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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1일 06시 15분 등록
아버지의 마음
김 현 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은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잠그고
잎새들을 모으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작은 나라다------아버지의 겨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언제나 눈물이 반쯤 차 있다
아버지는 이처럼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된다 할지라도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는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깨끗하고 맑은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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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월 9일 비
학년말 국어 시간이 내 가슴에 젖어 든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이 시를 읽어 주시며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나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 가슴속에서 진동하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
.
.
.

오늘 아침처럼 비가 온 후의 깨끗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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