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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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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7일 10시 46분 등록
“코리아니티는 다수의 한국인이 공유한 문화적 동질성을 뜻한다. 코리아니티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한국인 대다수의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일상적 취향이다. 일상에서 지키면 편안하고 지키지 않으면 불편하며 의외가 되는 가치체계와 공유의식 그리고 일반 정서, 나는 이 복잡한 덩어리를 코리아니티라고 부른다. 코리아니티는 한국인 다수의 정신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다.” 8p

나는 <코리아니티 경영>이라는 책을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화된 보편성, 보편화된 특수성을 찾아 익숙했던 과거의 한국과 결별하고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로 읽었다. 즉,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한국만이 잘할 수 있는 재능과 기질을 재발견하고, 한국답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만의 DNA는 무엇이며, 자기답게 산다는 것이란 무엇인가?
이 간단한(?) 주제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불면의 시간을 보냈을까? 어쩌면 이러한 질문들은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만큼이나 쉽지 않은 난제라고 생각한다.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는 진정 가슴 속 깊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이 흐르는 곳이 어디인지, 하늘이 나에게 준 소명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직감(直感)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 많은 곳을 헤매였던 것 같다. 사람을 찾아서, 책을 통해서,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해서. 이 여정은 꽤나 많은 시간을 나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와야 할 직감이 왜 이리도 오지 않는지 실망한 적도 많지만, 이 직감을 향한 여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많이 조급했으며, 많이 조바심을 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최근에는 이 주제를 찾는 여행이 조금은 편안해 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나만의 재능과 기질이 그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진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항상 선택의 문제를 고민했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속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 고민 속에서의 해답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직은 천박한 이해의 수준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변하지 않는 확고한 진리(眞理)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진리가 없다라기 보다는 변하지 않는 인생의 잣대나, 지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나침반의 시침이 방향을 찾기 위한 격렬한 떨림과 같이, 끊임없이 무게 중심을 찾아가는 저울과 같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진리가 아닌가 한다. 변함없이 정지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해답이며, 의미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행복만이 있을 수 없으며, 정의만이 있을 수 없다. 대립되는 두 대극(大極)이 끊임없이 균형을 맞춰나가면서 진행되어 나가는 것이다.


자기답게 사는 것은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아냄으로 인해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자기답게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끊임없이 긍정하고 고민했을 때, 언젠가 자신이 욕망하는 자신의 마음이 춤을 출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도달해야 할 위대한 목적지는 없으며, 길 위에서의 모든 여정이 의미가 있을 테니까.

우리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매일 아침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삶에서 가장 가슴 뛰는 일,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삶에서 가장 가슴 뛰는 일을 찾는 것, 그것이 당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사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다알 앙카,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18p

추신 : 이야기가 얽혀버렸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북리뷰를 인터넷에 올린 후‘자기답게 사는 것’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였는데, 이렇게 고전 할 줄은 몰랐다. 몇 번의 수정을 거듭했지만, 예상외로 녹녹치 않은 주제인 것 같다. 정말 어렵다.
IP *.241.1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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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7 12:57:44 *.36.210.80
<과정 자체가 자기답게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사실 그랬어요. 나는 가장 좋아하는 것이 정말 무엇일까? 그 '가장'이 여러 개면 어떻하지? 하면서요. 그렇게 다 다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맞는 사람끼리 어울리며 지내는 것은 아닐 런지요. 몽땅 쓸어버리려는 욕심 또한 독선과 획일의 다른 모습의 독재가 아닐 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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