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똥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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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시집 - 서문
시는 표현 이전에 마음으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마음은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보면서 감응하는 것입니다. 저는 시인의 마음을 보면서 자연을 느끼고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원 지원 과정은 한편의 시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과정을 만드신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저의 길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홀로 외롭게 걸어간다는 생각을 깨뜨려 주었습니다. 선배님, 동료들을 통해서 저를 보았습니다. 혼자가 아닌 하나였습니다.
힘든 순간이 와도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이 시집이 펼치면, 큰 사랑 안에서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려 질 것입니다. 그리고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길을 걸어 가다가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사랑 안에서 길을 잃은 아이와 같습니다. 다시 사랑을 느끼고 길을 찾아 길 중심으로 걸어 갈 것입니다. 그건 영혼이 안내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집에는 서른 세 가지 시가 담겨있습니다. 왜 33이란 숫자일까요? 그 의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선 3가지 수련과정에서 자신이 깨달은 3가지 소중한 의미를 시를 통해서 되새기라는 뜻’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지식이 아니라 내가 선택했으며, 스스로 노력해서 얻는 깨달음이고 지혜입니다. 그래서 3가지 수련과정에서 얻는 저의 깨달음을 더해서 11가지의 시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시들이 정확히 어떤 과정에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과정에서 내 마음을 활짝 열어준 느낌들입니다. 저는 그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나에게 있어 역사란 무엇인가?’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삶이 올바르고, 내가 원하는 삶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부모님을 생각하고 나의 미래인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희망과 용기를 주셨듯이 저 또한 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시 모음에는 꿈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노래한 시를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지금까지 나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과정에서 시원하게 나를 풀어 놓았습니다. 그건 ‘똥쟁이’였습니다. 아이들은 ‘똥’이야기에 열광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아이와 어른, 그 가운데에서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싶습니다. 세상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나의 거울에 때가 끼지 않았는지 ‘똥쟁이’을 떠올리면서 걸어갈 것입니다. 두 번째 시 모음에서는 동심, 순수, 사랑, 열정을 담았습니다.
세 번째 ‘나에게 시란 무엇인가?’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글을 쓰는 요령을 얻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의 마음과 영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글 속에 묻어날 때 비로소 독자들은 공감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과정은 평탄할 수 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시련이 오고, 힘든 순간에 괴로워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때가 작가정신을 번뜩이며 나를 토해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렇게 마지막 시 모음에는 슬픔과 도전, 그리고 성공을 담았습니다.
제가 직접 찾고 선택한 이 시들은 ‘처음 이 곳 변경연의 문을 두드릴 때의 마음’을 잊지 않게 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소중한 기회를 얻어 연구원 과정을 시작한다면, 내 영혼의 등불이 되어 저와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