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수희향
  • 조회 수 76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6월 1일 08시 50분 등록

열정과 분노를 오가는 헤라클레스형

헤라클레스의 자기고백

 

! 그 아이가 결국 죽었다고? .. 미치겠군…! 홧김에 그냥 슬쩍 밀친 것 뿐인데 죽다니…! 뭔 사내놈이 그렇게 약해빠졌어, 계집애처럼!!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 죽일 생각은 없었어. 정말 없었다고! 천하의 영웅인 내가 그깟 물 시중 드는 시동 아이를 죽여서 뭐하게. 진심으로 죽일 마음은 없었다고. 그저 그 녀석이 제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칠칠 맞게 물을 쏟으며 알짱거리는 게 거추장스러워서 밀어낸 거뿐이야. 그 뿐이라고.

 

그래, 리노스 선생을 때려 죽인 건 정말 홧김에서였어. 세상에, 영웅 수업을 받는데 음악을 왜 배워야 하느냐고! 그딴 건 계집애 같은 오르페우스나 할 짓이지 천하의 사내 대장부인 내가 할 일은 아니잖아! 양아버지도 참 어지간하시지. 영웅 수업을 한다면서 싸우는 것만 가르쳐 주면 되시지 왜 하필 음악까지 가르치려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니까. 안 그래도 끓어 오르는 성질을 겨우 참고 배우는데 아, 리노스 노인데 성격이 또 얼마나 깐깐한지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어요. 완전 숨 막혀. 완전! 근데 그 날은 날 때리기까지 하니 내가 어찌 참을 수 있겠냐고!! 그래서 나도 엉겁결에 옆에 있던 거 아무거나 집어서 던진 건데 하필이면 그게 하프인줄 내가 어찌 알았겠어. 그냥 정신 없이 휙! 던졌는데 쓩~ 날아가더니 갑자기 노인네가 푹 고꾸라지길래 그 때야 아차! 싶었지. 나도 내 힘이 그렇게 세다는 거 그 때 처음 알았다니까! 나도 놀랐어. 나도!

 

근데 뭐 사실 처자식을 죽인 건 나로서도 할 말 없지. 그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고. 변명 안 해. 내 잘못인 거 100프로 인정해. 사람들 말로는 우리 어머니가 제우스 신하고 사이에 날 낳으시니까 헤라 여신이 질투해서 날 잠시 미치게 만든 거라고들 하는데, 그래도 내 잘못이지. 여신 핑계 댈 생각 없어. 남 핑계 대는 건 대장부가 할 짓 아냐. 그 땐 그저 혈기왕성한 시절, 내 힘만 믿고 날뛰던 시절이었어. 지금 생각해도 참 철이 없었지..

 

근데 더 후회되는 건 친구였던 이피토스를 죽인 일이야. 그 녀석 참 자상하고 좋은 친구였거든. 내가 처자식을 죽였다고 사위삼지 않으려는 제 아버지를 나대신 설득까지 해준 아주 의리 있는 놈이었어. 사실 대장부로서 마누라야 다시 얻을 수 있지만 빡 세게 마음 통하는 친구는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거잖아. 그게 남자들 의리지. 그런데 되려 내 손으로 녀석을 죽게 만들었으니사실 그 날 너무 화가 났어. 젊은 놈이 한 번 실수한 걸 가지고 에우리토스 왕이 날 자꾸 의심의 눈초리로 보며 딸을 주지 않으려는 것도 모자라 소 도둑으로 까지 오해를 하니 어찌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어! 천하의 내가 소도둑이라니!! 나 헤라클레스라고, 헤라클레스!! 그래서 씩씩거리며 소 떼를 찾으러 절벽에 올라갔는데 그만 이피토스를 왕의 신하로 착각하고 밀쳐버렸지. 아무리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친구 녀석을 죽이기야 했겠어. 그 땐 분해서 내 정신이 아니었다고. 너무 화가 나서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거든.

 

그나저나 온갖 괴물을 다 물리친 내가 이 나이에 일개 시동을 죽였다니 대장부 체면이 영 말이 아니게 됐어. 시동 아비는 실수라고 인정한다지만 내가 영 그래. 실수로 저지른 죄값은 다 치렀다고 생각했는데 또 욱해서 사람을 죽였으니 말이야. 내가 욱하는 성미인 거 이젠 인정해. 인정한다고. 그러니 당분간 길 떠나서 다시 약한 사람들 도와주며 악당이나 물리치며 살아야겠어. 그게 나한테 젤 어울리는 거 같아. , 헤라클레스라고, 헤라클레스!

