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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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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5일 14시 38분 등록




자기계발 제대로 하고 계세요?

올해 대다수의 직장인은 자기계발 목표를 갖고 작년보다 자기 계발비를 더 늘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자기계발의 분야1위는 51%를 차지한 영어회화, 2위는 43.7%인 운동, 3위는 담당 업무 자격증 취득(32.9%)이라고 한다.

이처럼 연초가 되면 거의 모든 직장인들은 올 한해의 자기계발 목표를 작성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게 있다. 영어공부인데. 이것은 거의 매년 발표되는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분야로 항상 1위였던 것 같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기억되지 않는가? 여기서 궁금해 진다. 정말로 어떤 뚜렷한 동기와 목표가 있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일까? 혹시 여기저기서 들리는 ‘영어를 잘해야 해.’ ‘영어를 잘해야 뭘 해도 한다더라.’ 라는 막연한 이야기들, 옆자리 김대리, 뒷자리 박과장님이 영어학원을 다니니까 덩달아 따라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진정으로 본인에게 필요한 스킬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
이렇게 목표가 분명치 못한 자기계발 계획으로 작심 3개월이 되는 봄쯤이 되면 항상 자괴감들에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때쯤 되어서 ‘역시 내가 그렇지 뭐’ 라고 하면서 말이다.
물론 본인에게 영어가 반드시 필요 하거나 정말로 영어가 배우고 싶어서 정복하고 싶은 관심분야라고 하면 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 전에 과연 내가 1순위로 두고 달성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정말 필요한 계발 요소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비로소 실행할 때에 비로소 자기계발은 의미가 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여기쯤에서 이것들을 잘 알고 실천한 그 분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비록 책 몇 권의 인연이지만 그를 처음 만난 건 내가 공학도였다가 기획자로 첫발을 내딛었을 바로 그때였다. 떨리는 흥분감으로 욕심껏 이런저런 경영 관련 서적들을 뒤적거리던 때 그는 한줄기 섬광과 함께 책 속에서 걸어 나오셨다. 그를 표현하는 수사는 너무 많다. "경영학 최고의 대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등이 그것인데 “목표경영" "지식 노동자"등과 같이 지금은 자주 쓰이는 용어들을 최초로 만들어 낸 사람, 현대적인 개념의 기업 컨설팅을 시작한 사람인 그는 바로 “피터 드러커”이다. 자신을 “ 효과적인 사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는 그의 경험의 소산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완벽에 대한 욕심을 가져라.
유명한 음악가 베르디, 그리스의 위대한 조각가 페이다아스처럼 ‘완벽은 언제나 자신을 비껴 갈 테지만, 신들이 내려다 보고 있다는 심정으로 완벽을 목표로 하라고 그는 말한다.

