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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2일 13시 27분 등록


지상에 뜬 달 한줌

 

박규리

 

 

후미진 뒷담

손바닥만한 물웅덩이에

 

서럽도록 환한 달빛!

 

저물도록 법성포 바닷가를 기웃거리다 돌아오는 길

자칫 헛디뎌 밟을 뻔한

 

지상에 뜬 달 한줌!

 

바다도 아니요 호수도 아닌 발 밑, 시궁창이

차자꽃 같은 하얀 달빛으로 가득하다

 

바로 이 자리에서, 제 속의 출렁거림을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았던 것이냐

 

흔들리는 제 맘을 얼마나 간절히 내린 것이냐

급한 물살에는 그림자도 쉬어가지 못하건만

넓고 큰 바다만 그리던 나

 

어리석음의 파도를 걷어내고

이 자리에, 바로 이 웅덩이에 내 설움 내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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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았던! 접시만큼 고여있는 물속에 가득하던 달!

코 박다 못해 빠져들었던 물웅덩이 속 보름달, 그 달을 보고 노래한 시인이 있었구나.

지상에 뜬 달을 보여 주려고 폭우는 대낮에 밤을 내려 비를 내리붓고 부리나케 달아났구나.

그 밤, 아이와 손을 잡고 접시물에 빠진 달 찾아 온 동네 거닐었네

지상에 뜬 달 백만 스물 하나!

내 가슴에 뜬 달 백만 스물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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