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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3일 18시 31분 등록


뜨거운 국밥

 

공광규

 


맘이 안성맞춤인 여자는 말하네

안성휴게소에서 퍼먹던

뜨거운 국밥을 잊지 못하겠다고

 

그러고 보니 사람은 하늘과 땅의 국밥이네

인생은 생노병사의 국밥이고

정치는 자본과 권력의 국밥이고

종교는 뭐랄까? 하여튼 무엇과 무엇의 국밥이고

연애는 핑계와 의심과 질투가 뒤섞인

뜨거운 국밥이네

 

그러고 보니 세상은

국밥으로 건너가는 것이네

국과 밥의 경계를 서로 뜨겁게 허물어

몸과 맘의 온도가 같아지는 것이네

너무 뜨거워

위험해지기도 하는 것이네

 

몸과 맘이 안성맞춤인 여자에게

말해야겠네

우리, 오늘 뜨거운 국밥이 될까?

몸과 맘의 온도가 서로 같아지는 국밥?

국과 밥처럼 평등하게 섞여

서로 맛있어지는 관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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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두가 <, 사랑에 빠지다>를 읽고 있다면 나는 <사랑이 시가 되었다>라는 시집을 보고 있다. 콩두의 유효한 질문을 증폭시키고 답을 구하는데 권하고 싶은 시집.

거기에서 오늘 내가 고른 시이다. 콩두처럼 시인에 대해 알아보니 1960년생, 54. 멋진 눈웃음을 가졌다.

국밥을 먹다가 국과 밥의 조화로움에 뭔가를 깨달아 사랑 고백까지 하는걸 보면 시인의 나이와 딱 어울린다. 이런 사랑고백도 괜찮아 보이니 나도 철이 들었나? 사랑이 무엇보다 평등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걸 아는 나이.

 

콩두, 그 질문에 답을 찾거든 나에게도 일러 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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