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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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흥미롭군. 리프킨과 토플러 다음이 팝콘이라… 비관론과 낙관론 다음의 톡톡 튀는 가벼움인가? 아님, 깊은 심층적인 흐름 다음에 보다 얕은 트렌드인가, 그것도 아니면 재미있게 잠시 쉬어가는 장인가?
‘페이스 팝콘’이란 주제를 처음 접하면서, 조금 알고 있는 깜냥으로 얼핏 해보았던 모자란 생각들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리뷰조차 만만치가 않다. 우선, 분명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집에 없다. 입사할 때쯤 산 뒤, 잠시 들쳐보고는 다시 꽂아 둔 ‘미래생활사전’만이 턱, 하니 자리잡고 있다. ‘음, 사전이라?’
이번 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니, ‘클릭! 미래 속으로(Clicking)’와 ‘클릭! 이브 속으로(EVEolution)’는 절판이고, ‘미래생활사전’도 개정판이 나왔다. 할 수 없이 큰 서점을 찾아가본다. 역시 허탕이다. 새로 나온 ‘미래생활사전’을 살펴보니, 내용에는 큰 변화 없이 단어의 어색한 번역 부분과 디자인 등만 조금 바뀌었다. ‘그럼, 이 책으로 리뷰를 해볼까?’
그렇게 ‘미래생활사전’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작 진도가 안 나간다. ‘팝콘’의 책답게 군데군데 인상적이고, 유쾌하긴 하지만 읽는 내내, ‘이 책으로 어떻게 리뷰를 쓴다지?’하는 걱정만 자꾸 든다. 미래의 트렌드를 명확하게 제시해주었던 다른 2권의 책이 계속 눈에 밟힌다. 결국 다시 동네 도서관과 회사 동료의 책장을 뒤져 겨우 책들을 수중에 넣었다.
그런데 또, 이 때부터가 문제의 시작이다. ‘클릭! 미래 속으로’는 ‘팝콘’의 삶과, 회사, 그리고 트렌드까지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금 낡은 감이 없지 않다. 반면 ‘클릭! 이브 속으로’는 보다 최근의 책이라는 장점과 여성 트렌드라는 중요한 흐름을 담고는 있지만, ‘클릭! 미래 속으로’에 비해 어딘가 부분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는 듯해서 아쉽다. 몇 번을 책을 들추고, 비교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주말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클릭! 미래속으로’를 다시 읽기 시작한다.
이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이야기에서 굳이 교훈을 찾아보면 이러하다. 첫째, 어중간하게 아는 것보다는 아예 모르는 것이 더 낫다. 모르면 용감할 수 있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어찌됐던 풀어낸다. 내겐 제러미 리프킨이 그랬고, 앨빈 토플러가 그랬다. 둘째, ‘팝콘’의 말처럼 일단 선택했으면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 전심전력(Commitment)을 다해야 한다. 자꾸 뒤돌아 보면, 결국 시간만 흐를 뿐이다. 셋째, 순발력이 필요하다. 재빨리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하면서 망설이는 사이에 이미 그 가능성들은 저 멀리 흘러가버린다.
다시, 일요일 오전이다. 늘 이때가 되면 ‘이제는 마무리해야겠군!’하는 조금 불안한 마음과 ‘또, 여기구나!’하는 자신에 대한 약간의 불만과 함께, 여유 있는 주말을 보내지 못해 아내에게 느끼는 미안한 감정 같은 것들이 스멀스멀 밀려든다. 그렇지만 어찌 됐던 난, 또 리뷰를 쓸 것이고, 칼럼을 쓸 것이다. 온갖 갈등을 이기고, 선택의 갈림길을 헤쳐나가며 험난한 한 주를 마무리할 것이다. (너무 비장한가? ^^)그리고 글들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순간. 자신에게 말할 것이다. ‘자, 이제 욕심을 좀 버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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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팝콘’이란 주제를 처음 접하면서, 조금 알고 있는 깜냥으로 얼핏 해보았던 모자란 생각들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리뷰조차 만만치가 않다. 우선, 분명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집에 없다. 입사할 때쯤 산 뒤, 잠시 들쳐보고는 다시 꽂아 둔 ‘미래생활사전’만이 턱, 하니 자리잡고 있다. ‘음, 사전이라?’
이번 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니, ‘클릭! 미래 속으로(Clicking)’와 ‘클릭! 이브 속으로(EVEolution)’는 절판이고, ‘미래생활사전’도 개정판이 나왔다. 할 수 없이 큰 서점을 찾아가본다. 역시 허탕이다. 새로 나온 ‘미래생활사전’을 살펴보니, 내용에는 큰 변화 없이 단어의 어색한 번역 부분과 디자인 등만 조금 바뀌었다. ‘그럼, 이 책으로 리뷰를 해볼까?’
그렇게 ‘미래생활사전’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작 진도가 안 나간다. ‘팝콘’의 책답게 군데군데 인상적이고, 유쾌하긴 하지만 읽는 내내, ‘이 책으로 어떻게 리뷰를 쓴다지?’하는 걱정만 자꾸 든다. 미래의 트렌드를 명확하게 제시해주었던 다른 2권의 책이 계속 눈에 밟힌다. 결국 다시 동네 도서관과 회사 동료의 책장을 뒤져 겨우 책들을 수중에 넣었다.
그런데 또, 이 때부터가 문제의 시작이다. ‘클릭! 미래 속으로’는 ‘팝콘’의 삶과, 회사, 그리고 트렌드까지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금 낡은 감이 없지 않다. 반면 ‘클릭! 이브 속으로’는 보다 최근의 책이라는 장점과 여성 트렌드라는 중요한 흐름을 담고는 있지만, ‘클릭! 미래 속으로’에 비해 어딘가 부분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는 듯해서 아쉽다. 몇 번을 책을 들추고, 비교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주말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클릭! 미래속으로’를 다시 읽기 시작한다.
이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이야기에서 굳이 교훈을 찾아보면 이러하다. 첫째, 어중간하게 아는 것보다는 아예 모르는 것이 더 낫다. 모르면 용감할 수 있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어찌됐던 풀어낸다. 내겐 제러미 리프킨이 그랬고, 앨빈 토플러가 그랬다. 둘째, ‘팝콘’의 말처럼 일단 선택했으면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 전심전력(Commitment)을 다해야 한다. 자꾸 뒤돌아 보면, 결국 시간만 흐를 뿐이다. 셋째, 순발력이 필요하다. 재빨리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하면서 망설이는 사이에 이미 그 가능성들은 저 멀리 흘러가버린다.
다시, 일요일 오전이다. 늘 이때가 되면 ‘이제는 마무리해야겠군!’하는 조금 불안한 마음과 ‘또, 여기구나!’하는 자신에 대한 약간의 불만과 함께, 여유 있는 주말을 보내지 못해 아내에게 느끼는 미안한 감정 같은 것들이 스멀스멀 밀려든다. 그렇지만 어찌 됐던 난, 또 리뷰를 쓸 것이고, 칼럼을 쓸 것이다. 온갖 갈등을 이기고, 선택의 갈림길을 헤쳐나가며 험난한 한 주를 마무리할 것이다. (너무 비장한가? ^^)그리고 글들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순간. 자신에게 말할 것이다. ‘자, 이제 욕심을 좀 버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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