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정재엽
  • 조회 수 1094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8년 1월 10일 12시 24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 


- 76세 배우 나문희의 문학 작품  


안녕하세요올해부터는 <일상에 스민 문학>을 통해서 여러분과 매주 소통하게 되었습니다사실문학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제가여러분과 매주 마음편지를 쓰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절달 받았을 때 참 막막했습니다어떤 이야기로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그것도 매주? 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오히려 문학에 대해서 여러분께 여쭈어는 입장이 되고, '수다'를 떨어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수다 떨기'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장끼 중 하나거든요

그럼 이제 매주 열심히 수다를 떨어보겠습니다.

 

저는 연말이 되면즐겨보는 장면들이 있습니다바로 시상식 소감입니다각종 영화제나연말 프로그램 시상식연기 대상에서부터 가요 대상까지 연말에는 즐비한 시상식들이 열립니다화려하게 장식된 무대 위에 자기이름이 호명 되는 순간휘황찬란한 박수 소리를 비집고 무대로 올라가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5분까지 이야기하는 그 장면언제 봐도 감동적입니다.

 

그런데자기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그 순간에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많은 배우와 영화 관계자들그리고 그 밤의 주인공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누구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를 나열할 때 입니다. 그저 누구누구에게 감사하다,의 수준에 그치는 느낌을 받을 때입니다하다못해 오늘 드레스를 골라준 의상실 디자이너와 머리 손질을 해 준 미용실 원장님까지... 물론 이 영광을 본인이 잘나서 받는 것이 아닌’ 감사해야 할 주위의 인물들에게 돌리는 것은 겸손의 표현입니다하지만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임했고어떤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고끝을 맺게 되었는지주인공인 자기 자신은 쏙 빠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무대에서 언급을 하지 않으면 혹시나 불이익이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때문일까요?

 

한 배우가 어떤 작품에 출연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도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그 짧은 시간에 본인이 감사해야 할 인물들을 전부 다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그 시상식을 보는 관객들은 그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지루하고요우리 모두는 오늘 밤 주인공인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답니다.

 

작년에 본 수상 수삼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 <아이캔 스피크>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나문희의 연설입니다.

 


"아흔 여섯이신 친정 어머니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의 할머니 친구들

자신의 자리에서 모두 저처럼 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76세인 딸은 96세의 어머니의 신앙을 존중했고시상식에서만큼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마이너리그인 자신의 신앙 또한 당당하게 존중해 달라는 위트있는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뉴스에서는 종교 대화합적인 상생의 멘트였다는 거창한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그렇게 거창한 수식어를 달지 않더라도 가슴에서 울리는 조그만 감동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의 대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간결한 이야기 속에 전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그리고 가장 가까운 인물을 통해 자기 자신의 위치를 보여주는 적절한 인물 설정그리고무엇보다도 이제까지의 수상 소감의 일반화된 패턴을 극복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도와 재치그리고 따스한 유머는 연말에 생생한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우리시대의 또 다른 문학 작품이 아닐까요?

 

올 해 각자의 자리에서 상복이 터지실 <마음편지애독자 여러분여러분에게 수상 소감의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어떤 문학작품을 만들어보시겠어요? 올 해는 모두다 화려한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시길 바랍니다.


 

정재엽 드림 (j.chung@hanmail.net)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알림] 원더우먼 프로젝트 2기 모집
변화경영연구소 7기 연구원이자 나비앤파트너스의 유재경 대표가 원더우먼 프로젝트에 참여할 2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경력 10년이상 20년 이하의 커리어 우먼(현직 여성팀장 우대)’으로, 약 5.5개월의 과정 수료후에는 원더우먼의 5가지 무기(자기이해, 관계관리, 체력, 코칭리더십, 커리어비전)를 장착, 진정한 원더우먼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더우먼을 꿈꾸는 커리어 우먼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2. [안내] 1인 기업가를 위한 세무 특강
변화경영연구소 내 1인 기업가 네트워크 <1인자회>에서 주최하는 ‘1인 기업가를 위한 세무 특강’이 2018년 1월 10일(수) 저녁 7시에 있을 예정입니다. 세금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 기업가들이 많은데, 이 특강을 통해 그 어려움을 해소하시기 바랍니다. 장소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선착순 2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3. [알림]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3기 지원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진행하는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3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백일 동안 치유와 코칭과정의 백 개의 질문, 그리고 쓰기를 통해 나의 신화를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내 생의 첫책쓰기 1단계이기도 한 이 과정을 통해 간절하게 자신의 신화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IP *.131.225.124

