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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 조회 수 2788
  • 댓글 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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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30일 19시 55분 등록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1

깊은 어둠속에서 잠든 거리 위로
살짝이 비가 내리더니
아파트의 빛 바랜 채양아래
덧문들이 열리고
베란다의 빨랫줄에는
빨래와 이불이 널렸습니다.


2

  커피 한 잔을 놓고
턱을 괴고 앉은 부스스한 내게로
가을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돌아가야 할 시간이
슬그머니 다가 와 있습니다.

3

 뒷전에서는
길을 떠났다 돌아온 사람들이
일상을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빨래를 터는 소리와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잠에서 깬 아파트 사이로 펴져감니다.

4

허리를 비켜세우며 고개를 내밀어 들여다봅니다.
할머니는 베란다에 구부정하게 서 서
시동을 걸고 차창으로 고개 들어 손을 흔들며
길을 나서는 아들에게 하얗게 센 머리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차들이 집 앞 주차장에 묵은 그림자를 남기고
아침거리,  바쁜 발걸음들 사이로
서둘러 지나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5

조막만한 잔 속의 에스프레소 향기가
노트북 속의 줄지어 늘어선 메일들을 깨우자
거기,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달력 속에 날짜는 깜박이며 나를 봅니다.

6

이젠,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정류장에서 서성이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랑이 얼굴 가득한
기쁜 미소와 그 눈길이 아주 많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
간다.
집으로,  일상으로, 또 다른 르네쌍스로 
 그리고  사랑에게로 ^^  

IP *.48.12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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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31 19:30:00 *.128.229.239

어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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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1.09.04 01:04:35 *.8.230.152

여행중에 피곤함에 불구하고 저의 글을 봐주시고
조언주시고 또 이야기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님 곁에  오래  있을 수 있어서  기뻣습니다. 
르네상스가 여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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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2011.08.31 19:55:05 *.143.156.74
이제 오셨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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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1.09.04 01:06:18 *.8.230.152

재키! ^^ 
고생이 많다. 힘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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