 

Z

(그림: 가족을 살해하는 헤라클레스 by 안토니오 카노바)

 

여러분 그리스 최고 영웅 헤라클레스가 출중한 업적 뒤에 분노에 의한 충동 살인을 저질렀던 이야기 혹시들 알고 계셨을까요..? 그럼 다음 주 금욜에는 열정과 분노 사이를 오가는 그의 진짜 삶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시고 새로이 시작되는 6월 한 달도 아자 홧팅 입니다! ^^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공지] 꿈벗 46기 모집

구본형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공헌력의 정신이 이렇듯 이어져 어느새 꿈벗 46기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타고난 모습대로 살기 위해 나의 꿈, 나의 일을 발견하는 것은 자기 혁명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꿈벗을 통해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만들어 낼 준비가 되셨다면 주저 말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일시: 7/13() 오후2~7/15() 오전 12시까지 진행

- 장소: 경북 포항의 바닷가에 위치한 멋진 펜션

* 자세한 내용은 http://www.bhgoo.com/2011/dreamview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bhgoo.com/2011/844145

 

  1. [변경연 팟캐스트] 『아빠 구본형과 함께』구해언 작가 1

이번 팟캐스트는 <아빠 구본형과 함께>의 구해언 작가와의 만남입니다. 자신이 기억하는 아빠의 조언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을 썼다고 하는 구해언 작가가 책 꼭지에 얽힌 따뜻하고 즐거운 일화를 직접 들려주는 시간으로 구본형 선생님을 추억해 보실 수 있는 기회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가족여행 중이던 구본형 선생님이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한참 지도를 보다 길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 멈춘 이유는 무엇인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612729

 

  1. [1인자회] 뉴미디어와 작가(팟캐스트, 유투브 등) – 6 9(), 2~4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인 기업가 네트워크(1인자회)에서 <뉴미디어와 작가 클래스>를 마련하였습니다. 일찍이 구본형 선생님께서 작가도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 하고 동영상 중심의 강의가 많아질거라 말씀하셨던 것처럼 자신의 컨텐츠를 홍보할 새로운 미디어 활용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변경연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동대문 김사장이 직접 강의할 예정이며, 20분 마감으로 자리수가 많지 않으니 신청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1816

 

 

 

IP *.227.93.9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96 [금욜편지 41- 신화속 휴먼유형- 헤라클레스형 3- 유형분석] [2] 수희향 2018.06.15 825
2995 목요편지 - 마음공부 [1] 운제 2018.06.14 712
2994 [일상에 스민 문학] 우리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 [3] 정재엽 2018.06.13 772
2993 ‘1인 기업가’ 차칸양의 직업, 일, 미션 이야기 file [6] 차칸양 2018.06.12 710
2992 [자유학년제 가족 독서 #04] 법구경 [2] 제산 2018.06.11 872
2991 [금욜편지 40- 신화속 휴먼유형- 헤라클레스형 2-열정과 분노사이] 수희향 2018.06.08 741
2990 목요편지 - 사람 사이의 거리 [3] 운제 2018.06.07 777
2989 [일상에 스민 문학]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정재엽 2018.06.06 757
2988 '1인 기업가' 차칸양의 명함 제작기 file [4] 차칸양 2018.06.05 893
2987 가족처방전 – 일곱 살 엄마와 화해하고 싶어요 file 제산 2018.06.04 757
» [금욜편지 39- 신화속 휴먼유형- 헤라클레스형 1-자기고백] 수희향 2018.06.01 760
2985 목요편지 -5월을 보내며 운제 2018.05.31 757
2984 [일상에 스민 문학] -샬롯 브론테 <제인에어> 정재엽 2018.05.30 763
2983 타임캡슐, 10년의 꿈을 드러내다 file [2] 차칸양 2018.05.29 838
2982 [자유학년제 가족 독서 #03] 소크라테스의 변명 file [2] 제산 2018.05.27 885
2981 [금욜편지 38- 신화속 휴먼유형-예고편] [2] 수희향 2018.05.25 758
2980 목요편지 - 5월의 노래 운제 2018.05.24 679
2979 목요편지 - 5월의 노래 [2] 운제 2018.05.24 687
2978 [일상에 스민 문학] 물포기의 노래 정재엽 2018.05.23 691
2977 5월의 맛, 고소함과 향내 가득한 아카시아꽃 튀김 file 차칸양 2018.05.22 795