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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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여울에서 토요일(21일)까지 진행한다.
여느때와 달리, 그리 크지 않은 박람회였다. 경기를 많이 타나보다.
창업시장은 IMF때 급성장했다. 명퇴한 사람들이 대거 창업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직장 나오면 마땅히 할 일이 없다. 퇴직하면, 치킨집에서 아내는 주방, 사장은 카운터 아들은 홀서빙을 본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골목에서 보쌈 팔던 아줌마가 기업총수가 되기도 하고, 치킨으로 몇백억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도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 창업 프랜차이즈 시장은 시스템이 더 정교해졌고, 아이템도 다양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기존에는 5,60대 퇴직자들이 중심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3, 40대가 많아졌다. 사업설명회 가면, 미국발 금융위기로 명퇴한 젊은 가장들이 가득이다. 이들은 패기는 있을 지 몰라도, 사회경험과 자본이 모자르다. 재직기간이 길지 않기에, 퇴직금이 적기 때문이다.
창업에 있어서, 어중간한 돈은 까먹기 십상이다. 요즘 같은 경기라면, 그럴듯한 변두리 고기집 보다, 명동 노점상 매출이 더 높을 것이다. 명동도 상권이 상권 나름이라, 노른자 부위를 제외하고는 역시 별볼일 없다. 노점상이라 해도, 장사가 되는 곳은 권리금이 가볍게 몇천을 넘는다.
돈이 있기는 한데, 은행에 넣어둘 수는 없고, 창업하기에는 모자르지만, 패기 충만한 사람을 프랜차이즈 사업자는 노린다.프랜차이즈 사업자 입장에선 손해 볼 것이 없다. 장사가 안되면, 가맹점주가 안되는 것이지, 본사는 상관없다. 장사가 되든, 안되든 처음 계약한 로얄티를 매달 받아간다. 혹은 가맹비와 인테리어 커미션을 받고 빠지면 그만이다.
이들이 주로 쓰는 용어는 차별화다. 차별화된 메뉴, 차별화된 시스템. '차별화된 무언가'가 불리한 입지와 적은 자본금을 극복해주리라는 환상을 심어준다. 주인의 서비스와 고객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월수 천만원은 벌 수 있다고 꼬드긴다.
사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아이템은 거기서 거기다. 이름만 살짝 바꾼 치킨집이 얼마나 많은가? 게다가 고객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곳으로 간다. 서비스가 좋다면, 나쁘지 않은 것 뿐이지, 서비스 때문에 그 업소를 찾지는 않는다.
더이상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은 경쟁력이 없다. 주인 입장에서는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하는 아이템들이 하루에도 몇개씩 쏟아져 나온다. 새로움 자체가 식상하다.
사업은 내가 해보니까, 돈 버는 것 보다, 생존이 첫번째 목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야 한다. 돈벌 생각보다, 기반을 단단히 하는 작업이 우선이다. 그 핵심을 확장해 나간다. 창업자의 마인드와 철학이 확장해 감에 따라, 사업도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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