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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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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2일 09시 01분 등록

대학 졸업 후, 준비없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며 지내던 시간..
마음처럼 추웠던 겨울을 목전에 두고..

저녁먹고 수업하게 과외시간을 좀 미뤄달라는 학생 엄마의 전화에
추운 바람을 피해 들어간 책방에서 기형도를 만나다.
추위가 싫어 사계절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살기를 종종 꿈꾸는 나에게,
가난한 이에게 잔인한 계절이 왔음에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하며
나도모르게 처진 어깨로, 내 앞에
원치않게 던져진 시간을 때우려 들어간 서점에서,
기형도가 말을 걸었다.



고맙습니다

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십니다


- 램프와 빵- <입속의 검은 잎>中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왠지 힘이 솟아났다.


* 언제 어디서 접해도 항상 마음의 양식이 되는 시 이지만,
힘들때 접한 한편의 시는 가슴 깊숙한 곳까지 맨살로 닿아
커다란 위안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런것이 바로 시, 문학의 힘 아닐까요?^^
IP *.1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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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8.05.28 21:27:06 *.47.107.83
이 시와의 만남도 아름답지만 그 순간의 떨림을 소중히 간직하는 김유수 님의 마음 또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이 시를 읽고 힘이 불끈 솟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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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수
2008.05.29 09:42:20 *.124.1.226
사람들은 다른 공간에 있지만 또한 같은 공간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네요..ㅎㅎ 문학의 힘도 결국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전파된다는 것.. 오늘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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