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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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여우숲
함께 한 사람들 :
스승님,
예비8기 연구원
선배님
낮 12시까지 충북 괴산리의 <여우숲>으로 가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었습니다. 저는 7기 선배님 미나님과 함께 차를 타고(우리는 같은 아파트 주민!) 잠실에서 7기 훈 선배와 예비 8기 샐리님을 픽업한 후 중부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저는 고속도로를 달려본 적은 있는데, 그 때 부산에서 서울로 달리다가 길을 잘못 빠져나가서 경북을 한 바퀴 돌아본! 무서운 여자입니다. 다행히 저와 타신 세 분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눈을 번쩍 뜬 채 가이드를 잘 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무사히 충북 괴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밤에 비가 왔었습니다. 앞서 도착하신 선배님이 '우린 진흙에 빠졌으니 아래에 차를 세워두고 올라'오라셨으나,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야 진흙에 빠지는 것인지를 몰라서 어쩔 수 없이 빠질 때까지! 계속 올라갔습니다. 거기가 바로 식당이더군요.
건강한 나물과 산뜻한 봄나물이 소담스러운 비빔밥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곳에서 반가운 8기 친구들과 선배님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오프라인으로 처음 뵙는 GD님도 뵈었구요. 그리고 조금 지나서 사부님이 오셨습니다. 첫만남의 악수를 하려고 사람들 등 뒤에서 기다리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제일 처음 드린 말씀이 "반갑습니다." 였으니 언어는 보잘 것 없었지만, 그 순간 참 많은 것이 오고 갔던 것 같습니다. 손을 맞잡는데 기분이 참 따뜻했습니다(손은 안따뜻했습니다). 선배님들은 스승님과 포옹으로 인사하셨습니다. 그게 변경연의 인사법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재용님은 밥을 먹는 동안 바로 정면쪽에 사부님이 계셔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불편해서 자리를 옮기려는 순간, 사부님과 눈이 마주쳐서 그냥 그 자리에서 드셨다고 합니다.
그리곤 커피를 마시러 정상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갔습니다. 경관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8기 웨버님 말씀으로는 저기 눈 덮인 산이 문경새재라더군요. 저는 핫초코를 시켰는데 큼지막한 마쉬멜로를 동동 띄워 주시더군요.
그 곳에서 길 행님님이 수고해주신 우리의 시선집을 받았습니다. <봄, 시와 함께 걷다>는 한젤리또님의 소제목을 딴 책이름 입니다. 저는 책을 뒤적여보시는 사부님을 바라보며 조마조마 반응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사부님의 책에 우리가 외운 시 옆에 표시를 해서 다시 건네 드렸습니다. 그 길로, 우리는 함께 면접 산책을 나갔습니다. 한 사람씩 사부님과 붙어서 걸으며 면접을 했고 남은 이들은 그 뒤에서 멀찌감치 따랐습니다. 그리곤 열심히 시도 외우고 수다도 떨면서 흙을 밟았습니다.
가는 길에 도마뱀을 만나서 인사했습니다. 아직 이런 친구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니, 저절로 숨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호숫가를 산책하며 면접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어느 새, 모두 시 암송의 압박을 놓은 채 자연 + 사람과 놀기 시작했습니다. 길에서 사람을 알아가는 동안, 참 좋은 벗들임을 알게 되어서 더더욱 레이스에 합격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시 낭송은 뒷전이 되어버린 아이러니... 이런 풍광 앞에서 암기에만 몰두한다는 풍류인간의 자세가 아니죠.ㅎㅎ(사실 서로 외운 모양을 보아하니 어버버 거리는 수준이 비슷해서 긴장이 탁 풀림).
