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 조회 수 481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아이 앞에 서면
아이 앞에 서면
막막한 사막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당신은 제게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전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네요
대숲을 흔드는 바람이 불고
은하수가 흐르는 밤이 오면
오래된 꿈과 전설과 사람의 도리와
유장한 강물 같은 이야기가
제 안으로 시리게 흘러들어
때로 내 작은 가슴이 눈물로 범람하고
거기 비옥한 토양이 첩첩으로 축적되어
오늘의 내가 되어 아이 앞에 섰지만
저는 내 아이의 가슴을 넘치게 할
살아 있는 강물 같은 이야기가 없고
들려줄 삶다운 삶의 이야기가 없어
가슴 속의 옥토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하네요.
저는 내 아이 가슴을 TV와 학교와
과외와 인터넷에 떠맡긴 채
하루하루 사막으로 만들어가고 있네요.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29 | [019]눈물 - 강경화 | 햇빛처럼 | 2012.12.13 | 2716 |
3628 | [018]머무르지 않음 – 강경화 | 햇빛처럼 | 2012.12.11 | 2504 |
3627 | 저기 [2] | idgie | 2012.12.11 | 2071 |
3626 | [017]사랑의 이름으로 - 강경화 [2] | 햇빛처럼 | 2012.12.04 | 2501 |
3625 | [016] 사과나무 밑에서 - 장석주 | 햇빛처럼 | 2012.11.28 | 2880 |
» | [015]아이 앞에 서면 - 박노해 | 햇빛처럼 | 2012.11.20 | 4812 |
3623 | [014]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 박노해 | 햇빛처럼 | 2012.11.13 | 4477 |
3622 | [013]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 햇빛처럼 | 2012.11.01 | 3060 |
3621 | 재미있는 테스트... [1] | 햇빛처럼 | 2012.10.31 | 2883 |
3620 | [012]거미 – 이면우 | 햇빛처럼 | 2012.10.30 | 2798 |
3619 | [011]밥문나 - 서정홍 [2] | 햇빛처럼 | 2012.10.29 | 3122 |
3618 | [010]담쟁이 – 도종환 | 햇빛처럼 | 2012.10.28 | 2727 |
3617 | [009] 나무 학교 - 문정희 | 햇빛처럼 | 2012.10.27 | 2638 |
3616 | [008]상처4 - 마종기 | 햇빛처럼 | 2012.10.26 | 3346 |
3615 | [007]함께있으면좋은사람-용혜원 | 햇빛처럼 | 2012.10.25 | 3654 |
3614 | [006]친구에게 - 이해인 | 햇빛처럼 | 2012.10.24 | 3982 |
3613 | [005]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 햇빛처럼 | 2012.10.23 | 3864 |
3612 | [004]갈대 - 신경림 | 햇빛처럼 | 2012.10.22 | 2609 |
3611 | [003]할아버지 넋두리 - 서정홍 | 햇빛처럼 | 2012.10.21 | 2532 |
3610 | [002]침묵 - 백무산 [1] | 햇빛처럼 | 2012.10.20 | 23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