프로필 이미지
2018.01.12 10:36:27 *.111.108.74

선배야의 수다를 매주 들을 수 있다니

그것도 문학에 빗댄 수다라.. 캬... 조흐다^^ ㅎㅎ


그러니까. 수다는 선배는 쵝오라는거 인정!


선배야, 올해도 늘 밝고 환한 웃음으로 항상 자신도 주변도

긍정 에너지 만땅 끌어올리며 하고자 하는 모든 일 다 이루는 한해되기를!


자주보지는 못해도 항상 응원해!! ^^

프로필 이미지
2018.01.12 17:15:39 *.131.225.124

옴마야~

제가 또 수다선수죠! 

저와 수다 떠실 분, 

아님,

젊잖게 이야기하실 분, 

아님, 

담소를 나누실 분, 

아님, 

술 한 잔 하실 분, 


모두모두 붙어라~~~^^

프로필 이미지
2018.01.16 10:28:24 *.7.20.129
76세 노여배우의 수상소감.
잔잔한 여운이 남네. 매주 좋은 글, 부탁해~
프로필 이미지
2018.01.17 19:49:59 *.210.112.106

늘 응원과 지지, 감사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6 [일상에 스민 문학] - 수녀원에서 온 편지 정재엽 2018.01.24 849
2895 머리털나고 처음 실업급여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2] 차칸양 2018.01.23 1085
2894 변화경영연구소 12기 연구원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 제산 2018.01.21 1010
2893 [금욜편지 21- 심연통과 5: 책쓰기 전략 (상편)] [2] 수희향 2018.01.19 827
2892 "물은 셀프~~" [2] 이철민 2018.01.18 1230
2891 [일상에 스민 문학] -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정재엽 2018.01.17 900
2890 이 남자의 브랜드 확장법 - "인생이 야매"라는 클레이카드 최지환대표 file [2] 차칸양 2018.01.16 1768
2889 가족처방전 - 중학생 자녀가 공부는 하지 않고 책만 읽어요. file 제산 2018.01.15 1033
2888 [금욜편지 20- 심연통과 4: 천일의 법칙] [6] 수희향 2018.01.12 1066
2887 전통시장, 이제는 컨텐츠를 만들어야...... [3] 이철민 2018.01.11 921
» [일상에 스민 문학] -76세 배우 나문희의 문학 작품 [4] 정재엽 2018.01.10 1094
2885 나의 퇴직금 활용법! - 연금으로 만55세~64세의 보릿고개 넘어가기 [4] 차칸양 2018.01.09 2853
2884 가족처방전 - 두 아이를 키우는 전문직 여성입니다. file [2] 제산 2018.01.08 1078
2883 창업상담도 '때'가 있습니다 이철민 2018.01.04 869
2882 [일상에 스민 문학] - 건포도가 듬뿍 담긴 베이글에 꽉찬 양파 크림치즈처럼 정재엽 2018.01.03 900
2881 2018 무술년의 새로운 시작, “어떻게 살 것인가?” [5] 차칸양 2018.01.02 1017
2880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합니다 제산 2018.01.01 936
2879 시즌 마케팅은 소비자의 '구매코드'를 정하는 것에서 시작 [2] 이철민 2017.12.28 870
2878 [수요편지 19- 심연통과 3: 주승천 전략] 수희향 2017.12.27 851
2877 2017년 마음편지를 돌아보며 [2] 차칸양 2017.12.26 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