우리는 호수의 끝자락에 있는 비닐 하우스 주막에서 막걸리와 파전, 도토리묵을 시켜서 실컷 먹었습니다. 다들 낮술 한 잔씩 하며 알딸딸~ 하우스 안으로 쏟아지는 햇빛에 등은 따땃~~ 했습니다. 세린양은 옆에서 계속 막걸리가 달다면서 자기는 안마시고 저에게 계속 잔에 꽉꽉 채워 담아주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자신도 세 잔 마셨다더군요. 둘은 낮술 전까지 아직 면접을 끝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야말로 취중면접이 예상되는 가운데, 웨버님은 취중 전후의 면접 내용에 객관성이 없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저의 mental status를 자체 측정하심. 그러나 우리네가 걱정하는 것은 면접 이전에 자연의 부름이었기에 시급하게 화장실을 찾아 동분서주 하였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화장실 심각도를 비교분석하는 사이, 어느덧 호숫가의 그네에 발이 닿았습니다. 여기서 다들 한 번쯤 뛰어보겠다며 절벽 바로 위 그네에 무리하게 도전. 박 님이 타신 그네를 장 선배가 감정을 힘껏 실어 세게 밀어주셨습니다. 콩두님은 계속 서성이시더니 결국 그네에 탑승, 나중에는 구름 다리에도 가장 먼저 도전하셔서 그 뒤를 남정네들 모두 따랐습니다. 마치 아파치 훈련처럼 머리 보다는 몸을 수련하는 데 더 열중하신 연구원들.-_-
겨우겨우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다른 사람이 되어" 여유롭게 강호한정을 즐기러 나와보니 어느 덧 제 면접 차례가 되었더군요. 저와 함께 있던 최 모양이 화장실을 나오자마자 면접자에게 납치되었기 때문에 그 다음 차례는 바로 저였습니다. 사부님이 계신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샐리님이 저에게 급하게 손짓을 하였습니다. 제가 허겁지겁 달려가자 샐리님은 앞에 있는 개가 무섭다며(-_-) 자신과 함께 가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린신님의 면접이 끝난 후, 제 차례가 되었는데 이미 일행은 여우숲으로 거의 돌아온 상태였습니다. 사부님이 면접이 참 짧아지겠다며 난색을 표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에피타이저 같은 질문 없이 곧장, "넌 여기 왜 왔니?"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그 순간, 한국어를 잊어버린 저는 역시 면접 전의 낮술은 부적합했다고 생각하며 떠뜸떠뜸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마디 하기도 전에 식당에 도착해버린 터라 사부님과 저는 좀 더 걷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산 위쪽의 카페테리아까지 걸었습니다. 남들은 다 호숫가에서 면접을 했는데 저는8기 중 유일한 등반 면접을.ㅠㅠ 이상하게 산소가 급격하게 부족해지면서 머리가 잘 안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아~ 고산지대). 그리고 카페테리아에서 면접을 계속 이어갔습니다(BGM 비트박스 일렉음악).
사부님께서는 저에게 연구원 생활을 계속 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버려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면서, 저의 간절함을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그냥 속에서 나오는대로 말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원시적인 단순성이었던 것 같네요. 술의 위력인지.-_-y 보다 영민한 상태였다면 더욱 기지를 발휘할 수 있었겠지만, 후회할 말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저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간절함을 사부님께 확신으로 전해드리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저에 대해 한없이 회의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이 순간의 제 갈망에 대해서는 어떤 의심도 들지가 않습니다. 그저 매우 자연스러운 상태입니다(그러니 좀 뽑아주시죠!).
그리고 함께 돌아와 저녁밥을 먹었는데, 입에 잘 들어가지가 않았습니다. 숙소로 올라가 공헌 발표 및, 시암송, 장기 자랑을 준비한 후 곧 내려왔습니다.
내려왔는데, 선배님들이 가치 게임이라는 게임판을 벌리셔서 우리는 일단 게임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자유로움", "성실함", "고독", "함께하는" 등의 가치가 쓰인 카드들이 가운데 놓여있고 각자가 가진 베팅 금액으로 가치 경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경영 분야에서 오신 타짜분들이 끼어서 (길 행님님, 웨버님이라고 굳이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우리에게 서러움을 많이 안겨주셨습니다. 특히 웨버님은 큰 배팅 금액을 불렀다가 치고 빠지는 전법을 구사하셨음. 오늘부로 이 방법을 "*** 2000"으로 명명하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소리없이 강하게 깔리여신님이 박리다매 하셨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훈 선배님께서 우리의 전리품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한 장당 백만원이라고 하시더니 무상으로 해주셨습니다.
