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유촌
  • 조회 수 413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8년 5월 14일 18시 34분 등록



저녁 어스름이 땅에 깔리고 있을 때

알프스 산마을로 지나가는 젊은이 하나

눈이 내려도 얼음이 얼어도 꼭 쥐고 있는 깃발엔

기묘한 도안으로 아로 새긴 글자 하나 ....

엑셀시오



슬픈빛 서려 있는 이마

칼집에서 갖 뽑아낸 칼날처럼 빛나는 눈동자

울려 퍼지는 은나팔 소리처럼 낯선 말의 억양이 들려오니

엑셀시오



다복한 가정... 따듯하고 눈부시게

벽난로 불이 빛나는 것을 그는 보았다

그러나 산 중턱에 유령처럼 빛나는 빙하의 모습을 보고

그의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무거운 신음 소리

엑셀시오



"그 길을 가지 말라 "는 늙은이의 충고

어두워지면 산위의 폭풍이 내려 불고

울부짖는 산개울 물 깊게 넓게 불어나니...

그러나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말

엑셀시오



" 오 떠나지 말아요 " 처녀의 애소

그대의 고단한 고개를 이 품에 기대어요

빛나는 푸른 눈동자엔 눈물 고였다

그러나 한숨지며 여전히 대답하는 말 ....

엑셀시오



소나무 시들은 가지를 조심하오!

무섭게 휘몰아 치는 눈보라를 조심하오!

이 말은 농부의 마지막 작별 인사

저 멀리 높은 곳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

엑셀시오



동이 틀 무렵 하늘을 향하여 성 버나드 수도원의

경건한 수도자들이 자주 외는 기도문을 외고 있을 때

난데없이 공중으로 들려오는 외침소리 ....

엑셀시오



충성스런 사냥개 옆에 행객 한사람 눈속에 반쯤

묻혀 있건만 얼어 붙은 그의 손에 아직 움켜진 깃발엔

기묘한 도안으로 아로 새긴 글자 하나 ....

엑셀시오



차겁고 어렴풋한 땅거미 속에서

목숨은 없으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누워있는 젊은이

멀고 맑은 저 하늘로부터 유성인양 떨어져 내려오는 그음성...

엑셀시오






--------- 롱펠로우 -----


나이 들어 1년은 젊은이의 10년보다. 낫다.

쓸데 없는 곳에 힘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IP *.235.8.34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