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 조회 수 1542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안개 자욱한 새벽녘
달가닥 달가닥 치아 교열들의 행진 소리에 잠을 깬다.
난생처음 시집 하나 머리맡에 두고 주무시던 팔순의 노모
신새벽 별들의 사라짐을 들으셨나보다.
커튼 뒤 유리창은 아직 깜깜한데
한낮의 햇살은 방안가득 침투하여 노모의 이와 잇몸사이를 밝히누나.
달가닥 달가닥 내려앉은 자연과 뻐드름한 인공이 교합하는 불씨
늦은 글에 취해 튀어나오는 휜 허리의 낭송은 성당의 종소리인가 산사의 풍경소리인가.
새벽녘 틀니를 끼고 시집 한 권을 읽고 쓰시는 노모의 독서삼매경에 잠을 깨며... 2008년 1월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59 | 두근두근. [3] | 조한규 | 2008.01.27 | 1702 |
1958 | [66] 허접스런 미물들의 아우성 [9] | 써니 | 2008.01.22 | 2071 |
1957 | 서울 나들이를 다녀와서... [5] | 김나경 | 2008.01.17 | 1733 |
1956 | 신에게 드리는 기도 [4] | 백산 | 2008.01.15 | 1677 |
1955 | 눈물 [2] | 하루살이 | 2008.01.15 | 1438 |
1954 | [65] 하얀 발자국들 | 써니 | 2008.01.15 | 1576 |
1953 | 살다보면 2 [4] | 하루살이 | 2008.01.14 | 1635 |
1952 | 살다보면 [1] | 백산 | 2008.01.13 | 1615 |
1951 | 지하철 2호선 출근길 [2] | 조한규 | 2008.01.11 | 1598 |
1950 | 색즉시공을 보고... [2] | 식염수 | 2008.01.10 | 1885 |
» | [64] 겨울 어머니와 책 [2] | 써니 | 2008.01.08 | 1542 |
1948 | 좀 더 잘 할 걸 그랬어... [7] | 그리운 줌마 | 2008.01.08 | 2282 |
1947 | 죽기 전에 꿈을 현실로 [4] | 명석 | 2008.01.07 | 1791 |
1946 | [63] 어느 연구원 가족 오마니의 돌출 발언 [2] | 써니 | 2008.01.06 | 1603 |
1945 | 현장르뽀 12 [6] | 백산 | 2008.01.04 | 2024 |
1944 | 새해 첫 사진 인사 [4] | 신재동 | 2008.01.01 | 1833 |
1943 | 눈이 와요. [3] | 한정화 | 2007.12.31 | 1617 |
1942 |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1] | 영도스 | 2007.12.28 | 2107 |
1941 | 현장르뽀 11 [2] | 백산 | 2007.12.27 | 1593 |
1940 | 감독직을 놓으며 [7] | 양재우 | 2007.12.26 | 1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