그 후, 우리는 각자 시낭송을 하였습니다. 자발적으로 나와달라는 말에 한젤리또님께서 총대를 매셨습니다. 그리곤 멋진 목소리로 박노해의 <굽이 돌아가는 길>을 읊으셨습니다. 그 다음은 제가 나섰는데, 저는 랭보의 <새벽>을 읊었습니다. 이상하게 기억이 잘 안나더니 제 낭송 속에서 랭보가 새벽 숲길을 걷다가 말다가 하였습니다. 제가 좀 만회해보려고 시의 첫 문장을 불어로 굳이 읊었는데, 바로 옆에 불란서 유학파 박주선 선배가 계시다기에 저는 짜게 식어갔습니다. 사부님께서는 발음을 보아하니 불어는 안되겠다고 하셨습니다.
길수 행님은 장기자랑을 위해 입은 고운 계량 한복 차림으로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 함민복의 눈물은 왜 짠가를 읊었습니다. 길수행님은 참 암기력이 좋으신 같습니다. 여러모로 우리 8기를 기죽이셨던 듯. 그리고 다른 8기 분들도 훌륭히 시낭송을 마치셨습니다. 사부님께서는 웨버님의 시 중, 오마즈 워싱턴의 <나는 배웠다>를 당신도 화장실에서 외워봤다고 하셨습니다. 즉석에서 연구원들이 부탁드리자 영어로 2단까지 읊어주셨습니다. 왠지 다들 알아듣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나라님의 시 발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라님은 차사고가 나는 바람에 들이받힌 채로 기절했다가 병원에서 깨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대로 면접 여행에 오심(이 분 정말 대단). 병원 진찰 꼭 마저 받으세요.ㅜㅜ 시가 가사로 쓰인 가곡을 훌륭한 성량으로 불러주셨습니다. 참 재주꾼들이 많은 듯! 아, 박**님은 전 아나운서셨던 샐리님의 낭독 하에 아름다운 고전무용도 추셨습니다.
그 후, 공헌 발표 후 장기자랑을 하였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특히 기억에 나는 것만 기술하겠습니다(전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뇌를 술에 한 번 담궜다 꺼내서 불완전합니다.;;; 언급되지 않았거나, 잘못 언급된 것은 댓글로 덧붙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콩두님은 장기자랑으로 오랑우탄 춤을 추셨습니다. 특수 교사이신 콩두님은 이 춤을 학생들 앞에서, 그리고 학부모님들 앞에서도 가끔 춰드린다고 합니다. 참 오랑우탄은 모션이 큰 동물 같습니다. 언제 한 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콩두님의 공헌은 오랑우탄 춤을 보고 난 후 새하얗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공헌으로, 총무를 하는 것, 모임 후 후기를 쓰는 것, 제 네트워크와 융합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씀드렸는데 연구원 활동이나 열심히 하는게 낫겠다는 총평을 들었습니다. 연구원 활동을 우선에 두고 가지를 잘 다듬겠습니다. 그리곤 장기자랑으로 마사 그레이엄의 춤을 추었습니다. 조명이 어두워서인지 많이들 좋아해주었습니다.
콩두님은 커피를 제공하는 것,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 그리고 푼수가 되어드리겠다는 것을 공헌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전 웨버 선배님께서 (푼수는) 원래 그런 것 아니냐며 약간 긴가민가해 하셨지만 넘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장기자랑으로 노래를 하셨는데, 함께 부르자고 하시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노래를 파격적인 자체 편곡으로 부르셨습니다.
박**님은 장기자랑으로 닭과 병아리와 돼지가 나오는 구연 동화를 종이인형과 함께 맛들어지게 해주셨습니다.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모두 똑같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전문가다운 목소리였습니다. 아마도 구연 동화의 주제는 엄마 말씀을 잘듣자, 확대 해석하면 사부님 말씀을 잘 듣자인 것 같습니다.
길수행님님은 공헌으로 직접 담근 겨우살이 효소액을 모임 때마다 차로 제공하는 것과, 인맥 네트워크를 통한 고민 상담을 해주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태백이 놀던 달아~ 를 부르셨습니다. 효소액 차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언제 저랑 같이 항암 식품 사업 같이 하실 생각 없으신지? 아마 저는 안끼워주실 것 같습니다. 참 재주가 많은 분이십니다.
