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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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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1일 14시 44분 등록


많은 것들을 이루고자 동분서주 했지만

무엇 하나 번듯하게 이룬 것이 없다.

 

가깝게는 친구, 선후배들의 찬란한 근황이 들려오고

멀게는 TV속 유명인사들의 활약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슬쩍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욕심이 많아서인지, 만족할 줄 몰라서인지 혹은 그 둘 모두의 이유에서인지-

나는 항상 더 좋은 것을 바랬다.

어영부영 서른을 코 앞에 두고 보니

그것이 나의 패인(敗因)이었음을 깨닫는다.

 

서른이면 입지(立志)한다 했다.

문자 그대로 뜻을 세운다는 얘기다.

분주하고 정리되지 않은 욕심들로 가득 찼던 나의 이십대를 돌아보며-

서른을 맞이하려 한다.

 

입지하려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허황된 '욕심'이 아니기를 경계해야 한다.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어야 한다.

가까운 지인들의 성공에 샘을 내거나, 자책하거나

먼 영웅들의 이야기에 풀이 죽거나, 포기하거나 -

해서는 안될 일이다.

 

오늘 내리는 비는 가을비답지 않게 씩씩하고 청량하다.

깨끗하게 씻긴 가을 하늘이 기대된다.

에매랄드 빛 구름이, 오렌지 빛깔의 태양이, 쪽빛 하늘이 말갛게 얼굴을 내밀것이다.

 

서른 즈음에

조금은 먹먹하고 조금은 초조한 마음을 다잡으며

가을비가 그치길 기다린다.

IP *.51.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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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9.09.22 21:34:52 *.34.156.43
나리씨, 오랜만에 글 잘 봤습니다.
예전에 승완이, 승오 책 출간 뒷풀이 때 잠깐 봤었는데 해맑은 미소가 오래 기억에 남네요.
저도 서른을 앞두고 왠지 모를 아쉬움과 초조함에 서성거렸던 거 같아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래를 들으며 담배연기 하릴없이 허공에 날려댔죠.
지금 생각해보면 서른...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아득한...ㅎㅎ)
새 뜻을 품고 꾸준히 정진하기에 아주 좋은 시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대의 단단한 뜻을 품고 경쾌하게 걸어가길 기원합니다.
언제 한번 만나서 이야기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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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3 11:29:47 *.51.12.117
안녕하세요^^
네, 그때 뵙고 적지 않은 이야기 나누었지요.
저 또한 기분 좋은 만남이었고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해맑은 미소로 저를 기억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그러나 여전히 해맑은 미소일지는...ㅎㅎ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다시 한 번 뵙겠습니다.
좋은 가을날에 더 좋은 하루 되세요.

나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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