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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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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4일 07시 32분 등록

☞  임원이 되면 얻는 것 그리고 놓치는 것들(전편)



승진, 급여인상, 성과급... 이런 요소들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며 맛보게 되는 큰 기쁨이라 할 수 있는데요, 잘 살펴보면 이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직장생활의 별 혹은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원’이 되는 겁니다. 임원이 되면 높은 연봉과 더불어 각종 복지혜택, 부하직원에 대한 인사권 등 직장을 다니며 누릴 수 있는 각종 好事(?)란 호사는 다 누릴 수 있죠. 정확한 자료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몇몇 대기업의 임원이 될 경우 제공되는 혜택은 대충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 경제적 지원 : 높은 연봉(최소 2억 이상), 업무 경비지원(연 7~8천만 이상)
 - 복지혜택 : 골프회원권, 차량 지원(최소 그랜저급 이상), 유류비/보험료 지원, 핸드폰 및 사용료 지원
 - 인사 : 수십~수백 명의 부하직원, 직원에 대한 인사권, 사회적 지명도
 - 기타 : 개인 공간 제공, 개인 비서(전무급 이상)

어떤가요, 꼭 한번 경험해 봤으면 좋겠죠? 하지만 문제는 임원의 자리까지 오르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겁니다.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기업의 경우 총 인원수 대비 채 1%도 못 되는 사람들 만이 임원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1%라 함은 100명을 기준으로 하면 딱 1명이란 얘기인데요, 생각해 보시죠. 그 100명 중에 1등을 해도 임원이 될까말까 한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대단한 경쟁이 아닐 수 없으며, 임원을 ‘직장의 별’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힘들게 임원이 된 사람들은 임원이 된 것으로 만족할까요? 자신은 직장인으로써의 꿈을 이뤘기에 이제 더 이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예전 꽤 큰 기업의 대표이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입사 이래 승승장구, 임원을 거쳐 마침내 CEO의 자리까지 올랐으며, 6년을 역임한 뒤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이는 거의 60을 채운 상태였고요. 회사에서는 그 간의 공로를 인정, 다시 3년 간의 비상근 고문직(동일 연봉 및 복지혜택)을 보장했고요.

자, 만약 여러분이 그 분이라 한다면 이때 무슨 생각이 들까요? 최상위 1%의 가장 화려하고 보람있는 직장생활을 했으니 후련함과 뿌듯함이 가득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분은 자리에서 내려오며 주변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아직 힘도 충분하고 더 잘할 자신도 있는데... 그래서 아쉬움만 남는다고 말이죠.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사람 욕심은 끝이 없구나. 평범한 일반 직장인들은 임원을 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꿈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분은 임원의 최고봉에 올라서서도 그리고 6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나서도 내려오는 것에 대해서만 아쉬워 했다니 말이죠.

여러분은 그 전 CEO의 생각에 공감되시나요? 저는 공감은 되지 않지만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돈, 명예 그리고 권력까지 양손에 쥘 수 있었던 그 자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죠. 분명 얼마나 힘들게 올라온 자리인데하며 최대한 더 머물고 싶었을 겁니다. 엄청나게 힘들게 올라온 만큼 당연히 내려가기 싫을 수 밖에 없겠죠.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겁니다. 이 분은 분명 사원으로 입사하여 대리, 과장, 차장, 부장 그리고 임원이 되기까지 최선을 다해 생활을 했을 겁니다. 가정에 충실할 여유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임원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거의 모든 생각을 조직에 맞춰 생활했을 테니까요. 그렇게 자신의 생각과 시간을 몰입한 결과, 임원의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을 겁니다.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던 거죠.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정상이라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와 보니 조직이란 산의 최정상은 여전히 저 위에 있었던 겁니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회사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더 많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더 빠른 속도로 달려야만 했을 겁니다. 그렇게 다시 한 계단, 두 계단 힘겨운 발걸음을 떼었을 것이고, 고된 시간들을 풍파 속에서 쌓고 또 쌓은 후에 마침내 CEO라는 최정상,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자리까지 올라서게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또한 끝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임원이란 자리 또한 올라서면 결국은 내려와야 하죠. 전 CEO의 아쉬움은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젊음, 중년을 다 쏟아부어 CEO까지 올라왔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이제 모든 것이 끝났으니 꿈이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평생 올라가기만 했고, 내려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겁니다.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 또한 전혀 없었던 거고요.


임원은 인생의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됩니다. 임원은 인생에 있어 경유지일 뿐입니다. 경유지란 거쳐 지나가도 되고, 혹은 그냥 지나쳐 가도 되는 곳을 말합니다. 자신의 가치기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유지에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거는 사람들은, 결국 필연적으로 그 경유지를 떠나게 될 때 후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그 곳을 지나서도 아직 가야할 여정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며, 또한 경유지에 도달하기 위해 쏟아부은 자신의 젊음, 가족들과 온전히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이 결코 돌이키지 못하는 깊은 한숨으로 날아간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직장인이라면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임원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정력, 시간들을 다 쏟아부을 것인지 말이죠. 임원이 된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그저 과거의 한 추억으로만 남게 됩니다. 그 추억을 위해 자신의 많은 부분을 오롯이 희생하길 원하시나요? 자신의 현명함으로 임원이란 꿈을 다시 바라볼 수 있길 바랍니다.