재*님은 공헌 발표로 자신의 회사에 있는 문구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가 공헌 발표 재수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장기자랑으로 신나는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재*님은 후에 나라님의 장기자랑 발표에서도 남성 파트너로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이상의 몫을 해주셨습니다.
나라님은 맛있는 빵을 모임 때마다 제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먹어보니, 정말 빵이 맛있었습니다. 이 분은 꼭 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기자랑으로 재*님과 함께 춤을 추셨는데 우리는 정말 만족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는지 멋진 노래를 하나 더 부르셨습니다. 나라님은 홍대의 쿠*킹이라는 곳에서 쓰신 자신의 글을 낭독하기도 하셨습니다. 이분은 참 컨텐츠가 많은 분인 것 같습니다. 쿠*킹 가보고 싶습니다.
샐리님은 SJ 워너비의 <아리랑>에 맞춰 고운 한풀이 의상을 입고 한국무용을 하셨습니다. 원래 이 분, 각종 기기와 프로그램을 즐기시는 얼리 어답터이신데 고전무용을 추시니 이 역시 참 어울렸습니다.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세린신님은 공헌을 두 번 발표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창의력을 발휘하여, 그 달에 생일인 사람들에게 그 주의 과제책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8기의 막내이니 마지막 뒷정리를 (같이 막내인 저와 함께)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동의한 적이 없는데 저를 끌여들였습니다.;;; 그러나 선배님들이 너무 좋은 공헌이라며 칭찬하시자 저도 열심히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알고 보면 세린신님은 저를 참 많이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 진짜 귀엽고 착합니다.ㅋㅋ 장기자랑으로는 귀여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웨버님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장기자랑으로 자신이 스텝을 배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보여주시면서, 그러나 가족들도 포기한 스텝이라 아쉽게도 지금은 보여드릴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대신 장기자랑은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니 자신이 잘하는 말하기를 하시겠다면서 저희에게 CEO 강연 특강을 15분 정도 하신 것 같습니다. 강연 주제 : <변경연이 필요로 하는 리더란 무엇인가?>. 제가 이런 강연을 가봐서 아는데 정말 비싼 강연입니다. 선배님들이 그만 말하고 빨리 공헌 발표를 하라고 하셔서, 웨버님은 자신의 회사가 이전되면 그 곳에 있는 사무실을 제공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갈등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한젤리또님은 발마사지 이야기를 하신 것 같은데, 8기에서 "너무 과한 거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막 선배들이 양말을 벗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말 훌륭한 공헌(그런데 기억이 안남)과 막 망가지는 열정적인 장기자랑(그런데 기억이 안남)을 하셨습니다. 망가지셨다는 것만 기억이 나고 구체적인 형체가 기억이 안나니 변경연 장기자랑에선 망가질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각종 협찬된 술 때문에 잘 기억이 안납니다.=_=;;;
그 후, 선배님들의 말씀을 듣고 질문 시간을 가진 뒤, 사부님 말씀을 끝으로 공식 모임을 해산하였습니다. 7기 웨버 선배님께서는 1.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묵묵히 해라. 2. 다른 곁가지를 정리하라. 3. 웨버를 많이 도와줘라. 와 같은 좋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장 선배님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라."고 하셨고, 샤샤 선배님은 우리를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시를 낭송해주셨습니다. 루미 선배님은 쇼펜하우어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훈 선배님, 미나 선배님, 양 선배님, 신 선배님도 진실이 담긴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습니다. 더 열심히 한만큼 더 많이 얻어갈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사부님께서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고 운을 떼시더니 30분 정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꽉 찬 상태에서 절벽 끝에 선 채로 이 곳에 왔던 선배의 이야기들을 하시면서, 이제 절벽에서 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말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에 선배님들 몇 분과 남아 연구원 생활에 대해 조언을 들었는데, 좀 많이 빡세 보였습니다(빡세. 그러니까 각오해 류의 말씀). 그리고 여러가지 팁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팁들은 저를 뽑아주시면 연구원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낮에는 8기들이 손수 차린 라면으로 맛있는 아침을 먹은 후, 여우숲 대표이신 변경연 공인 조르바 김 선생님으로부터 자연에 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짧았지만 저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바라볼 때 어떤 렌즈를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꼭 학구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 생명이 태어나는 시간과 공간을 선택할 수 없지만 그 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술이 다 깨서). 이런 분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사부님 밑에서 배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난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이 것이 저의 공헌이었으니까요.
