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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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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1일 06시 21분 등록
가을이 오면
김용석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을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것 하나도 없어도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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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6.금.흐림

88년의 발자욱들 위에 하얗게 새 하얗게 흰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마치 지금처럼 새 노트의 첫 장을 열 듯이, 희망차고 산뜻한
기분으로 이 한 해의 커튼을 열고 싶다. 또, 밤하늘의 누워 잠자는
아기 달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말이다.
밤은 나에게 그 신비로운 침묵속에서 겸손을 가르쳐 준다.
아직 나는 '88'년의 못단한 일들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가르치며 다독인 많은 것들을 생각 해내고
다시 한 번 명상에 잠긴다.
그리고는 89년에 창을 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김용석님의 시를
읊어 본다.

올 한 해는 꼭 이렇게 살아보련다. 아니, 언제까지니......
그동안 나는 얼마나 이기적이고 냉정했던가?
마음의 눈을 뜨고 생각해 본다.
고백할 일이,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들이 있음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그러한 나를 사랑하기에 오늘도 반성하고 있지 않은가?
올 가을엔 사랑이란 이름의 결실을 한 아름 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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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5.31 21:52:12 *.36.210.11
꿈섭 엄마야,

내 긴 이별의 보따리를 쌀 때에 들었던 첫 생각이 아직 풀어보지도 않은 카세트 테잎처럼 내 삶에서 열어 보이지 못한 것들이 미처 너무 많은 데 그만 접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날을 기억하기에 남은 나의 생이 또 그러할까봐 몸살을 앓게 되곤한다.

개봉하지 않고 꼭꼭 남겨진 속 깊은 정들일랑 하나씩 꺼내어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미리 가불해 주듯 챙겨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또 우리가 시작은 있었지만 언제 어떤 부름에 응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르니 더욱 그러하단 생각을 해보게 돼. 그대의 해맑은 마음에 동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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