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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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미래’에 소개된 세계의 역사를 보며, 역사는 결국, 역사의 순간에 서 있는 사람(들)의 결정으로 바뀐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결정자가 증오를 품고 있을 때에는, 작게는 가족과 가문으로부터 크게는 나라와 세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비극을 가져온 다는 것을 배웠다.
광신적인 학살자- 아돌프 히틀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나치는 치욕과 고통, 억제된 분노가 한데 섞인 도가니에서 증오를 가득 안고 출연했다.
사람과 자원 모두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는,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친위대장은 더 많은 유대인을 가스실로 실어 나르기 위해 직접 기차를 확보하러 다녔고 자재들은 가스실을 짓는데 쓰였다.
자녀가 있고 가족이 있는 보통 사람들이 “사람을 죽이기 위한 일”에 그토록 집중하고 열심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안에 있던 증오 때문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독일에게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가혹한 벌”을 부과한 베르사유조약은 상처에 뿌려진 “소금” 이나 마찬가지였다. 영국 대표단의 자문이었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그 조약에는 다음 번 전쟁을 불러올 씨앗이 들어있다는 불길한 예언을 했다. 결국 인류는 수백만 명을 잔혹하게 학살당하는 역사적인 비극을 맞게 되었다.
조금 다른 측면이나, 요즘도 종종 뉴스를 통해 사소한 말다툼에서 치욕을 느껴 저지른 살인이나,
모멸감을 느낀 개인이 그 증오심으로 살인마가 되어 여러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빼앗아가는 끔찍한 사건소식을 접하게 된다.
큰 일거나 작은 일이거나, 증오는 인간 깊은 곳에 잠재된 잔혹함을 불러 일으키고,
뜻하지 않은 불행을 반드시 가지고 온다. 게다가 증오는 종종 나비효과를 탄다.
나 개인이 먼저 누군가에게 모욕을 주고, 불공평한 대우와 처사로 분노를 사지 말아야 한다.
나로 인해 그 어떤 사람도 분을 품게 하거나, 독이 서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친구와 싸울 때도 말을 가려 해야 한다.
선생님이 학생을 훈계할 때에도, 부모가 자식을 꾸짖을 때에도, 운전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레스토랑 직원에게도 그래야한다.
혹 누군가 잘못했더라도 지나치게 가혹하게 하여 증오를 심어줘서는 안 된다.
말과 태도로 인격을 멸시해서는 안 된다. 그 일이 나와 우리 가족, 또 우리 사회와 국가에 어떤 비극으로 돌아올는지 아무도 모른다.
또한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사도 바울이 한 이야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우리 모두는 역사의 순간에 서 있는 사람들로, 누군가에게 증오를 심어주지 않는 노력을 함으로,
더 나아가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로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결정자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