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영도스
  • 조회 수 2087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7년 10월 29일 18시 25분 등록
"물과 가까이 하면 너한테 좋단다"

어머님이 살아가는데 참고를 삼으라며 건네던 사주풀이를 한번씩 떠올린다.

저녁 숫가락을 놓자마자 그릇들을 부산히 개수대로 옮겨 놓는다. 집사람의 고무장갑을 뺏어들고는 붙어있는 밥알도 불릴겸, 그릇들을 대충 미리 헤움으로써 물도 아낄 겸해서 전기밥통 솥에 물을 가득 채운다. 게으름이란 녀석에게 조금의 빈틈이라도 안 주게끔 손놀림을 민첩하게 한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식기건조기엔 그릇들이 쌓여간다.

주부습진에 시달리는 집사람에게 두 손에 물 마를날이 많을수록 좋다.
물과 가까이하면 좋은 사주를 가진 나는 두 손에 물 적시는 것이 즐겁다.

깨끗해지는 그릇들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하루를 돌이켜 본다.
집사람은 나름대로 빗자루를 들고 하루를 정리하는 듯하다.

그윽한 커피향과 함께 웃는 모습의 집사람과 탁자에 앉으며 오늘 하루를 이야기 한다.

가까이 해야 할 물에 설겆이 물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아직 어머님께 여쭙지 못했지만 사주풀이가 기가 막히게 맞아 들어가는 것에 놀란다.

"설겆이를 가까이 하면 나와 집사람에게 좋단다"

IP *.19.174.36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7.10.30 08:49:47 *.70.72.121
그래요. 꿈보단 역시 해몽이 중요하죠.

그럼 그댁 내자는 나무네요. 그 나무 도망 못 가잖아요. 겨우 내 자식에게 다 주고 또 주고 영원 무궁히 살 거 잖아요. 그러니 얼마든지 퍼부으셔요. 설거지 물도 세숫물도 또 사랑의 진액 모두 모두 넘치도록... ㅎㅎ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