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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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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6일 11시 31분 등록
나이가 들면서 실패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비겁한 내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북한산에 초입에서 나눠준 시모음집에서 처음 본 이 시는 저에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결기'를 떠올리게 해 줍니다.



얼음

이동순

봄의 공세에
산골짜기의 얼음은
일제히 산정으로 떠밀려 올라간다
산정에 밤이 오면
얼음은 달빛 속에서 수정 같은 이를 드러내고
차디차게 웃는다
우거진 산죽의 뿌리를 껴안고
몸을 떤다
올 테면 와라 봄이여
너희들이 숲을 샅샅이 뒤져 나를 찾을 때
내 투명한 유리구두는
이미 어디론가로 떠나가고
없을 것이니

[출처] 얼음 - 이동순
IP *.235.6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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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5.17 00:36:06 *.36.210.11
결과 함께 순응도 내포 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있어야 할 때와 비껴야 할 때를 안다는 것 참 중요하고 쉽지 않은 일이지요.

읽을 수록 맛이 더 해가는 싯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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