 이렇게 선배님으로 모시게 되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형"이라고 했다가 퇴짜맞고 어찌나 놀랐던지...
만나면 내가 형을 얼마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붙이는 칭호인지 말씀드릴게요.(현재 내 가슴에 형이라고 남은 사람은 딱 한 명 이걸랑요, 두 번째가 되주시겠지요? ) 빛나는 선배뒤를 열심히 따를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싸랑해요~ 션배님.

참, 그리고 선배님께서 역대 선배님들 모두 다 모이시도록 압력 팍팍 넣어주십시오. 저흰 보다 가까운 롤 모델들이 많이 필요합니다!(우리끼리 사부님이랑 초아선생님 당나귀인 것 속닥 속닥 하고 싶어용.)

그리고 정아줌마 왜 안 오셔요. 3기 한테 한 번 찍혀 보실라우? 꼭 참석해 주시길 바랄께요.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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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3.27 18:41:01 *.221.128.113
옹박 : 계획대로 3기 조교를 꿰찬 것을 축하.
향인님 :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하면 실례가 되려나요? ^^
재엽씨 : 못오면 2기 장기자랑에 누구 내보내요?
창용님 : '어울림'도 훈련해야 하는 것같던데요 ^^
써니님 : 그 때 좀 놀라서, 많이 미안했어요. 이제 적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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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03.27 19:31:32 *.60.237.51
한명석 선배님^^의 따뜻한 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남해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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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3.28 06:54:35 *.152.82.31
3기 연구원들의 새내기출발을 축하드립니다.
열정만큼 상대를 빨아들이는 것도 없습디다.
몰입만큼 상대를 유혹하는 것도 없지요.
새로운 비즈니스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같이 있겠습니다.
선배 연구원들의 소중한 경험을 가득 담아 오세요.
바다 건너 성큼 다가온 봄기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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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석
2007.03.31 07:55:11 *.134.133.110
아~! 드디어 오늘입니다. 한명석 선배님의 말씀처럼 이번 모임을 통해 지금 제 안에 약간의 긴장감이 풀리고 나면 더욱 이 곳이 편안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따뜻한 이 글이 좋습니다. 몇 번이나 읽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오후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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