차칸양(bang_1999@naver.com) 올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안내]  ‘좋은 책 읽고 쓰기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6기 모집합니다~!
변화경영연구소 4기 차칸양 연구원이 ‘좋은 책 읽고 쓰기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6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그 좋은 느낌을 글로 남기며, 오프 모임을 통해서는 좋은 사람과의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에코독서방>에서 6기로 참여할 선남선녀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서를 통한 성장과 더불어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적극 지원 바랍니다.

2. <카리브해의 흑진주 쿠바 완전일주 13일> 여행 참가자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아티스트웨이 여행사 이한숙대표가 이번 겨울 '아직 끝나지 않은 내 안의 혁명을 위하여'란 부제로 쿠바 완전일주 13일 여행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컬러를 가진 쿠바에서 살사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가 바랍니다. 15명 선착순이라 하네요.

3. [안내]  <나를 세우는 네 개의 기둥> 4기 모집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함께성장연구원의 정예서 원장이 진행하는 <나를 세우는 네 개의 기둥> 4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1년간 책과 글, 심리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배움으로써 자신을 세울 네 가지 기둥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대상이라 하니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적극적 참가를 권합니다.

4. [출간소식] 『딴 짓해도 괜찮아』 장재용 지음
변화경영연구소 8기 장재용 연구원의 첫 책 『딴 짓해도 괜찮아』가 출간되었습니다. 장연구원은 평범한 월급쟁이지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국내 아흔아홉 번째로 등정했고, 북미 최고봉인 디날리에도 올랐습니다. 월급과 꿈이라는, 이 같이하기 힘든 2가지 딜레마를 가슴에 꼭 안고 살아가는 그의 짠내나는 진솔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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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08:42:54 *.8.191.103

최종 목표가 아님을 알면서도 경쟁에 치여 지내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나도 모르게 그 경쟁의 한 편에서 남들과 함께

달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고 결국 이탈하게 되면 그동안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깊이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이곳에서도 가실 분, 오실 분들이 곧 발표되겠죠.

가실 분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후회가 있을지 오실 분들은 어떤 기대감을 갖고 오실지

아침나절 이 글을 읽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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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09:20:19 *.122.139.253

해마다 이 맘쯤이 되면 회사는 뒤숭숭해집니다.

스위트스폿님의 말씀처럼 곧 가는 분들, 오는 분들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직원들은 회사와 함께하는 미래는 생각하지 못한 채,

가야만하는 자의 명단에 자신이 없으면 그저 1년 다시 생존하게 됨을 다행이라 여기죠.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불황, 저성장이 오히려 회사의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기업은 자유로이 구조조정, 인원감축을 시행하게 되었고요.

칼자루를 기업이 쥐고 있으니, 그 칼에 휘둘리는 것은 오직 개인일 뿐이죠.


이런 빤히 보이는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만 하는데,

그 길이 너무 좁고, 또 별로 보이지도 않네요.

그렇다고 해도 그저 주저앉아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더 찾아봐야죠. 준비도 빡세게 하고요. 가만 있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순 없으니까 말이죠.


이제 힘겨운 연말시즌을 보내야 하는 모든 직장인들이 

준비를 통해 자신의 진짜 길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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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02:29:06 *.193.46.176

임원이라는 표현이 직장에 따라서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

제가 미국 회사에 근무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몇자 적어 보겠습니다.

급여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를 위해서 일을 했기에 받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봉급자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회사는 이익을 남겨야 겠지요.

기본적인 것은 자기가 받는 급료의 3 배는 벌어 주어야 하는게 타당한 것이지요. 

어느 곳은 5배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만, 

저는 67세에 년봉 십팔만불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직원수가 25,000 이 되는 회사 인데 

회사가 요구하는 목표치의 최하 30% 이상,  최고 200% 까지 목표를 달성 했었습니다. 

회사에서 100원 벌어 오라 하면 130원을 벌거나,  300원을 벌었습니다. 

임원은 내가 자리하고 있는 위치에서 

나 보다 급여를 적게 타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돕는 위치의 사람 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봄니다.  회의시에는 

내 부서에서 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앉아 있어도 나는 항상 서 있었습니다. 

내가 급여를 많이 받는 것은 모두가 그들 힘이 모여서 만든 거라는 인식을 하고 

회사를 다녔습니다.

나 보다 한단계 위의 사람은,  어딜 가던지 나를 자기 보다는 편한자리에 앉게 해 줌니다.

한국의 직장 사회에서 이런게 가능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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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10:46:39 *.122.139.253

아, 정말 대단하셨네요. 세계적인 기업에서 67세의 나이에 그 대단한 연봉을 받으시며 일하셨다니요~

말씀만으로도 그 정력적인 활동과 성과가 보여지는 듯 합니다.

더 대단하신건 그 마음가짐이신 듯 합니다.

모두가 앉아 있어도 선생님은 항상 서 있었고, 아랫사람들을 소중히 대하셨다는 그 마음가짐.


한국의 직장사회에서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얼마나 될까 모르겠네요.

자신의 자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전하기 위해 동료, 후배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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