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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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라는 단어에 저를 부합시켰을 때 처음에 그려지는 장면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볼 수 있는 신전과 같은 장소에서 신이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세상을 한가로이 즐기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띄면 그저 손짓 하나로 눈빛 하나만으로도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제가 우아한 자세로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굉장한 힘을 가진 표징이 저에게 일어나 저를 움직여 주기만을 바라며 다른 이들이 경험한 것처럼 저에게도 표징이 나타나는 것이 제 삶에 불만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기 시작할 때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강연도 들으러 다니고 피정도 다니면서 나에게도 표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어서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내가 뭐 로또 1등 당첨 되게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신의 아주 작은 손길이라도 직접 한 번 체험해 보고 싶다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도 무리한 욕심일까? 뭐 그렇게 어려운 거라도 이리도 안 들어주시나.....
시간이 흐른 다음에 알았습니다. 그것은 과도한 욕심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신화하면 떠오르는 장면의 저처럼 저는 그저 우아하게 자세를 잡고 있으면 저를 둘러싼 환경들이 알아서 변화해주기를 원하였고, 한방의 경험으로 저의 불만 가득한 인생이 완전히 역전되기를 꿈꾸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이미 제 안에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오직 큰 표징, 기적만이 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있습니다.
부르스 올마이티에서 신이 기적에 관해 주인공에게 말해주는 장면입니다.
“기적이란 두 개의 직장을 가진 가난한 미혼모에게 하나뿐인 초등학교 아들의 야구시합을 보러 갈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라네. 사람들은 기적을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걸 잊고 나한테 소원을 빌어. 기적을 보고 싶나? 자네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봐.”
이전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기적에 관한 생각도 위의 표징과는 별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기적이란 것이 거창한 어떤 무엇인가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안에서 눈을 조금만 크게 떠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에게 신화란 일상 속에서 작은 기적 하나 하나를 발견하여 만들어가는 것을 체험해 가는 것입니다. 평소에 담쌓고 살던 운동을 단 10분이라도 하는 것, 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잡생각을 의식을 가지고 5분이라도 멈추게 하는 것, 일 년에 100권의 책을 읽겠다는 큰 목표보다는 하루에 몇 페이지씩이라도 정해놓고 읽자는 것, 1분이라도 이 순간 자체에 흠뻑 빠져보자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런 과정들을 겪어 나가게 되면서 작지만 사소한 것들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더 큰 일들을 실행시켜 나갈 수 있는 힘도 키우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동적인 자세로 막연히 꿈꾸는 것은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는 것이기에 작은 걸음 하나 하나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제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변화의 힘들을 어서 발견해 주기를 바라는 저와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을 통해 진정한 제 자신을 만나 새로운 저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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