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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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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1일 22시 49분 등록

세 번째 북리뷰다. 1,2부의 북리뷰를 하겠다 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하진 않으려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았던 내용만을 한다. ‘애착중요하다고 하지만 복구가 훨씬 중요하다는 글에 완전 공감하고 위안을 받는다.

 

애착은 복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89p. 늘 아이를 지지해주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엄마의 모습이란 마치 바비인형의 몸매처럼 비현실적이다.

공감능력이 높다고 해서 늘 화를 내지 않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공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지혜로운 양육자가 제아무리 애착손상을 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해도 아이에게 애착욕구를 좌절시키지 않을 수는 없다.

애착은 그런 것이다. 한 번도 손상되지 않았기에 애착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깨지면서도 이를 다시 복구하고 연결시키기 때문에 단단해지는 것이다.

 

90p. 아이의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의 내적 경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도 모르고 소리쳐서 미안해!”라며 섣불리 사과하거나 엄마도 지쳐서 빨리 쉬고 싶을 때가 있어라며 화난 이유를 먼저 이해시키려는 대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착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물어봐주는 부모다.

=> 애착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과해진다. 마치 어려서 애착형성을 못하면 큰일 나는 것처럼 여긴다.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에게 물어보면 간단할 것을 엄마가 짐작하고 혹은 모르겠다며 상담사에게 물어본다.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과 행동을 설명하며 무엇이 문제냐고 한다. 그럴 땐 아이가 왜 그러는 지 물어보셨어요? 아이는 뭐라고 하나요?”라고 되물어 본다. 그럼 모르겠는데요. 안 물어봤어요.”라고 한다거나 혹은, “물어봤는데 모르겠대요.”라고 한다. 어떤 것들은 꼭 물어보지 않아도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보면 알 수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위의 두 가지 행동이 많은 부모가 하는 행동이다. 사과부터 하는 엄마는 화부터 내고 미안하다고 하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아이들은 잦은 사과를 진심으로 여기지 않는다. 어차피 또 비슷한 상황에서 화부터 낼 것이기 때문이다.

화난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아이의 입장에선 엄마 행동에 대한 합리화라고 본다. 하지만 엄마는 전문가도 아니고 심리적, 육체적 여유가 없으면 감정이 먼저 앞선다. 그래서 평소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화날 땐 화도 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 때문에 필요이상의 화를 낸다면 그것은 화풀이다.

나도 많이 했던 행동들이다. ‘사과도 하고 설명도 하고... 사과하기에 앞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준다는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것이다. “너도 힘들고 복잡한 마음일 텐데... 엄마가 화를 냈어. 미안해.” 그럼 아들은 아니에요. 저도 잘못했어요.”라고 사과한다.

 

뒤늦게라도 아이의 좌절된 욕구와 위로받지 못한 감정을 이해해주는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아이의 애착손상은 충분히 회복된다. 그렇다고 항상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열에 한두 번 정도라 해도 이런 회복 경험은 아이에게 인간관계의 좌절을 영구적 좌절이 아니라 일시적 좌절로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 맞다. 애착 손상되어도 회복이 가능하다. 나 역시 시부모님과 같이 살던 아이의 유아시절, 직장생활과 집안대소사를 챙기느라 아이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분가하고 나선 퇴근하고 나서 밥 먹고 설거지도 하지 않고 아이에게 집중했다. 초등학생이었음에도 어리광을 부리며 어려서 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몇 달을 그렇게 하더니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엄마의 관심을 온전히 받았다고 느꼈나 보다.

 

91p. 안정적 애착이란 끝없는 단절-회복의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동아줄이지, 부모의 초인적 인내와 정성으로 한 번도 금가지 않고 빚어낸 도자기가 아니다.

일시적인 단절을 받아들이되 다시 연결을 회복시켜주는 부모가 돼라.

적절한 애착욕구의 좌절은 세상을 헤쳐 나갈 독립심을 주고, 자아 중심성에서 벗어나 상호적인 관계를 맺어갈 기초가 되고, 대상의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을 바라보고 통합할 수 있는 시야를 준다. 좌절은 발달의 중요한 요소다.

=> 부모는 자녀에게 좌절을 경험하지 않게 하려고, 실패를 겪지 않게 하려고 안전한 길만을 제공한다. 그것이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의 걸림돌이 되는 것을 모른다. 애착보다 복구가 중요하듯이 실패나 좌절을 없애는 것보다 그것을 통해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들과 나의 학교폭력 가해자의 경험을 통해 회복하면서 아들은 너무도 훌쩍 커버렸고 나 역시 부모노릇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의 어른노릇까지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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