둘째,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
피터 드러커는 3,4년마다 한 분야를 정복하겠다는 마음으로 근무가 끝나는 저녁 시간에는 무조건 도서관으로 직행했다. 그렇게 통계학, 중세역사, 일본미술, 경제학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그는 그것들이 모여서 후에는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비록 한 분야를 몇 년에 걸쳐서 공부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또한 편식하지 않는 다양한 범위 내에서 여러 책들을 읽고 자기화 하는 것들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셋째,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라.
그는 여름이 되면 2주일간 시간을 따로 할애해서 지난 1년 동안 스스로가 한 일을 검토한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비록 잘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거나 또는 더 잘했어야 만 하는 일을 검토하고, 그 다음에는 내가 잘 못한 일, 마지막으로 내가 했어야만 했는데도 하지 않은 일을 차례로 검토한다고 말한다. 그 뒤 검토 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계획을 새로이 수립하는데 그도 매번 그 계획에 맞추어 충실히 지켜내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을 기하기 위한 노력’ 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넷째, 새로운 일이 요구하는 것을 배워라.
피터 드러커가 젊은 시절 능력을 인정 받고 다른 직장의 새로운 업무로 옮기게 되었을 때 상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충고를 들었다고 한다. “자네의 새로운 직무에서 효과적인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이 충고는 이후 그에게 새로운 일이 주어질 때 항상 “새로운 일을 맡은 지금! 내가 효과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피터 드러커는 유능했던 사람이 자리를 옮기고 왜 무능해지는고 하니 이는 과거의 이미 성공을 거두었던 일, 그 방식대로 일을 계속하기기 때문이라고 명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내가 이직을 통해 새로운 위치와 업무들을 부여 받았을 때 가슴에 새겼던 구절이기도 하다. 이직한 직장에서의 첫날. 이 말을 떠올리며 다짐하고 다짐했던 게 대략 1년 전이다. 물론 이 ‘충고’는 그 이후 새로운 나의 생활에 대한 빠른 적응과 직장 내에서 나의 위치를 어느 정도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다섯째, 피드백 활동을 하라.
피터 드러커는 피드백 활동을 50여년 동안 꾸준히 실행했는데, 피드백은 우리의 장점이 무엇인지 밝혀주고 또한 이 장점은 개인이 개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명백히 밝혀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장점을 안다는 것, 그 자신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를 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 이것들이 바로 지속적 학습의 관건이라고 그는 이야기 한다. 이 피드백 활동은 우리가 늘상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나의 장점, 강점은 무엇인가’ 라고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훌륭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번 글을 계기로 그의 충고들을 다시 한번 들춰보면서 이 ‘피드백 활동’ 이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인식을 다시금 하게 된 좋은 기회인 듯 하다.

여섯째,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생각하라
그는 먼저 스스로에게 위와 같은 질문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늙어가면서 그 대답을 계속 바꾸어야만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것은 차츰 성숙해 가면서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바뀌어야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될만한 가치가 있는 것 한가지는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다각적인 각도로 본인의 “모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충고인 것 같다.

“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어떤 특정 분야에서 일정한 수준의 역량을 획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라는 말로 평범한 우리들에게 따뜻한 충고를 건네는 그. 범상한 우리라도 분명 진정으로 알고 행하는 자기계발이라면 어떤 특정 분야에서든 일정한 수준의 역량을 반드시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 피터 드러커는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위와 같이 자신이 배운 내용들을 그들 또한 어딘가에서 배운 사람들이었다고. 그렇다면 위와 같은 내용을 본 글에서 처음 접하는 여러분, 그리고 잊혀졌던 이 이야기들을 다시금 떠올리고 있는 나까지. 우리 모두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피터 드러커의 소중한 위의 여섯 가지 경험들을 이렇게 접했으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적용하고 체득화 해 성공하는 길 뿐일 테니까…. 작심 세 달쯤 되는 봄철인 지금. 그의 말을 좋은 충고로 삼아 다시금 앞으로 나아가는 길잡이를 마련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더불어 그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들은(그는 한국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구본형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한국에 대한 시선, 나아갈 방향들과 거의 일맥 상통한다. 두 분의 사상과 가치관이 너무 비슷하다고 새삼 생각되는데. 이미 고인이 된 그이지만 아마 살아있다면 선생님과 나이를 넘어선 멋진 메이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혼자 웃어 본다.
IP *.34.17.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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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8.03.15 15:39:35 *.67.52.203
200% 공감합니다.
오늘 구석에 처박아 둔 vocabulary가 축축해져서 빨래 건조대에 널어놓고 왔는데......... ^^ 우연의 일치네요.
8개월간 영어학원 다녔는데......... 4개월 개근.......... 회식때문에 3개월은 1번씩 결석, 아파서 한달만 5일 결석...............
하여간 중1 영어 듣기 부터 공부했건만 잘 안들리더군요...................
슬프다... ㅠㅠ
토플 1권, 토익1권, vocabulary 2권, 문제집 1권, 제본 만들어놓은것여러권... 영한사전, 영영사전.............
그래도 영어는 안되네요............................... ㅠㅠ
컴에 저장된 다양한 음성파일들
아! 슬프다. 그나마 요즈음은 공부도 안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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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5 19:44:05 *.36.210.80
딱 부러지는 자기계발 제대로 하기를 몰랐다기보다는 무심히 넘긴적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이렇게 몇 가지만 명확히 하는 것도 큰 힘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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