두서없이 쓴 글이라 조금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내일 안으로 면접 결과가 발표가 날 것 같습니다.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섭니다만,
그래도 의연히 기다려보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할 날들을 꿈꾸며!
뇌를 술에 담갔다 꺼냈다 하더니 어쩜 이렇게 꼼꼼하게 빠릿하게 정리를 하셨을가 싶습니다.
중대 오타발생! (핫초코사진 아래)...하영목님 이름이 잘못적혀있습니당
기억력이 대단합니다.
여우숲의 면접여행은 잊지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가면서 만난 서설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저는 박정례님과 함께가면서 경치좋은 도로가에 차 받혀놓고
사진도 찍고 외운시도 서로 체크해 주고 하였더랬습니다.
문경세재와 월악산이 보이는 여우숲,
언제 훌쩍 다시한번 방문할것 같습니다...~ 제 특기입니다.
문경, 영주를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문경세재의 3관문바로 아래에 가면 산채로 지지미를 해주는 동동주집이 있는데
그곳 술맛 지지미맛 기가막힙니다.
그리고 영주의 부석사...제가 심심챦게 바람쏘이러 다니는 곳이지요.
언제 저희 동기분께 청할지 모릅니다. 오늘 땡땡이치자고...
^^ 이준이가 옆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후기입니다. (읽으면서 계속 웃고 있음 ㅋㅋ)
기억력 또한 최고!
아, 근데 나 2번째 공헌 ㅋㅋ 오프모임 때 와인 한병! (단, 만원대는 아니고 이만원대로 ^.^)
사부님과 첫 만남에서 많은 것이 오고 갔다는 말에 공감 *100
첫 대면, 첫 만남에서 "어, 세린이." 하시면서 악수를 청하시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 연구원 1년 하고 나면 첫 만남의 그 기분을
표현할 수 있게 될까요? ^^
산막이 옛길에서의 추억 또한 잊지 못할 겁니다. 고공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수
옛길에는 시가 많이 있었는데 그네 옆에 있는 시 하나를 건져왔습니다.
연구원 생활을 하게 되면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될 것 같기에.
박주선 선배의 '인생 거울'이라는 시도 마음에 와 박혔지요.
인생 거울
매들린 브리지스
당신이 갖고 있는 최상의 것을 세상에 내놓으십시오.
그러면 최상의 것이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사랑을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 삶에 사랑이 넘쳐흐르고
당신이 심히 곤궁할 때 힘이 될 것입니다.
믿음 가지십시오.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말과 행동에 믿음을 보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삶은 왕과 노예의 거울이고,
우리의 모습과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법.
그러니 당신이 세상에 최상의 것을 내놓으면
최상의 것이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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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서로를 위해서도
최상의 것을 내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8기 면접 여행 주제인 '시가 우리를 찾아왔어'에 맞게
시가 절로 나올 옛길을 걷고, 시 잔치를 벌였던 어제가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이 밤 우리에게는 우리의 꿈이 더 깊어지고 간절해지는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신이 우리를 있게 할 자리가 여기이기를..
우리의 간절함이 '1년 전 꽉차 연구원의 문을 두드렸던, 절벽에서 날 수 밖에 없는 선배'와 같기를..
그렇게 바라고 기도하면서 이 밤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p.s. 8기 면접 여행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시고, 모든 일정과 프로그램을 준비하시고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과 사람, 경험들을 얻게 되어 흥분되고 기쁜 밤 입니다.
아직도 면접여행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창을 열었는데, 이렇게 멋진 글과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역시 변경연 연구원 지원자들은 넘들보다 부지런하고, 뛰어나다는 것을 또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김이준님의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항상 무언가로부터 억압받고 살던 저로서는 면접여행에서 무한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면접여행이 진행되는 내내 "그래, 내가 숨쉴 곳은 바로 여기야"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성과 야성을 함께 요구하는 하는 변경연이 너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면접여행을 갔다 온 후 어디 먼 나라로 여행갔다온 것처럼 아직도 몽롱함과 황홀함에 빠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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