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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7일 09시 44분 등록


일본의 저명한 경영전략 전문가인 구스노키 켄 교수는 <히스토리가 되는 스토리 경영>에서 경영주들이 회사를 세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기업을 세우겠다는 확실한 콘셉을 정하고, 그 콘셉을 스토리로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카페 문화의 일반화를 선도한 스타벅스를 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켄 교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콘셉별로 차이를 만들어 융합하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차이를 만들어 (스토리로) 연결하라입니다.

 

책을 덮은 뒤 저는 다시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전향한 지 어느 새 3년차에 접어든 저로서는 이대로 계속 책만 읽어도 되는건지, 아니면 어렵더라도 번역 일을 병행하며 나아가야 하는건지 그도 아니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건지 조금씩 더 심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분야에 대해 지식을 쌓아가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고 좋았지만 그렇다고 이슬만 먹고 살 수도 없는데 3년차가 되니 그냥 책만 읽기에는 나날이 불안감이 늘어만 갔습니다. 아무래도 이대로 계속 버티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회사 일을 알아보자니 그 또한 여의치 않았습니다. 2년차 까지만 해도 자존심상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3년차가 되니 이젠 사측에서 받아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 문은 영영 다시 열릴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럼 결국 제게 남은 선택지는 역시 번역 일밖에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번역은 그 자체로 엄청난 시간을 요구하는 일인만큼 그 일을 하면서 다른 일을 시도하기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흔히 외국어를 좀 구사하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 정 안되면 번역 일이라도 하지, 라고 생각들 하지만 사실 번역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전문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는 모르는 단어를 찾거나 시대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구글신께 물어보는 시간이 거의 없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갖고 수년간 경력을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 단계에 도달해야 시간대비 수익이 그럭저럭 안정화됩니다. 저로서는 그 때가지 경제경영 단행본 몇 권을 번역하였지만 전문 번역가가 되려면 또다시 번역 일에 몇 년을 투자해야 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므로 결국 앞에서 말씀드린데로 저는 지출을 다시 점검하여 최소생존경비를 더욱 타이트하게 책정하고 조금 더 버텨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니어그램 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중수련을 통해 제 자신의 내면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힘든 과정을 거치며 묵직한 돌덩어리 하나를 꺼낸 것 같은 저로서는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에니어그램 초반부 강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숨쉬기가 훨씬 편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알 것 같았습니다. 기본, 심화 과정까지는 아무래도 이론 학습에 치우쳐져 있어 그다지 느끼지 못했었는데 집중수련부터는 그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공감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도 자신에 대해 조금만 알게 되도 훨 편할텐데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연구원 과정과 에니어그램 과정을 접목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화가 틀리면 속도는 아무 소용없다라는 간디의 말처럼, 변경연 이전의 저는 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체 무조건 달리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다 연구원 과정을 하면서 저에 대해 처음으로 눈을 뜨기 시작하였고 주옥 같은 인문고전을 통해 제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에니어그램 과정을 통해 비로소 제 안 깊이 들어가며 제가 지금까지 어떤 렌즈로 세상을 봐왔는지, 그리하여 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수많은 어려움들이 해석의 문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일단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문득 켄 교수가 말하였던 콘셉이 정해지면 차이를 만들어 연결하라가 떠올랐습니다. 연구원 과정에 이어 에니어그램 과정을 하면서 문득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질을 이해하고 천직을 찾는다면 훨씬 덜 헤맬텐데..하는 생각으로 기질에 맞는 천직찾기라는 콘셉을 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제 나름의 콘셉을 정하자 연구원 과정과 에니어그램 과정에서 콘셉에 맞는 부분들이 선명히 보였고, 그런 부분들을 가져다 전체 콘셉에 맞게 응용하여 융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가지 적극 활용되었던 것이 바로 제 과거 업무 스킬 중 가장 인정받았던 기획력이었습니다. , 켄 교수의 말처럼 하나의 콘셉을 정한 뒤 제 과거 업무능력과 현재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여 기질에 맞는 천직찾기 프로그램 <비커밍 마이셀프>”를 만들었습니다.

 

 

비커밍 마이셀프는 이후 여러 사례들을 거치며 저의 첫 책 출간과 함께 <1인회사 연구소>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콘텐츠 생산자로 살아가는 지식 기업가로 전환할지 조금씩 더 체계적인 실행시스템을 갖춰오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초창기 작품인 비커밍 마이셀프는 아직 엉성한 부분이 있긴 하였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주력, 승부, 천직을 명확히 구분하여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이어져오는 전략입니다.

 

, 사람들이 회사를 나와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인생에서 한번쯤 승부수를 던진다는 개념의 승부 일이라고 할 때, 승부 일로 밥을 벌 수 있을 때까지 현재의 나를 버티게 해주는 주력 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건 기업에서 흔히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 사업을 키울 때까지 캐시 카우를 만들어내는 주력 일이 필요한 것과 동일합니다). 다만 한가지 여기서 말하는 승부 일은 천직과 구분이 되어야 하는 것이, 흔히들 생각하는 꿈꾸는 일의 경우 지나치게 현실이 반영되지 않아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우선 자신의 일과 관련 다음과 같이 주승천 큰 카테고리로 나눠볼 필요가 있습니다:

  • 주력: 승부 일로 밥을 벌 때까지 버티게 해주는 일

  • 승부: 좋아하는 일이 밥도 되는 일

  • 천직: 좋아는 하되 밥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일

 

