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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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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0일 16시 34분 등록
저는 처음 이책을 보았을때 부피에 질려서 다 읽을 일이 까마득했습니다만 사진도 제법 많고 이야기도 대부분 다 아는 얘기여서 생각보다 빨리 읽혔습니다.그래서 요즈음 유행하는 이야기로 해봤어 가봤어 하고 속으로 웃었습니다.제가 지금 하는 여행도 그렇지 않을가 해서 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은 이리로 그곳은 부여와 가까와 어른들이 놀이를 그곳에 갔다 오시면 백제시대 곡창이 있던 곳에 타다 남은 쌀 부스러기를 약봉지처럼 들고 와서 본 기억이 납니다.그리고 이것은 백제 무왕의 서동시절의 이야기 때문에 한때는 이곳이 백제의 수도가 될 뻔 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비단 이런 것 뿐만이 아닙니다만 확실히 우리의 뿌리 이야기 이지만 우리는 까마득히 잊고 대부분이 서양문명의 자식인양 그곳의 신화나 역사에 오히려 친숙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역사나 옛날 이야기는 학교다닐때 배운 것으로 끝이고 사회생활 하면서 아무리 우리가 꼭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해도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이런 책을 볼 때마다 한참 엉뚱한 곳에 다니다가 오랜만에 제집에 돌아온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챙겨야지 누가 챙기겠어요.하면서도 돌아서면 잘 아니되지요.우리가 젊은 시절에 어른들의 이야기가 잘 안들리듯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제가 로마인의 이야기를 읽을 때 폼페이 도시가 이웃 산 베스비우스산의 화산에 파묻힐 당시에 그곳에 근무하던 군인이 기록한 자료를 그대로 들이대며 생생하게 설명해나가는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삼국유사의 저자나 지금의 고운기 교수가 우리의 옛날 얘기를 정리해가면서 자료의 부족을 절실히 느낀 것을 저도 실감을 하겠습디다.
그래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 다니면서 빈터에 돌무더기가 나뒹굴고 있는 사진이나 찍어서 마음을 달래는 것을 보고 서글퍼 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무슨 글을 쓴다고 해도 기억력을 아무리 동원해보아도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고 어디까지나 구체적인 경험이나 자료를 가지고 얘기를 해야지 기억이나 재주로만 글을 써보아야 그것이 무엇이 될가 합니다.
그래서도 신문사 지자들이 발로 기사를 써야지 다른 자료로 기사를 쓰면 그기사는 생명력이 없다는 얘기가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공부를 해나가면서 느낀 것은 제가 글을 쓴다는 것은 삼국유사의 저자처럼 평생을 준비하고 완전히 익을 대로 익어서 피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라야 그것이 뭐가 되어도 되겠거니 합니다.
그러나 한편 저는 그렇다고 그것이 꼭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저는 그런 과정을 즐기기로 했습니다.마지막 피리어드는 저는 찍지는 않을 것입니다.리메이킹 리메이킹을 계속할 것입니다.그러다가 죽으면 그만이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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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0 16:47:04 *.70.72.121
하하하.

오늘도 올리셨네요. 우와! 멋지십니다. 간단히 읽으셨다니요. 존경합니다. 끝까지 아자! 달리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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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8.03.12 14:20:45 *.145.216.146
이수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연구원과 인연이 닿지 않은 많은 분들이
혼자서라도 해보겠다 다짐해 보지만,
실천에 옮기는 분은 드뭅니다.
연구원 생활은 자기와의 경쟁...그것을
철저히 실천하고 계시군요.
대단합니다. 응원합니다. 에너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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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08.03.12 18:07:43 *.75.127.219
써니씨 김지혜씨 정말 고맙습니다.
골치아픈 회사일로 파죽이 되서 집에가면
코리아니티 책이 눈을 부라리고 저를 처다
보고 있어 괴로워하는 저를 두분과 같이 이사이트에서
보내주시는 응원과
에너지에 얼마나 힘이되는 줄 모릅니다.

연구원이야 오로지 연구실적으로 말해야지요.
그렇지요. 그렇고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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