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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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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7일 12시 27분 등록



부지깽이 노래 부를 때 나 귀 없었네

부지깽이 달을 가리켰으나 나 몰랐네

온갖 되새김들 앞에서 떨기만 했네



나를 비추는 거울

거울 속에 부지깽이로부터 튀어나온 하얀 불씨 총총히 박혀 있네

한 해라는 시간동안에



노래와 달과 마음에 주저리 흘려놓은 것들이

소복이 내려 앉아 나를 비추네

하얗게 하얗게 사무치네



아! 하고 찾아 나와 탄성을 터뜨리네

달과 노래와 마음이 내게로 오시네

막다른 외길, 비에 젖듯 땀 흘려 오롯이 가다보면 푸른 바다가 있다네.








IP *.36.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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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스
2008.07.07 22:19:15 *.117.68.202
달과 노래와 마음
그것을 보았고 들었내
그리고 깊이 깊이 흐르내

따라해 봤는데 누나 발끝도 못따라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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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7.08 09:06:59 *.169.188.175
어릴적 나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는 어머니 뒤에서
부지깽이로 불을 쑤시고
풍로로 바람을 불어넣다가
그만 터져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간장바르고 아픈 얼굴을 감싸다가
운이 좋아 치료를 잘 받아서
남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는
얼굴에 흉터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 새로 태어나는 중년이 되어
소중한 인연이 되어 만난
불이나 쑤시는 것이 적당할 듯한
부지깽이가 사람을 쑤시고 다니는 통에
이제 내 마음이 화상을 입게 되었다.

아픈 마음 감싸다가
운이 좋아 치료를 잘 받아서
남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는
마음에 자랑스런 흉터를 가지게 되었다.

==============

어제 만난 인연이 말하기를

만나면 헤어짐을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헤어짐을 생각하지 않는 만남은 집착이라고 하였다.

만남과 헤어짐 그 사이에 울림만을 간직할 뿐,
부지깽이를 소유하고자 하는 것도
부지깽이를 버리지 못하는 것도
다 집착일뿐.

부지깽이가 준 화상의 상처를 벗어나 부지깽이 없이 홀로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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