제가 생각하는 1인 지식기업가로 전향은 바로 승부 일을 찾는 거였습니다. 한 마디로 밥에만 메여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꿈만 꾸고 살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승부 일로 1인 지식기업가로 전향하기 위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튼튼한 주력 일입니다. 주력 일이 얼마나 나를 지탱시켜주느냐에 따라 승부수를 띄울 때까지 버티기 전략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력 일을 다시 한번 세분화시켜 생각해보니:

  • 현업

  • 현업과 관련된 일

  • 승부 기초 일

  • 아르바이트,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주력 일 중 현업이 첫 번째로 꼽히는 이유는 안정된 수익이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나오기 3년전쯤, 자신의 승부 일의 방향성을 정확히 정할 수만 있다면 물질적으로나 콘텐츠적으로나 심지어 회사 일들 중 자신의 승부 일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찾아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입니다. 두 번째로 이미 자의 반, 타의 반 회사를 나온 경우라면 그래도 아직 네트워크가 살아있을 때 이전 업무와 관련된 일에서 포트폴리오 하나 정도는 만들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1인 지식기업가의 구루인 찰스 핸디가 일찌감치 말했듯이 1인 기업가들은 반드시 2개 이상의 수입 포트폴리오가 있어야만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돌아보고 싶지 않은 회사 생활이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승부 일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현업과 연관된 일 중 하나는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최소생존경비가 매우 낮고 어느 정도 통장의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 시간을 하나로 몰빵해서 가능한 빨리 승부 일을 만들어내고 싶다면 3번째 옵션이 승부 기초 일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빨리 1인 지식기업가로 전향하는 길이기는 합니다. 이 역시 처음에는 한가지 일만으로 밥벌이가 해결되진 않지만 그래도 기초 일을 하면서도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의 경험과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으론 가장 좋은 길인 건 분명합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방향성도 없이 현업 관련 일도 만들 수 없어 아르바이트로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아르바이트의 경우는 시간대비 수익이 정말 미비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되지 않도록 더욱 회사를 다닐 때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제 자신을 돌아보니, 저의 경우는 최소생존경비를 철저히 낮춘 뒤 3년동안 책읽기와 연구원, 에니어그램 과정을 마스터하며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였습니다. 그런 후 3년차 말, 4년차 초기부터 비커밍 마이셀프라는 프로그램을 구상하였는데 이 일은 제겐 3번째 옵션인 승부 기초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경우는 현업을 나온 뒤 현업과 연관된 일 없이 바로 승부 일로 뛰어든 셈입니다. 다만 위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승부 일을 할 때도 이전 제 업무 중 기획력은 철저히 활용해오고 있는 중입니다. , 지금 현업에서 하는 업무 스킬 중에는 1인 기업가로 전환 뒤에도 반드시 필요한 능력 중 한 두 가지는 있는 바, 아직 현업을 유지하고 있을 때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렇게 비커밍 마이셀프를 시작하여 <1인회사 연구소>5년간 끌어오면서 저는 제 자신과 수많은 분들의 사례를 접하며 가장 뼈저리게 깨달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말은 필요 없다. 오직 실행뿐이다

 

아무리 많은 이론을 알고 방법을 알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아무리 최첨단 경영기법을 알고 있더라도 정작 현실에서 변하기 위해선, 최소 3년을 하루같이 묵묵히 스스로 실행을 해야 비로소 길이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변화에 있어 진리와도 같은 천일의 법칙인 것 같습니다. 무릇 한 분야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데 3년정도 숙련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인데 현실에선 하루, 하루 버티기가 참으로 지난합니다. 그러므로 20181월 둘째 주에는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삼년을 행할 수 있는 천일의 실행법칙이야기와 함께 하겠습니다.

 

올 한해 처음으로 마음편지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 뵙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댓글이나 메일을 통해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는 점, 참으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17년 예쁘게들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보다 더 자기다운 한해 되시기 늘 응원하겠습니다! ^^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http://cafe.daum.net/CoreMarket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3기 지원 안내

함께 성장인문학연구원 원장이자 변화경영연구소 4기 정예서 연구원이 진행하는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3기를 모집합니다. 100일 동안 자신을 위한 100개의 질문으로 나를 찾아가는 치유와 코칭과정으로 글을 쓰면서 통찰력뿐 아니라 좋은 습관 하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 삶을 전망하는 방향성도 선명해진다고 합니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자신의 신화, 나의 첫 책, 혹은 1인기업의 완성을 갈망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35110

 

  1. <1인회사 연구소 2018 6기 연구원 모집>

    1인 지식기업가 9년차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2018 1인회사 연구소 6기 연구원을 모집합니다. 인공지능이 대세라는 4차 혁명시대에 지식을 기반으로 콘텐츠 생산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과정입니다. 자기분석에서 시작하여 인문고전 공부 및 실행 시스템 구축까지, 2018년을 진정한 <인생전환의 해>로 만들고 싶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bhgoo.com/2011/833409

 

  1.  <내 인생의 첫 책쓰기> 13기 수강생 모집

터닝포인트 경영연구소 대표이자 변화경영연구소 1기 오병곤 연구원이 2018 <내 인생의 첫 책쓰기>를 함께 할 13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책쓰기를 통해 삶의 혁명을 꿈꾸며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삶의 변화를 다짐하게 할 수 있는 책, 진정한 경력 개발 및 인생 전환, 자기 성장이 가능한 책, 이런 책이 좋은 책이라 합니다. 기획, 집필, 퇴고, 출간하는 전 과정을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내 인생의 첫 책쓰기>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3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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