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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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꼭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1.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다.
다른 말로 하면 ‘배려’가 될 수도 있겠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길을 걸으며, 버스정류장에서, 횡단보도에서 누군가가 피우는 담배 냄새 맡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간접흡연이라서 싫기도 하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담배 냄새를 맡게 되는 것이 참 불쾌하다. 그리고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반말을 하는 것도 싫어한다. 나이 주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인격이 있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게 마련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경험도 많고 무조건 가르쳐줘야 하는 입장에 있고, 나이가 어리면 무조건 배워야한다는 의식이나, 어리기 때문에 무조건 반말을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든 처음에 서로 존대말을 하는 것이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 합의가 된 후에는 어찌 부르든 상관이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처음 만나서 대뜸 나이를 물어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물어봐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실제로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된 친구들도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나이를 아는 순간 호칭과 관계를 결정해 버린다. 나보다 어리면 ‘내가 언니, 너는 동생’,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내가 동생, 당신은 언니’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관계가 가까워지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나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친구처럼 지내다가 서로의 나이를 알게 되는 순간 흠칫 놀라면서 ‘내가 뭐 실수한 것은 없었나?’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2. 차이를 차별로 만들지 않는다.
살다 보면, 나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볼 기회가 종종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분들, 성정체성이 다른 사람, 성적지향이 다른 사람, 다양한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 등등.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간혹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를 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나 자신이나 사회에서의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야 하는 권리나 의무의 범위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단체들을 후원하거나 함께 활동하면서 불합리한 부분들을 바꿔 가려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부터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뭐야, 저 사람은 왜 저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 저렇게 사는 분들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변화시켜 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공감하고 모두가 더불어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짧은 시간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켜갈 나만의 철학이다. 나만의 ‘개똥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마 앞으로 살면서 더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될 것이고 나의 개똥철학에는 -남들이 봤을 때는 까다롭다고 할 수도 있는-여러 가지 항목들이 더 추가가 될 것이다. 어떤 철학들이 만들어 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어떤 철학이건 위의 기준들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른 조건들이 생길 것이라는 거다. 나에게 철학이란 이런 것 같다. 내가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리고 나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게 만드는 것. 다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소수와 다수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하는 것.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삶을 더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철학이 있고, 그 철학을 기준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기존의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하는 것 같다. 철학은 나의 중심을 잡아주고 내가 흔들릴 때 언제든 잡을 수 있는 기둥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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