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주
- 조회 수 3754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너무 크고 많은 것을
혼자 가지려고 하면
인생은 무자비한
七十 년 전쟁입니다.
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낮에는 해 뜨고
밤에는 별이 총총한
더 없이 큰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
'성북동 비둘기'로 더 유명한 이산 김광섭 선생의 이 시를 40대 초반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열패감으로 자신이 한 없이 오무라들던 그 즈음 '인생'은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고, 절대절망의 상황 하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自愛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준 커다란 가르침이었습니다.
얼마나 절실했던지 읽는 순간 바로 외워져버렸습니다.
이산 김광섭 시인의 문학적 자서전인 '옥중기'도 제가 호된 시집살이로 지나가는 행인이 다 부럽던 시절, 많은 위안을 얻었던 책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옥중기, 맨 첫 구절
'고난은 하나의 긴 순간이다.'
당시 저는 이 문장을 주문처럼 되뇌이면서 그 시기를 묵묵히 견뎌 냈습니다.
하고 보면 문학(시)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능케 하는 문화적 기제 중의 하나 임이 분명합니다.
IP *.221.78.72
혼자 가지려고 하면
인생은 무자비한
七十 년 전쟁입니다.
이 세계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신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평화와 행복을 위하여
낮에는 해 뜨고
밤에는 별이 총총한
더 없이 큰
이 우주를 그냥 보라구 내 주었습니다
------------------------------------------------------
'성북동 비둘기'로 더 유명한 이산 김광섭 선생의 이 시를 40대 초반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열패감으로 자신이 한 없이 오무라들던 그 즈음 '인생'은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고, 절대절망의 상황 하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自愛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준 커다란 가르침이었습니다.
얼마나 절실했던지 읽는 순간 바로 외워져버렸습니다.
이산 김광섭 시인의 문학적 자서전인 '옥중기'도 제가 호된 시집살이로 지나가는 행인이 다 부럽던 시절, 많은 위안을 얻었던 책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옥중기, 맨 첫 구절
'고난은 하나의 긴 순간이다.'
당시 저는 이 문장을 주문처럼 되뇌이면서 그 시기를 묵묵히 견뎌 냈습니다.
하고 보면 문학(시)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능케 하는 문화적 기제 중의 하나 임이 분명합니다.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79 |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2] | 김신웅 | 2008.05.22 | 6394 |
2278 | 램프와 빵 [2] [3] | 김유수 | 2008.05.22 | 3450 |
2277 | 신화얘기와 나의 종교 [1] | 이수 | 2008.05.21 | 2818 |
2276 | 혼자 논다 -- 구 상 [4] | 이문화 | 2008.05.21 | 3743 |
2275 | 마더 데레사의 시와 기도 [1] | 찾다 | 2008.05.21 | 4609 |
2274 | 봄길 /정호승 [3] [4] | 바다보배 | 2008.05.20 | 5592 |
2273 | 시대 / 서찬휘 [2] [2] | 형산 | 2008.05.19 | 4210 |
2272 | 서산대사의 시 [1] [3] | 이성주 | 2008.05.18 | 5851 |
2271 | 화염경배 (이면우시인) [1] [3] | 이성주 | 2008.05.18 | 3739 |
2270 | [98] 낙화 / 이형기 [3] | 써니 | 2008.05.18 | 4033 |
2269 | 늑대의 죽음/ 알프레드 드 비니 [1] | 한정화 | 2008.05.18 | 4046 |
2268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_7 [7] | 개구쟁이 | 2008.05.17 | 3377 |
2267 | 귀천 [2] [2] | 채 데레사 | 2008.05.17 | 2976 |
2266 | 인연설- 한용운 [2] [1] | 눈큼이 | 2008.05.16 | 4353 |
2265 | 세한도 - 염명순 [2] [3] | 김진 | 2008.05.16 | 3833 |
2264 | 이동순의 얼음 [1] [2] | 이형구 | 2008.05.16 | 3442 |
» | 인생-김광섭 [1] [3] | 한희주 | 2008.05.15 | 3754 |
2262 | 버스에서 [3] | 리진 | 2008.05.15 | 3343 |
2261 | 엑셀시오 | 유촌 | 2008.05.14 | 4126 |
2260 | 트라이 앵글의 고전 "이녹아든(Enoch Arden)" [5] | 지희 | 2008.05.14 | 12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