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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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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1일 21시 37분 등록
 

나는 살면서 꼭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1.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다.

다른 말로 하면 ‘배려’가 될 수도 있겠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길을 걸으며, 버스정류장에서, 횡단보도에서 누군가가 피우는 담배 냄새 맡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간접흡연이라서 싫기도 하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담배 냄새를 맡게 되는 것이 참 불쾌하다. 그리고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반말을 하는 것도 싫어한다. 나이 주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인격이 있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게 마련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경험도 많고 무조건 가르쳐줘야 하는 입장에 있고, 나이가 어리면 무조건 배워야한다는 의식이나, 어리기 때문에 무조건 반말을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든 처음에 서로 존대말을 하는 것이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 합의가 된 후에는 어찌 부르든 상관이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처음 만나서 대뜸 나이를 물어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물어봐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실제로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된 친구들도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나이를 아는 순간 호칭과 관계를 결정해 버린다. 나보다 어리면 ‘내가 언니, 너는 동생’,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내가 동생, 당신은 언니’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관계가 가까워지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나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친구처럼 지내다가 서로의 나이를 알게 되는 순간 흠칫 놀라면서 ‘내가 뭐 실수한 것은 없었나?’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2. 차이를 차별로 만들지 않는다.

살다 보면, 나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볼 기회가 종종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분들, 성정체성이 다른 사람, 성적지향이 다른 사람, 다양한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 등등.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간혹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를 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나 자신이나 사회에서의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야 하는 권리나 의무의 범위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단체들을 후원하거나 함께 활동하면서 불합리한 부분들을 바꿔 가려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부터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뭐야, 저 사람은 왜 저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 저렇게 사는 분들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변화시켜 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공감하고 모두가 더불어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짧은 시간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켜갈 나만의 철학이다. 나만의 ‘개똥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마 앞으로 살면서 더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될 것이고 나의 개똥철학에는 -남들이 봤을 때는 까다롭다고 할 수도 있는-여러 가지 항목들이 더 추가가 될 것이다. 어떤 철학들이 만들어 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어떤 철학이건 위의 기준들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른 조건들이 생길 것이라는 거다. 나에게 철학이란 이런 것 같다. 내가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리고 나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게 만드는 것. 다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소수와 다수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하는 것.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삶을 더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철학이 있고, 그 철학을 기준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기존의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하는 것 같다. 철학은 나의 중심을 잡아주고 내가 흔들릴 때 언제든 잡을 수 있는 기둥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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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2.22 19:04:35 *.154.57.140
미나님, 나이 먹어서 싫은 것도 있어요..ㅎ 마흔둘이라고 말하면,
저 나이 먹도록 뭐했나.. 하고 생각할까봐.. ㅋㅋ
참 예쁘게 사시네요. 단체 후원도 하시고.
대학다닐때 후배들에게 변증법이 똥을 통해서 그 사람이 뭘 먹었고,
건강상태가 어떤지를 알아보는 방법이라고 했다가,
그 담부터 별명이 개철이(개똥철학의 줄임말)가 되버린 적이 있지요..ㅎ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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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10.02.22 23:56:29 *.53.229.15
ㅋㅋ.. 개철이.. 괜찮은데요?? 저도?? 아하하.. 변증법은 정말. 아주 적절한 예시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 ^^ 예쁘게 봐주셔서..에헤헤. 아마 저도 나이가 더 들면 신진철님이 지금 하고 계신 생각과 비슷하게 할것 같아요.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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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2.23 01:41:14 *.186.57.133
뭐..나이 먹어서 철든 건 아니고, 아예 이름에 철을 달고 살잖아요.
미나님도 미철? 철나? 어....좋네 철나...김이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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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10.02.23 10:14:26 *.53.229.15
ㅋㅋㅋㅋ.. 저는. 그냥... 철 없이 평생 살래요.푸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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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04:49:49 *.106.7.10
ㅎㅎㅎ
철이 든다는 것...
가끔은 철이 안들고 살고 싶기도 해요
철이 든다는 것이 그냥그냥 세상에 타협해 가는 것이 아니라, 세월만큼 현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나이에 대해서 저도 미나님 생각에 공감!
나이부터 물어보는 관습 너무 싫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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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2.24 03:50:59 *.186.57.133
앗!! 거시기? 좀 거시기해요(?)
 이런 이런...
나이말고도 또 있어요.. 남자들끼리 만나면..
어디 신씨죠? 파는? 학교는 어디...?
(아예 이력서를 하나 복사해갖고 다닐까요?)라고 묻고 싶을때도 ..ㅎㅎ
내 눈과 내 웃음이 얼마나 좋은지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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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10.02.23 10:16:00 *.53.229.15
와.. 세월만큼 현명해진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것 같아요..^^ 저도 그랬으면.. ㅋ 맞아요. 그쳐 나이부터 물어보는 거..좀 거시기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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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2.24 00:08:26 *.181.65.136
남에게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것, 참 중요하지요. 그리고 어느 단체에 직간접적으로 공헌한다는 것도 의미가 크죠.

철 들고 안 들고가 문제가 아니라, 미나님처럼 항상 겸손한 모습이 좋고, 아름다운 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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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10.02.24 22:55:11 *.107.4.162
앗.. 겸손하다고 생각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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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2.24 14:53:39 *.83.68.7
ㅎㅎㅎㅎ 그게 이름이 뭐였더라. 있잖아요. 발바닥 사탕에  가루를 묻혀 혀에 대면
티티틱 녹으며 쏘는 그 사탕. 미나님은 꼭 그 사탕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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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10.02.24 22:56:42 *.107.4.162
아아악..ㅋㅋㅋㅋㅋ. 그 사탕~!!! 저 어릴적엔 되게 좋아했었는데. 푸하하하하.. 이름이... 아이셔에요 아이셔~!!!! ㅋ.
찾아보면 어딘가에 팔고 있을지도 몰라요.. 언젠가 뵙게된다면.. 선물로. 드릴게요.하핫.^^(판매하고있따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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