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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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7년 10월 27일 00시 01분 등록

지난 화요일에는 동국대학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휴먼북 라이브러리'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유럽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리빙 라이브러리'를 모델로 동국대학교에서 우리나라 대학 최초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한 권의 책이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을 휴먼북(살아있는 책, 즉 멘토)로 초대해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입니다. 저는 '나에게 꼭맞는 회사 선택법'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진로와 취업에 고민이 많은 학생 3명을 만났습니다. 오늘 편지에서는 학생들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생각만 하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모습이었지요. '기자가 되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자니 언론사의 조직문화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맞지 않을 것 같고, 일반 기업의 홍보팀에서 일하자니 일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지 못할 것 같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해외영업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외국에 자주 나가야할 것 같고 그럼 몸이 좋지 않은 엄마가 걱정이 된다.' '영업을 하고 싶은데 술도 많이 먹어야 하고 일에 파묻혀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할것 같다.' 나름 진지한 고민이지요? 또 한 가지 발견한 것은 요즘 젊은 세대가 일로 부터 얻고 싶은 것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수렴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일정 금액 이상의 소득(월급 200만원-250만원). 둘째, 일의 의미와 가치(보람). 셋째, 일과 삶의 조화(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원함).


요즘 취업준비생들을 만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 일이 자신과 맞는 일인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체험해봐야 하는데 그냥 앉아서 생각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1단계: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한 사람들이 쓴 책을 찾아 읽어봐라. 2단계: 그 일을 현재, 또는 과거에 한 사람을 만나서 물어봐라. 3단계: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로 그 일을 직접 해봐라. 어떤 것을 배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책과 사람이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책을 찾아보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일을 직접 해보는 것이죠. 그럼 고-스톱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앉아서 고민만 한다면 항상 제자리지요.


또 한가지 조언은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양자택일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합적 사고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업의 홍보팀에서 일하면서 NOG등의 객원기자로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재능을 통해 돈도 벌고 의미있는 일도 하는거죠. 직업이 하나인 시대는 이제 갔습니다. 여러 개의 모자를 바꿔쓰면서 사는 시대가 이미 와 있습니다. 언론사 기자로 입사해 3년간 치열하게 일하며 만든 전문성과 브랜드를 가지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의 홍보팀에는 기자 출신이 다수 일하고 있으니까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시간 차이를 두고 자신이 추구하는 직업가치를 순차적으로 추구할 수도 있지요.


마지막 조언은 조바심은 내려 놓되 신속하게 움직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늦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4학년 1학기 학생인데 지금 준비해도 너무 늦은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1학년 1학기는 빠르고 4학년 2학기는 늦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것보다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했는지, 얼마나 체계적인 준비를 했는지가 중요하지요. 그러니 몇학년 몇학기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지식을 모으고 체험을 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직장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제약이란 사슬을 두손두발에 매달고 고민만 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하자니 이게 걸리고 저렇게 하자니 저게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대해서 알아보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 됩니다. 저는 늦은 때란 없다고 믿습니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은 네 아이를 키우느라 마흔이 넘어 등단했습니다. 등단 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습니다. 구본형 선생님도 20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마흔 여섯에 1인 기업가 되었습니다. 쉰 아홉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스무 권이 넘는 책과 400명에 가까운 제자를 남겼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세상을 떠나는 날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알림1] 장재용 연구원의 첫 책 <딴짓해도 괜찮아>가 출간되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기막한 딴짓인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다음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32057#12

 

[알림2] 한명석 연구원이 운영하는 글쓰기 카페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에서 책쓰기 과정 12기를 모집합니다. 내 이름 박힌 책 한 권이 소원이신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32265


[알림3] 정예서 연구원이 운영하는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에서 '신사와 숙녀의 품격 1기'를 모집합니다. 신사와 숙녀의 품격으로 평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분들의 관심을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3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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