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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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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5일 19시 02분 등록
<한국인들은 여러 모순적 요소를 섞고 비벼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는데 능하다.
그뿐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로부터 일탈하여 파격의 멋을 만들어 내는 변용력이 바로 코리아니티의 창조력이다. -코리아니티 경에서>

비빔밥은 밥에 나물, 고기, 고명, 양념등을 넣어 첨기름과 고추장으로 슥 슥 비벼서 먹는 밥이다.
이 비빔밥은 주로 섣달 그믐날 저녁에 남은 음식을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남은 음식을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나는 이 비빔밥이야 말로 우리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어울림의 방식이며 조화의 방식이라 본다. 우리 삶, 우리 조직이 통합적이고 창의적인 삶이며, 조직으로 키워내기 위해선 각각의 양념들과 재료들을 섞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비빔밥처럼 통합적이고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융통성이라곤 찾아 볼 수 없고, 내것이 아닌 것은 모두 배타하는 배타적 사고 방식이 아닌,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21세기 유목민’ 즉 특정한 가치지향을 벗어나 다양한 가치와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정신의 소유자가 필요하다.
또 우리의 조직은 이들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이들을 잘 조화시키고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각종 재료들을 비비고 섞는다 하여 그 고유의 맛을 잃지 않고, 나물은 나물대로, 고기는 고기대로, 고명은 고명의 맛을 살려 내듯이 그들의 독창성과 창조성을 조직의 울타리 안에 가두지 말고 살려내어 잘 어울리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이 일과 자신의 삶을 어울리게 하도록 돕고,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에서 방황하지 않게 하고, 세상의 기준에 자신의 기준을 희생시키지 않으며 온전히 화해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이 비빔밥은 커다란 양푼에다가 온갖 재료들을 넣어 썩 썩 비벼서 다 같이 둘러 앉아 먹어야 제맛이다.
사람수에 따라 숟가락을 담그고 비벼서 먹으면, 미운놈도 이뻐 보이고 이쁜 놈은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커다란 양푼에 숟가락이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고, 숟가락이 들락 날락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또 비빔밥은 깨작 깨작 먹는 음식이 아니다. 새침떼기 어여쁜 아가씨도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한 수저 크게 떠서 볼 하나 가득, 온 뺨 가득 푸짐하게 먹는다.
서로 마주보고 부끄러운 줄 모르며 서로 웃다 보면 모두의 마음이 어느새 넉넉해지는 것이다.

혹시 누군가로 하여금 마음다쳤는가?
그렇다면 그와 비빔밥을 먹어보면 어떨까? 커다란 양푼에다가 모든 재료 섞어 쓱싹 쓱싹 비벼 숟가락 양푼에 집어 넣고 한 술 크게 떠서 맛나게 먹어보자.
그러다 보면 그 다친 맘 사그라들고 닝닝하던 마음이 짱짱하게 탄력있고 예뻐질 것이다.

아 비빔밥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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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5 19:49:47 *.36.210.80
"닝닝 짱짱" 좋은 시도가 되겠는 걸. 흙바람 속에서 비빔밥 먹던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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